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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16회 국민강좌] 상고사를 통해 본 우리문화의 원형 - 국학원
icon 당산대형
icon 2012-04-13 16:29:09  |  icon 조회: 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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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16회 국민강좌] 상고사를 통해 본 우리문화의 원형 - 국학원

[16회 국민강좌] 상고사를 통해 본 우리문화의 원형
이병택



기(氣)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웃음수련의 체험은 우리민족의 심신수련법이다. 우리 고대 상고사를 알아보고 한민족의 원형이 무엇인지를 밝혀보려 한다.

현재 우리가 배우는 역사에서의 고조선은 신화 속에 감추어졌고 삼국에서부터 출발했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문서나 말의 원천, 놀이문화, 유물유적을 통해서 우리역사의 시원과 문화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역사마저도 어느 시점과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에 역사를 보는 사관은 매우 중요하다.


서기 전 3000년경에 전성기를 이뤘던 이집트에서 발굴된 유물, 마직물로 만든 벽걸이장식에는 네 귀퉁이에 태극문양이 있고 돈황 벽화라든가 산둥성 유적지의 도자기에서는 은나라갑골문자보다 800년이나 더 오래된 문자가 발견되었다. 이는 중국의 문자뿐만 아니라 세계 인류의 문자기원을 올려야 할 큰 사건이다. 아울러 한자는 중국 글이 아닌, 동이족이 만든 동방문자로 재검토해야 될 것이며 이러한 것들의 해석이 종전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단군조선과 배달국의 강역도가 상당히 넓다. 그 시대는 국경표시를 무엇을 중점으로 했을까? 단군이 거주하는 장소는 모두 평양이라 했다. 한인, 한웅, 단군시대는 나라에 철책이나 목책 같은 국경이 있었던 게 아니라 홍익사상이란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같은 경제생활권에서 같은 문화생활을 할 때, 같은 나라로 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민족사는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시원에 대한 기록을 갖고 있다.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의 표훈천사(表訓天詞)나 삼성기(三聖記), 부도지(附圖志), 한단고기(桓檀古記)의 기록에 ‘태초에 율려가 있어 인류가 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부도지에는 인간의 탄생지가 마고성으로 표현되어 있다. 마고성의 역사는 한인, 한웅, 단군의 시대를 거쳐 세계 곳곳에 퍼져 현재의 인류사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런 인류사의 흐름에 대한 학계의 검증은 별도로 하더라도 우리민족의 기록들을 인정한다면 세계의 유물유적과 고서기록의 시대별모순은 풀릴 것이다. 1만년이 넘는 우리민족의 역사는 문헌적 자료보다는 우리의 생활과 면면히 흐르는 문화 속에서 원형을 찾는 일이 더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속에 스며있는 우리민족의 문화는 천지인(天地人)철학을 갖고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나뉘지 않은 한 몸이라는 정신(한 사상)이다. 그래서 글자를 만들 때도 · 一 l(천지인)과 그 천지인의 확대된 모양의 ○ ■ △(원방각)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삼재(三才)삼원(三 元)사상 삼태극 등 모두 하늘과 땅과 사람이라는 우주의 원리가 기본이었다. 이러한 사상은 자연을 파손시키지 않고 함께 잘 사는 공존의 문화를 만들었다.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사용한 초가나 기어 다니는 벌레마저도 존중하여 발바닥에 닿는 면을 성글게 엮어 짠 짚신이며 지형을 있는 그대로 사용한 오솔길 등 실생활에서 그 실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의식주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옷은 기후에 따라 다양한 속옷이 발달했다. 주로 면직물이다. 얼마 전 중국 하가점 하층문화(동이족문화)유적지에서 발견된 모직물은 짐승의 털을 꼬아 만든 것이다. 짐승의 가죽을 벗겨 만든 모피가 발달 된 서양과 대비된다. 백의민족을 낳은 흰옷은 일본인이 말한 게으름이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고 밝음을 상징하는 색이다. 흰옷 입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는 흰옷을 입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고 흰색을 강조한데는 정성과 부지런함의 그만한 연유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음식문화도 마구잡이로 먹는 것이 아니었다. 수저문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숟가락도 손잡이를 양으로(천), 음식이 담기는 부분이 음(지)으로, 사람(인)이 사용하는, 천지인 사상에 의해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다. 양의 기운의 숟가락이 음의 기운을 갖는 국물을 떠먹으며 젓가락 모양은 양이나 짝수이므로 음 기운으로 보는데 이때 마른반찬, 즉 양 기운을 집어 먹는다. 사람과 도구와 음식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사상이다. 음식의 조리법이나 갈무리 하는 법, 채식과 발효 음식을 보더라도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어느 서양인은 밥과 된장과 김치를 하늘이 내린 건강식이라 했다. 가옥구조 역시 최대한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으로 되돌리기 쉬운 구조와 인체의 기능을 돕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바탕으로 지어졌다.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우리민족은 한(恨)의 문화를 갖고 있다. 한(恨)은 이승에서 사람의 힘으로 해소 할 수 없는 것으로서 우리 민족은 단군의 역사가 끊기며 천도를 잃어버린 것이 恨이 되어 우주의 근원인 알, 얼, 울을 찾아 헤매는 한을 갖고 있다. 깨달음을 찾는 민요, 아리랑이나 도라지노래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우리의 상고사를 찾으려는 것은 과거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정체성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근대사 100년 동안 서양문물의 유입과정에서 우리의 전통은 말살, 왜곡되었다. 그 후, 우리는 우리 것을 얕보고 서양 사조를 따라가는 것이 선진국가로 진입하는 것이란 착각 속에서 살았다.


우리 선조들의 역사(생활상)는 실로 찬란한 고도의 문명국이었다. 지금 인류가 갈구하는 평화의 정신은 바로 4천여 년 전 이미 단군조선의 건국이념 홍익인간으로 선조들의 생활이었다. 홍익하는 사람은 혼(얼)이 살아나고 혼이 살아나면 기가 살아난다. 혼이 성장(어른)하여 인간완성, 신인합일을 이룬다는 선도문화가 면면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은 우리민족의 크나큰 복이 틀림없다. 이제 그 역사를 이어 갈 미래역사의 재창조는 후손의 몫이다. 후손의 바른 역사정립을 위해 오늘의 우리가 상고사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이유이다.
2012-04-13 16: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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