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기 자리서 기본에 충실할 때 사회가 행복해진다”
“모두가 자기 자리서 기본에 충실할 때 사회가 행복해진다”
  • 함양/박철기자
  • 승인 2015.12.28 18:37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덕수 함양군 지역발전과장

 
지리산케이블카, 산삼휴양밸리, 다곡리조트 등 함양의 미래를 바꿔놓을 초대형 프로젝트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함양군 지역발전과는 2017년까지 존속기간이 정해진 한시기구다. 안팎의 주목을 받는 대형사업들을 추진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논란과 의혹들이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조명을 많이 받는 만큼 업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함양군에서 가장 힘든 업무여건을 가진 부서 중 하나랄 수 있다. 반면에 역할의 중요성이나 중량감 또한 작지 않은 부서다. 흔치않은 이름이라 주민들 입장에선 그 업무와 역할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부서이기도 하다. 지역발전과를 이끌고 있는 배덕수 과장을 만나 최근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여러 사업과 의혹들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편집자 주
 

다음은 배 과장과의 일문일답.

-지역발전과, 흔치않은 부서명이다. 부임은 언제 했고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가
▲지난해 7월 부임했다. 지역발전과는 업무 기한이 정해진 한시기구다.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지리산 케이블카와 산악관광특구 지정 관련 업무, 함양댐, 개발촉진지구 내 민자사업(다곡리조트, 함양리조트)과 국가지원사업(본백-용평간 도로확·포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함양군이 산삼엑스포와 연계해 중점 추진 중인 산삼휴양밸리는 어떤 사업인가?
▲산삼휴양밸리는 병곡면 광평리와 원산리 일원의 총 598ha에 920억원을 투자해 12개 단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산림청,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의 공모사업에 당선돼 국도비를 확보해 실시하는 사업들이 많다. 함양 산양삼을 산악관광과 접목시켜 휴양·치유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2020년 세계산삼엑스포 거점단지로 삼아 새로운 경영수익사업의 모델로 키울 계획이다. 2018년에 10년간의 사업이 완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군민들은 거액을 투자했으면 그에 걸맞은 가시적인 수익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좀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시야가 필요하다. 당장 수치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간접 경제유발효과 등을 복합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 산삼휴양밸리를 보러 왔지만 그곳에서 돈을 쓰지 않고 개평한옥마을이나 상림 같은 인근의 관광 인프라를 이용하고, 함양읍내 슈퍼에서 물건 사고 먹고 자고 하는 연계 관광 유발효과가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산림과나 문화관광과 등과 연계한 복합사업들도 구상 중이다.

▲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서 함양군을 방문한 가운데 배덕수 과장이 산삼휴양밸리 사업 추진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타 주요 업무들의 추진현황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은 영호남 4개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추진하다 수포로 돌아갔던 사업이다. 지금은 다시 원점에서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함양-산청이 손잡고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고, 홍 지사님과 경남도에서도 윈-윈하는 이 방안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밀어주고 있다. 함양 추성~장터목~중산리 노선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얼마 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허용 발표 이후 경남도-함양-산청 삼자가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공동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곡리조트 사업은 단계별 사업 추진을 위한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변경승인을 신청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함양리조트도 법정관리가 끝나고 나면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찬반 논란이 거셌던 함양댐 문제는 국토교통부 측에서 지난해 7월 이후 별다른 진행상황이 없는 상태다. 우리 군에서는 지난해 11월 군의회가 다목적댐 건설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고, 댐 건설에 대비한 영향 분석 학술용역과 군민 통합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군민자문단도 구성했다.
-----------
함양군 100년 미래 프로젝트
산삼휴양밸리·케이블카 등
중요 업무 ‘컨트롤타워’ 역할

도·산청과 케이블카 추진 모색
다곡리조트 실시계획 변경 신청
본백~용평 도로공사 불편 해소

장기적 관광 인프라 구축 노력
경제 활성화 SOC 구축 등 매진

군민 응원이 공무원들의 활력소
-----------
-과 업무 중 가장 애착이 가고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산삼휴양밸리다. 완성된 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운집하고 활기로 가득찬 모습을 상상하며 완벽한 시공과 완성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했던 업무 중에 내세우고 싶은 성과는
▲본백~용평간 도로 확·포장공사를 들고 싶다. 2년 넘게 방치돼 있던 도로다. 함양 주민들이 너무 양반이라, 사고가 잦고 불편이 심한데도 아무도 질책하는 분들이 없어 안타까웠다. 발령받아 와서 적극적으로 그 사업에 매달려서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원래 올해 말에 완공될 예정이었는데 도로공사 측에서 공정을 늦추는 바람에 준공이 조금 늦어질 거 같다. 주민들의 불편과 위험을 해소하고 편익을 위한 일이라면 행정은 신속 정확하게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사 과정에서 시공사와 설계 변경과 관련해 일부 논란이 일고 있지만 그에 대한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군민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명분이 명확하므로 그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추진해서 마무리하겠다. 

-함양리조트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데, 회원들이 회생계획안에 대해 항고하는 등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함양리조트는 법정관리 중이라 현 상태로는 군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 법정관리가 끝나고 공이 우리에게 넘어오면 개발계획과 시행사의 실시계획을 변경해 완성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그 전에 채권 문제, 대중제 전환 등 산적한 문제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

-7200억 민자를 유치해 무주리조트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복합레저휴양도시를 개발한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다곡리조트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현 진척상황과 향후 전망은
▲다곡리조트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고, 당시 거세게 일었던 리조트 개발 붐이 식으며 전반적인 사업여건이 나빠졌다. 반면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사업의 분리 발주와 분할 시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시행사인 ㈜노블시티가 400억원을 투입한다는 확약서를 연말까지 내기로 했다. 이어서 실시계획을 변경해 전체 사업을 분리한 단계별 실시계획 승인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시행사 측도 자금이나 사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함양군 지역개발과는 산삼휴양밸리 등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진은 사무실 전경.
-특별히 어려운 점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지역발전과는 2017년까지 한시 기구인데, 타 부서에서 실현시키기 벅찬 사업들을 모아 놨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금방금방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 점이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사업비(국·도비)를 확보하고 행정절차를 하며 풀어나가다 보니 하나씩 성과들이 드러나고 있다.
39년 공직생활을 해왔는데, 지역발전과에서 근무한 1년 7개월이 17년같이 느껴진다. 힘들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어려운 만큼 따라오는 보람은 더 크다. 공무원이라면 애로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업무는) 딱 내 스타일이다. 물론 의혹이나 모함 등으로 힘이 빠질 때도 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우직하게 목표만 보고 나간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직에 임하고 있나
▲민원인이 군청에 오는 것은 절박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이런 분들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분들이 안 되는 것이 없도록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기업인은 영리가 목적이다. 최소한의 영리는 보장되는 사업 감독관이 돼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기본에 충실할 때 개인과 사회가 함께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얼마 전 청렴도 순위 발표에서 함양군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몇 가지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공익감사 결정이 보도되는 등 안팎으로 뒤숭숭한 상황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공직자의 청렴의무는 거론할 필요도 없는 기본이다. 기본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번 청렴도 순위 결과를 보고 나 자신부터 반성했다. 군 전체가 혁신적인 자정 노력을 하고 있고, 내년에는 좋은 평가가 나오길 기대한다. 감사원의 공익 감사는 정정당당히 받겠다. 이를 통해 의혹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서 군민들의 오해가 풀리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양군의 600여 공무원들이 너나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실추된 군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희생한다는 각오로 지역경제의 SOC(사회간접자본) 구축과 사업비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군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우리 공무원들의 보약이고 활력소다. 때로는 믿고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박수보다 더 필요할 때도 있다. 함양/박철기자

■배덕수 과장은
△1957년 함양 출생 △함양종고 졸업 △1976년 지방토목기원보 공채 임용 △2000년 지방토목주사 승진 △2002년 국무총리 표창 △2006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2008년 국토해양부 장관표창 △2014년 지방시설사무관 승진(지역발전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