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사는 힘 관용의 아름다움
세상을 사는 힘 관용의 아름다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03 18:5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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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경남한국화가협회장

병신년 새날에 태양이 붉게 솟아오르고 있다. 밝고 환하고 따사로운 한해가 되기를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기원해 본다. 인생이라는 수레바퀴 속에서 샘솟는 기쁨의 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려면 편견없이 두 주먹 불끈 쥐고 섬광처럼 솟아나는 열정적 마음이 있을 때 자연스레 일어난다. 나는 종종 등산을 하는 도중에 바위 위에 서서 목청을 가다듬어 노래를 힘껏 불러보면서 한량없는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세상을 살아가는 창조적 생활의 첫 번째가 관용의 아름다움을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생활목표도 때때로 이 격동하는 세계에서는 성취하기가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천금같은 아까운 세월을 집안에 틀어박혀 울적해 하며 실망에 빠져 생활을 보내는 것은 실로 아깝고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호흡하며 살아가는 매일 매일을 기가 살아 움직이려면 자기자신을 퍼내고 닦아내면서 자기의 내부에 있는 올곧은 정신을 발견하는 전형적인 관용의 아름다운 형상을 우리 마음속에 그려 넣어야 한다. 마음판의 그림을 통찰력있게 새로움으로 가득 채워 넣어야 한다.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지나온 나의 과오를 한번 더듬어보면서 방향과 목표가 제대로 도달 되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조용히 가져 보는데 철학적 사고의 소통 차원에서 남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상처가 다소 남아 있다 하더라도 남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도 자신을 깨끗하게 용서하면서 훌쩍 벗어나야 한다. 상대는 상처 줄 고의적인 생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불완전한 세상을 좀 허용하며 너그럽게 살아가야 하는데 혼란한 뉴스를 좀 듣더라도 세상의 정세가 다소 악화되더라도 마음의 동요없이 하루하루 희망을 가지고 바르게 갈아 갈수 있는 관용의 심미안을 가져야 한다. 후회하는 인간이 아니라 마음의 거울로 나 자신의 뛰어난 면을 보고 침착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반드시 될수 있다고 믿어야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손잡고 관용의 아름다움을 맛보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일상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이런 예들이 있을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신중한 생각없이 분별없는 결정을 성급하게 내리거나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은 말을 반복하면서 갈등을 일으킨다거나, 자기의 위신을 떨어뜨릴 때, 친구를 실망 시켰을 때라도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나 자신의 실책을 마음에 담지 말아야 한다. 자꾸만 전진하지 못하고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이며,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삶 자체가 태고 이래로 어느 시대에서나 상황에 따라 갈등과 위험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며, 인간은 위험과 더불어 생활하고 위험에 대처하며 생활을 즐기지 않으면 안 되었다. 쓸대없는 일에 분수를 잃거나 자기의 권리를 주장해야 할 때 제대로 주장할 수 없거나, 마음에 없는 말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해치거나, 비열한 이기주의를 더러 내 놓았을 때도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안된다.

살아온 인생전체에 있어서 헤아릴 수 없는 실패에 대하여도 부끄러운 마음을 지워 버려야 한다. 또한 생활해 나가면서 지혜가 필요할 때 대담하게 행동해야 할 때 세심하게 되거나 세심하게 행동해야 할 때 대담하게 행동했다 해서 자신을 책망해서도 안될 것이다. 용기있는 관용에는 행복을 감싸주는 커다란 아름다움이 있는데 인생의 상처를 위로해 준다. 마음의 평정을 헤아리는 아름다움이 수반 되지 않으면 평안을 구하고 도피하기 위한 좋은 방은 마음속에서는 없다. 그 곳에는 마음의 소란함만이 가득한 방만 있을 뿐이다. 관용의 미가 없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창조적으로 생활을 할 수 없음을 나 자신은 지금도 생생하게 체험을 하고 있다. 밤에는 불면증으로 낮에는 권태로 괴로워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고도의 용기가 필요하다. 바로 나 자신은 신의 창조물이며, 특수한 존재이며 인간으로써 가치있는 사람임을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때그때를 충실히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는 개성을 말살하여 버리지 않는 한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다른 인간이며, 각기 다른 목표를 갖게 된다. 그러나 목표에 대해서는 강렬한 불같은 감정을 가지는 데는 다를 바 없다.

전통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써 그림에서 느끼는 관용의 커다란 즐거움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림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가면 완전히 무아지경이 됨을 알고 있기에 화가들은 눈을 반짝이며 시간에 관계없이 몸을 던져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다. ‘그림이야말로 나에게 있어 포도주요 시며 음악이다’ 라고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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