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시와 함께하는 세상-물방울별들 반짝거리자 시와 함께하는 세상-물방울별들 반짝거리자 이창하/시인-물방울별들 반짝거리자문득 생각했습니다기타와 우물은 서로 흉내 낸 악기라고어둑살 젖어오는 속엔출렁거리는 무늬들이 보였지요달이 들락거린 듯한 울림통으로두레박줄을 드리웠지요투둑, 투둑, 물방울 음표들 흩어졌지요전깃줄의 제비들 후다닥 날아가고먼 나라 알함브라 궁전의 물줄기가얼굴을 때리며 날아들었지요현의 떨림으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11-29 17:10 시와 함께하는 세상-숲의 주술을 베껴 쓰느라 시와 함께하는 세상-숲의 주술을 베껴 쓰느라 이창하/시인-숲의 주술을 베껴 쓰느라어디서도 끝나지 않는 환생이 산다몸을 갈아입지 못한 이무기들의 한숨과이름을 묶어 둔 눈빛이 떠다니는 곳발 없는 이들을 조상으로 두어서걸음 없는 비가 환절기마다 쏟아지고허공에 뿌리를 뻗어가는 곳텃새들이 계절풍을 불러들이면영혼을 가질 수 없는 주술사가재앙조차 낭만으로 바꾸는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11-22 16:14 시와 함께하는 세상-집은 창문 쪽으로 기울었다 시와 함께하는 세상-집은 창문 쪽으로 기울었다 이창하/시인-집은 창문 쪽으로 기울었다밤의 묶음에는 가루가 된 이야기가 하얗게 쌓여있다 창틀에 묻혔다가 손으로 닦아내면 절반은 먼지가 되고 남은 반은 성한 귀로 전염병처럼 떠돌았다비 내리는 마을, 비 내리는 골목, 첫 술잔을 마지막 술잔으로 마신 사람이 자기를 더러운 구정물로 쏟은 후에 발자국에 고여있다 그 사람이 나에게까지 하수구를 뚫었다빗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11-15 14:47 시와 함께하는 세상-의를 벗어날 수는 없다 시와 함께하는 세상-의를 벗어날 수는 없다 이창하/시인-의를 벗어날 수는 없다의가 되기 위해서 평생을 골몰했나의가 되어 평생을 엉망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나너의 우리의 사랑의 그들의뒤는 언제나 빈자리몇 마리의 새라도 앉혀야 할 은신처의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깍두기지금 의는편두통 안에 힘껏 몸을 낮추고 퍼덕퍼덕 야윈 꽁지를 흔든다낮달처럼 날아가는 중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11-08 16:15 시와 함께하는 세상-아담이 늑대의 탈을 썼나요 시와 함께하는 세상-아담이 늑대의 탈을 썼나요 이창하/시인-아담이 늑대의 탈을 썼나요원죄는 이브가 아닐지 몰라요당신은 아담의 몸속에 이미 원죄를 심어 놓았지요당신이 해 놓은 장치, 당신의 마술로 아담의 숨은 다리가 쑥쑥 자랐어요왜 이브의 몸속에 애꿎은 새끼집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걸까요원죄 이전에 이브의 배속에 자궁이라는 게 있었나요 이브는 날개가 있었나요 에덴을 새처럼 날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11-01 16:04 시와 함께하는 세상-어느 쪽이 회색빛에 가까울까 시와 함께하는 세상-어느 쪽이 회색빛에 가까울까 이창하/시인-어느 쪽이 회색빛에 가까울까 말라버린 웅덩이에 넣는 것은세상의 바깥으로 잠시 물러서는 일 당겨지는 곳이 내 몸 어느 부분인지손톱 밑 반달은 보이지 않는다 빈약한 핑계가 서러워 물이 고이기 전에 향기를 거둬두어야 해, 멍이 사라지는 것처럼 살속으로 스며들어야 해 갈라진 바닥이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10-25 16:22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