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연안 우뚝솟은 하동팔경 금오산
남해연안 우뚝솟은 하동팔경 금오산
  • 하동/이동을기자
  • 승인 2016.01.14 18:39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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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해맞이 공원서 바라보는 다도해 일출 장관

▲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다도해
하동군 금남면과 진교면을 경계짓는 금오산(金鰲山)은 지리산이 동남쪽으로 뻗은 줄기로 하동군의 동쪽 남해 연안에 외연(外緣)히 자리잡은 높이 849m, 둘레 80리(약 34km 정도)의 우뚝 솟은 웅장한 산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남으로는 검푸른 남해바다가 북으로는 지리산 주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져 조망의 즐거움을 한껏 전해준다. 특히 섬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으로 하동팔경의 하나로 지정됐다.

진주에서 하동으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달릴 때 보이는 금오산은 그 정상에 서 있는 송신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말굽 모양의 산릉이 빙 두르고 정상 직하의 달바위 전망이 일품인 이산은 해안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우뚝 솟은 모습이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자그마한 산줄기가 끓어질 듯 이어져 내려 바다를 건너다보는 자라의 형상과 같고, 오행설에 의해 산의 형상이 금상(金相)이라 ‘금오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또한 노적가리처럼 솟아 있어 옛날에는 ‘소오산’이라 했으며 병목처럼 생겼다해 ‘병요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금오산은 능선에서 남해안의 한려수도가 정면에 보이는 전략상 요충지로 산 정상은 오랫동안 군사시설이 점유하고 있었으며 일반인들에게 출입이 허용된 것은 지난 1993년부터였다. 그만큼 사람 때가 타지 않아 주변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현재까지도 옛날에 사용하던 봉화터와 봉수대의 형태가 남아있다.

 

▲ 하동팔경 중 하나인 ‘금오산 일출’
금오산 해맞이공원은 지난 2005년에 조성한 960㎡의 넓은 전망대로 목재로 이뤄진 전망대에 서면 남해와 여수 바다 그리고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섬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파를 이룬다. 제법 높은 산이지만 예전 군용도로로 건설된 도로가 산아래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며 헬기장·통신시설·송신탑이 있다. 간혹 야간 산행을 하는 등산객은 텐트와 취사도구, 보온 도구를 챙겨와 일출을 기다리기도 한다.

하동 금오산 해맞이 행사는 진교면 청년회 주관으로 매년 12월 31일 해넘이 행사와 함께 연례행사로 치러져 왔다. 지난 2000년에 새천년 시작을 계기로 하동군 차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주관하게 됐으며 하동군수가 직접 참여해 산신제를 지내고 주민들과 함께 일출을 조망한다.

또한 하동군은 지난해 2015년 10월 13일 민간투자사인 (주)HDD, 신세계발전유한공사와 금오산 케이블카 및 해수온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 정상에서 금남면 하동군청소년수련원으로 이어지는 2.3㎞구간에 단선 자동 순환식 곤돌라를 설치하고 금남면 일원에 해수온천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상에서 서남쪽 800m지점 너럭바위에는 거대한 ㄱ자형 암벽에 선각(線刻)한 마애불좌상(磨崖佛坐像)있다.산에 남아있는 금오산 성지는 고려때 왜구를 막기 위해 축성했다하며 지금도 성을 쌓은 돌이 그대로 남아 있으나 성체는 무너졌고 그 흔적만 이끼 속에 흩어져 있다.

북편 진교면 안심동에는 정일두 선생의 태지(胎地) 있었던 곳을 태봉(胎峰)이라 전해져 온다. 동쪽 산기슭의 둘러앉은 듯한 금남면 중평리(중태촌) 당사동은 충의공 정기룡(忠毅公 鄭起龍)의 태지(胎地)이기도 하다.

정기룡 장군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60여회의 전투에 참전해 모두 승리했으며 금오산 산기슭에 위치한 ‘경충사’는 정기룡 장군의 유허지로 장군의 반신상 영정과 교지·장검·유서 등 유형문화재 제286호 장군의 유품, 초가로 복원된 장군의 생가 등이 있다.

진교면 방향 산자락에는 지난 2005년 3월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372호로 지정된 목조보살좌상을 보유한 금성사(金城寺)가 있다.

▲ 하동 금오산 산행지도
금오산 산행의 들머리는 하동 진남면 중평리의 청소년수련원이다. 제1코스로 하동 청소년수련원(하동군 금남면 경충로 493-9)에서 봉수대 방향으로 오르며 약 3.0km, 1시간40분가 소요된다. 제2코스는 수련원에서 마애불로 가는 길로 약 4.2km,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3코스는 대송에서 마애불 방향으로 오르는 길로 산행거리는 약 4.3km로 2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또한 진교면 고룡리 평당마을에서 헬기장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하면 30분정도 소요된다. 하산은 원점회귀와 금성암 코스가 있는데 총 산행시간은 3시간이면 충분하다.

금성사나 대원사에서 불교 신자들이 철야 예불에 참석하거나 선방에서 잠을 청한 뒤 일출 직전에 차량으로 정상에 오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일출 직전 차량으로 정상까지 오르는데,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상에서 차량 통제를 하기도 한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동명이산(同名異山)의 금오산이 다섯 군데나 있다. 구미의 금오산과 밀양 삼랑진의 금오산(730m),하동 진교의 금오산 (849m), 전남 여수의 금오산(323m), 그리고 경주 남산의 금오산 (468m)이 그것이다. 하동/이동을기자
▲ 하동 금오산 해맞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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