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상식 (12)-코키지 차지 (Corkage Charge)
와인 상식 (12)-코키지 차지 (Corkage Charge)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28 18: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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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2015년 마지막을 며칠 남겨 놓고 있는 년 말이라 술 소비가 가장 많은 한 달이다.


망년회며 신년회를 핑계 삼아, 한 해를 잊기 위해 말아 마시고, 돌려 마시며 새로운 한 해 잘 되기를 주님과 함께 밤을 샌다.

대한민국의 냄비근성!

힘들었던 한 해의 사건 사고들을 소주 맥주를 폭탄주 제조하여 마신다고 잊어질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애써 잊으려 하지 않아도 잊어진다.

송년회 자리에서 소주 마시면서 잊혀야 될 것이 아니라, 잊어서는 안 될 일들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될 안전 불감증과 같은 사건 사고들을 예방하고 가슴깊이 새겨 넣어야 한다.

망년회와 소주가 대한민국을 냄비근성으로 바꿔 놓은 것일까?

와인문화에는 코키지 차지(corkage charge)라는 것이 있다.

코키지 차지란 와인의 마개 코르크(cork)를 열어주고 받는 금액을 뜻한다.

그 날의 행사를 위해 준비된 와인을 들고 가면 레스토랑에서는 보통 한 병당 1~2만원 또는 1인당 와인 잔을 제공해 주고 비용을 받는다.

코키지 차지는 잊기 위한 술자리가 아닌 기억되게 하는 문화다.

그 매장에 없는 와인을 준비하고, 의미와 스토리가 있는 와인을 준비한다.

그 자리를 기억되게 하는 와인이며, 와인을 준비한 사람을 기억하게 하고, 같이 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코키지 차지다.

대한민국의 식당에서도 소주, 맥주만 판매 할 것이 아니라 손님이 들고 온 와인이나 막걸리를 한 병당 일정한 금액을 서비스 금액으로 부과하고 술잔을 제공한다면 음식의 맛도 좋아 지며, 그 모임 역시 빛날 것이다.

코키지 차지가 되는 곳이 있거나, 가격이 비싼 경우도 있다. 때로는 무료로 해 주는 곳도 있음으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키지 차지(corkage charge) 문화는 우리나라 식당에 널리 알려졌음 하는 문화다. 잊기 위해 들이키는 과도한 술자리가 환영받는 망치는 망년회 같은 구시대 문화가 환영 받을게 아니라, 즐겁고 맛있게 마시며 기억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올 해 송년회와 신년회는 그 동안 지겹도록 마신 소주, 맥주가 아닌 집에 보관된 와인을 준비하거나, 서너 명이 조를 만들어 한 병씩 가져다가 마시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 자주 가는 단골 식당이 있다면 사전에 코키지 차지처럼 양해를 구해서 즐거운 식사와 맛이 다른 와인을 즐기면서 송년회를 해 보기를 바란다.

경남도민 구독자 모든 분들도 2016년에 더 좋은 인연 만나고, 하시는 일 마다 좋은 운이 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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