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약초학교 2기 4주차
지리산약초학교 2기 4주차
  • 김봉철 기자
  • 승인 2011.11.1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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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뽕의 항암작용·효능에 깊은 관심

 

▲ 조복래 초록빛 마을 대표가 구찌뽕에 대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

지리산약초학교 2기 4주차 수업이 산청한방약초연구소, 초록빛 마을, 차황 수련관, 민들레 학교, 홍화원 등에서 진행됐다. 산청한방약초연구소에서는 산청군 한방산업과 이이근 계장이 산청군의 약초 발전 방향과 약초 정책에 대한 강의를 했고 초록빛 마을에서는 조복래 대표가 구찌뽕에 대한 효능과 식품화 방안을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강의해 주었다. 다음은 4주차 수업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리산 약두부와 함께한 점심식사

4주차 점심은 약두부와 신선한 채소들 그리고 약간의 수육이 준비되어 전국 각지에서 먼 여정을 통해 도착한 학생들에게 시원하고 깔끔한 점심식사가 되었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산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2주간의 시간이 가져오는 어색함을 조금씩 풀어갔다.

◆산청한방약초연구소에서 펼쳐진 산청 약초 이야기

4주차 첫 수업은 산청군 한방산업과 이이근 계장의 산청군 약초정책으로 시작되었다.
이 계장은 인사말에서 약초학교 1기때는 주말마다 거의 매 수업 따라다니면서 학생들과 함께 했는데 2기때는 그렇지 못해 학생분들께 정말 죄송다는 말과 함께 주말에는 솔직히 좀 쉬고 싶다며 강의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계장은 이 날 강의에서 산청 명품약초 확대재배 방안, 약초생산 안정기금 운용계획,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 현황 및 약초의 종류와 약초별 효능 등에 의해 강의했다.
이 계장은 “약초는 재배 특성상 기계화가 곤란하고 노동력이 많이 필요해서 약초 재배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산청군은 2013년까지 약초 재배 농가에 대한 보조금 확대 정책을 펼쳐 ‘2013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약초별 효능을 설명하는 강의에서는 학생들의 눈이 더욱 반짝반짝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약초는 어디에 좋고, 저 약초는 저기에 좋고’ 등의 강의가 진행되자 필기하는 학생들의 손이 매우 바빠짐을 알 수 있었고 여기 저기서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약초에 평소 많은 관심을 지닌 듯한 한 학생의 심도있는 질문에 이 계장은 “참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깊이 있는 질문은 삼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재치있는 대답에 강의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이 계장은 심도있는 질문에 끝까지 답변을 해주어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항암작용이 뛰어난 구찌뽕 체험

최근 웰빙식품에 대한 관심도 상승과 함께 구찌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복래 초록빛 마을 대표가 4주차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조 대표는 수십년간 구찌뽕 연구에 매진했고 KBS, MBC 등 메인 방송에서 구찌뽕의 항암작용에 대해서 방송한 경력을 가지고 있을정도로 구찌뽕에 대한 전문가이다.

구찌뽕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이 목표라고 밝힌 조 대표는 구찌뽕을 식품으로 등록하기 위한 노력과 좌절 그리고 상지차가 특허 받기까지의 어려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조 대표는 이날 강의에서 “구찌뽕은 뿌리, 가지, 잎, 열매로 나뉘는데 항암 효과는 뿌리가 가장 높다는 것이 경상대 의대 연구팀에 의뢰한 결과 밝혀졌다”며 “하지만 구찌뽕 뿌리는 예전부터 약재로 쓰였기 때문에 식품으로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 대표가 구찌뽕으로 담은 술을 내 보이자 학생들은 급격한 관심을 보였고 행동 빠른 한 학생은 벌써 구찌뽕 술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강의장 앞에는 구찌뽕 나무에 탐스럽게 열매가 열려 있었는데 ‘따가는 사람이 임자’라는 조 대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학생들은 구찌뽕 따기에 돌입해 2기 학생들의 높은 학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버섯 불고기 전골과 약간의 약주가 어우러진 저녁시간

지속된 교육으로 허기가 찾아올 즈음 버섯 불고기 전골이 학생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식당에 도착한 학생들은 재빨리 자리를 잡고 앉아 얼큰하고 시원한 버섯 불고기 전골의 맛에 빠져들었다.
저녁식사의 행복함을 느끼려고 하는 순간 교장 선생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교육이 남아 있으니 술은 약주삼아 조금만 드셔야 됩니다”하는 교장선생님 말씀에 식당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듯 했으나 즐거운 저녁식사는 계속되었다.

식사 중 학생들은 오늘 밤 계획되었던 별아띠 천문대 일정의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원래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간디숲속생태마을 현황 및 별보기 체험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4일부터 내린 비로 일정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다음에 꼭 방문해 아름다운 별을 보리라 다짐하는 모습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차황수련관

산청군 차황면은 때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근래 보기드문 곳으로 학생들을 자연의 품으로 인도했다.
맑은 공기는 물론이고 산의 포용력과 하늘의 신비함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차황 수련관에서의 수업은 늦은 시간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열의높은 수업이 진행돼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공자의 후손임을 강조한 공번식 선생님은 공자의 후손답게 약초와 한방의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학생들의 간지로운 곳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었다.

공 선생님은 한방의학의 특성, 체질에 맞는 한방차, 산성식품과 알카리 식품, 암 예방수칙, 한방의 효능 등에 대해서 강의했는데 평소 우리 식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들의 효능과 올바른 섭취방법들을 알 수 있어 학생들에게 유익한 수업이 되었다.

특히 공 선생은 암 예방수칙 강의에서 “인생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남이 뭐라한들 일일이 대꾸하지 말고 저처럼 약간 모지란듯이 사는것이 좋다”고 해 강의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친 후 2기 학생들은 차황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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