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칼럼-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를 호시(虎視)하다 칼럼-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를 호시(虎視)하다 박성식/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어릴 적,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가다보면 큰 호랑이 그림이 무거운 유리 액자에 끼워져 벽을 자랑하고 있었다. 달마도만큼이나 흔하게 걸려 있던 호랑이 그림은 가정에 좋은 기운을 가져 준다고 믿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의 회화에서 호랑이가 자주 등장한다. 단군 신화에서 호랑이는 웅녀와 같은 세대니 국조(國祖) 단군보다도 어른이다. 전래 야담이며 설화에서도 인기가 단연 으뜸이었다.고구려의 고분 벽화에서는 백호가 등장하기 때문에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 매우 친근한 이미지가 있다. 고려 시대에 불교를 박성식의 그림여행 | 경남도민신문 | 2019-09-19 16:03 칼럼-내 모습 가련하다, 팔팔조도(叭叭鳥圖) 칼럼-내 모습 가련하다, 팔팔조도(叭叭鳥圖) 박성식/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내 모습 가련하다, 팔팔조도(叭叭鳥圖)불운한 시대의 천재화가 팔대산인(八大山인). 왕족의 신분으로 나라가 망하는 투쟁 속에 그는 선(禪)을 택했고 붓(筆)을 잡았다. 선은 그의 울분을, 붓은 그의 광기를 대신한다. 세련되게 맑지 않고 화려해서 섬세하지도 않은 그의 그림은 그림이 아니라 자신의 표출이었다.팔대산인(Badashanren, 八大山人 1626~1705)은 명(明) 왕조(王祖)가 망하고 청(淸)이 들어서자 심한 정신적인 혼란을 겪게 된다. 대문에 ‘벙어리(啞)’라는 글자만 붙여 놓고 박성식의 그림여행 | 경남도민신문 | 2019-08-22 17:30 칼럼-굽이굽이 올라서,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 칼럼-굽이굽이 올라서,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 박성식/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굽이굽이 올라서,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단발령에 올라 금강산을 바라보니 신선의 세계가 저곳이었다. 땀을 채 닦기도 전, 앞에 펼쳐진 풍경은 눈을 아무리 깜박여 보아도 현실의 세상이었다. 이럴수가! 이럴수가!세상 어디든 자유롭게 오고 갈수 있는 이 시대에 지금은 우리가 유일하게 오를 수 없는 산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겸재 정선을 통해 이 산을 오를 수 있었다. 그림이 사실을 그대로 보여줄 수 없고 사진이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질 못하지만, 단발령망금강도를 보는 순간 금강산의 비경뿐만 아니 박성식의 그림여행 | 경남도민신문 | 2019-07-18 15:21 칼럼-이게 무슨 곡조인가,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칼럼-이게 무슨 곡조인가,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박성식/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이게 무슨 곡조인가,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말을 타고 가던 나그네가 멈춰 섰다. 고개를 돌려 버드나무 위를 올려다보고 구종(驅從) 아이도 나란히 시선을 옮긴다. 고요한 봄날의 정적 사이로 꾀꼬리소리가 지척 간 버들잎 사이에서 사랑스럽게 울려 퍼진다. 맑고 청아한 소리, 곱고 앙증맞은 자태다. 꾀꼬리에 마음을 빼앗긴 순간 멍해진 선비 마음은 마치 그 뒤편 망망한 여백처럼 아득하다. 그 모습이 너무도 정겨워 잠시 말을 멈춰 서서 부러운 듯 바라본다. 봄날의 시정(詩情)이 감정이입으로 젖어 드는 박성식의 그림여행 | 경남도민신문 | 2019-06-21 16:1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