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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33회 국민강좌] 조선-고려는 순록유목민의 나라! - 국학원
icon 당산대형
icon 2012-04-25 16:10:53  |  icon 조회: 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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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33회 국민강좌] 조선-고려는 순록유목민의 나라! - 국학원

[33회 국민강좌] 조선-고려는 순록유목민의 나라!
「獸祖傳說」과 한민족 스키토·시베리아 기원설
주채혁(周采赫) | 강원대학교수, 바이칼 몽골학회 회장



‘조선(朝鮮)’, ‘한’이 나라와 겨레이름으로 정착될 수 있었던 역사적 필연성과 생태적 발전상의 논증을 위해 ‘게놈’이란 역사과학의 틀로 접근해 보고자한다.

동북아시아사에서 형이상학적인 용어가 나라이름으로 등장한 것은 기원후 1000년을 전후로 연료혁명의 석탄사용과 제철기술이 혁신되고 군사력과 식량생산력이 폭발적으로 발전한 몽골유목제국이 성립되고 나서부터이다.

1990년 한ㆍ몽 수교직후 솔롱고스(솔롱고+복수어미‘스’=쪽제비과 黃鼠狼 모피를 팔아 부강해진 종족일 수 있는 종족 명)를 우리나라언론이 발음만 같을 가능성이 높은 “무지개”의 나라로 소개해서 몽고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었다. 이는 어이없는 어용사학 또는 역사언어학이다. 朝鮮이라고 한자로 처음 쓴 사가는 분명히 한인(漢人) 지성인이고 한인(韓人)한학자(漢學者)가 아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漢語발음 chao(朝)로 읽고 ‘찾을 조’자로 보아 漢字 식으로 ‘새로운「鮮」을 찾아 늘 옮겨 다니는’ (순록유목민)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한국지성사의 오랜 고질적 전통맥락은 농경사관에 기초한 원칙으로 과거시험 제도와 연관된다. 특히 몽골 유목세계제국이 멸망하고 농경 한족제국 명나라와 관련되면서 조선사회의 지식인들도 그 맥이 이어져 오늘의 우리나라지성인들까지 그 저변을 이루고 있다. 민족적 자주성을 표방하는 혁신적인 큰 실학자, 정약용도 그의 『아방강역고』의「?貊」조에서 ‘맥’이 오소리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이는 漢人 학자가 우리 한민족을 깔보고 쓴 것일 뿐 맥은 우리민족과 무관하다고 단호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이런 시각은 ‘짐승만도 못한......’이라는 관용구가 상징해 주는 것처럼 짐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고 이는 짐승 잡는 백정을 팔천(八賤)의 하나인 백정놈으로 짓눌러온 조선조 사대부사회의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유목민 몽골사람들은 다 백정질을 해야 먹고 살았다.

동북아 여러 종족들의 북방 기원설에 관해서, 몽골사학도로 들여다본 한민족의 조선은 스키토?시베리아사를 창출해온 나라로 어로-수렵과 이에 뒤이은 목축, 특히 특수 축산인 순록과 양을 치며 살았다. 스키타이청동기의 유물에서 동물의장이 보여주듯이 스키토ㆍ시베리아기원이 되는 동북아 고대 종족 또는 제국들은 거의 예외 없이 수조전설(獸祖傳說)을 갖고 있다. 그들의 태반생태와 역사지리적인 배경 등이 이런 수조전설들을 갖게 한 것으로 그 당시의 사람들은 야생동물들과 밀착됐었다고 하겠다. 유라시아대륙은 대체로 동-서축으로 돼 있어 사람과 기술의 이전이 용이했다. 그런 까닭에 동북아 여러 종족이나 고대제국들은 서아시아에서 동아시아로 흘러온 초기 식량생산문화의 세례를 신속히 받아들였다. 거기다가 툰드라-타이가-스텝의 공간에 유목민의 조직력과 기동성을 가세하여 다른 대륙과 지역을 압도하는 발전을 이루었다. 그 기반을 이룬 것이 수렵과 어로, 그리고 순록과 양을 기르는 축산문화였다. 아시아대륙의 1/4이고 세계육지의 1/10이나 되는 세계최대의 타이가-스텝-툰드라 지대를 식량을 채집하며 이동하는 삶에서 순록과 양을 길들여 방목하는 생활로 발전하면서 기마사술(騎馬射術)도 함께 발전하였다. 이렇게 양과 순록의 목축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기마제국이 고대세계제국으로 출현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세계 최대의 스텝-타이가-툰드라지대를 무대로 북아시아 여러 종족이 생존과 밀접한 짐승을 조상으로 삼는 수조전설(獸祖傳說)을 공유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백두산 호랑이와 시베리아 호랑이가 생태유전학적으로 접맥되는 것이 고원에서 고원으로 이동해가며 사는 짐승의 생태적 특성 때문이듯 백두산 인근의 조선족이 가까운 中原의 漢族들보다도 더 먼 지역의 한랭하고 건조한 우랄-알타이산맥의 고원지대 원주민들과 인종과 언어, 문화가 접맥되는 이유도 자연스런 생태현상이다. 알타이-사얀산맥에서 백두대간까지 고원지대에서 고원지대로 생태조건을 따라 오간 예와 맥이고 시베리아 호랑이와 백두산 호랑이며, 그런 반달곰이고 또한 그런 조선족-고려인이다. 진도개가 삼별초를 칠 때 따라온 몽골개라고 하듯 17세기 이후 현존, 韓牛의 고향은 바로 몽골고원 동남부의 다리강가 대초원이기도 하다. 문헌사료와 구비사료와 생명공학이 증명하고 있다.

고원지대를 대표하는 짐승이 산달(山獺)인 너구리가 ‘맥’(貊)이라면 저습지대를 상징하는 짐승은 숫 수달(水獺)인 부이르 ‘예’(濊)다. 부이르-숫 수달이 암 수달보다 모피(fur)가 더 좋아서 Buir가 문제시 됐다. 물론 산달은 건달(乾獺)이라는 고원지대의 타르박과, 수달은 바다의 해달과 각각 연계된다. 그래서 맥국은 산골 춘천에(2005년 3월 23일, 헤이룽장 성 동물연구소 朴仁珠 교수의 공식 보고), 예국은 물가 강릉에 각각 역사유적을 남겼다.

신앙의 대상이 되는 나무로는 맥은 산의 자작나무와, 예는 저습지대의 홍류(紅柳)와 연관된다. 예와 맥이 통일되면 ‘예맥’이고 수달과 산달이 통합되면 ‘타타르’가 된다. 그래서 예맥(濊貊)=달달(獺獺)=단단(檀檀)=타타르(Tatar)인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이 칸(韓)이다. 문명화와 농경화 된 것은 白타타르이고 그대로 원형을 유지해낸 것은 黑타타르다. 그래서 나는 ‘배달’을 白타타르에서 유래한 겨레 이름으로 본다.

맥궁(貊弓)이 貊나무로 만든 활이 아니듯이 단궁(檀弓) 또한 결코 박달나무(檀)로 만든 ‘밝은’ 활이 아니다. 물론 貊炙 또한 맥족이 구어 먹던 불고기 이름이지 맥고기로 만든 불고기만이 아니다. 너구리(貊)를 사냥해 먹고 살던 맥족이 만든 활이 맥궁이요. 예(濊)의 숫 수달을 사냥해 먹고 살던 단족(檀族=수달族)이 만든 활이 ‘단궁’이다. 그래서 “단군은 수달임금 조선, 고려는 순록유목민의 나라”인 유목제국에서 기원한다.

「유목제국」이란 유목민만이 만든 나라가 결코 아니다. 그런 유목제국은 없고 목축과 농업의 복합국가로서의 유목제국만 역사상에 실재했다. 신성모독이라 할 텐가? 그러나 그런 관점이야 말로 한민족 유목태반사적 정체성을 말살하는 反자주사관이다. 한민족 중 핵 태반사 해석의 키워드는 농경 기원이 아닌 특수 목축 ‘유목 기원’으로 축약되기 때문이다. 鮮路 상의 다마스커스 박물관엔 ‘아기 안은 곰녀상’이 소장돼 있고 우랄산맥 중엔 단군신화와 흡사한 「수조전설」을 우리와 공유하는 고미(熊)공화국이 엄존한다. ‘수조전설’의 천국을 모태로 태어난 스키토ㆍ시베리아 기원 민족인 우리다. 지구 생태사 운영에서 짐승만도 못한 우리가 아니라, 그래도 우리는 ‘짐승만은 해야’ 하는 한민족사의 주체들이 아닐까.

- 이 글은 학자 개인의 연구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
2012-04-25 16: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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