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나 물질보다도 생명이 더 소중한 것이다
돈이나 물질보다도 생명이 더 소중한 것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19 18:3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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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달빛이 연못에 비추어도 물에는 아무런 흔적이나 저항, 걸림이나 집착이 없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도 그와 같이 자유로워야한다. 인물 좋고, 덩치 큰 사람이라도 속 알맹이가 간장종지라면 어디다 쓰겠는가. 확고한 주관도 없이 척추 뼈 없는 사람처럼 흔들리는 삶을 거부하자. 그 대신 넉넉한 마음으로 환하게 웃으며 공개적 삶을 살아가자.

쇠붙이도 어둡고 습하고 밀폐된 곳일수록 녹도 많이 슬고 부식속도가 빠르다.

사상이 바로 서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아무리 학벌 좋고 지식 많은 사람이라도 언행이 바르지 못하면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 남을 칭찬하거나 비판할 때도 적절한 ‘윤리’와 ‘지혜’를 동원하여 상대의 존재를 살려내는 ‘생명’의 원리에 기반 하도록 하자.

칭찬이나 비판의 방법이 서툴면 극단으로 흘러서 상대의 재능과 장점을 무시하고 훼손하게 된다. 작게 태어 낳더라도 크게 배우고 실천하여 큰 인물로 진화해나가자.

차분한 마음으로 터놓고 소통하며, 유쾌한 웃음 속에 좀 더 친절한 사람으로 변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이 개인주의다. 애타심 속에 행복 있고, 개인주의 속에 불행이 온다.‘나’만 위해 살면 이미 지옥에 들어간 것이며, 대중을 위한 삶이 바로 극락이다.

사람은 굶어 죽으란 법 없고, 사람팔자 시간문제며,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

돈은 없다가도 생기기 마련이어서, 삶에는 돈이나 물질보다도 생명이 더 소중한 것이다.

어떤 사람도 돈이 없어서 죽는 게 아니라, 명이 짧아 죽는다. 벌어먹고 사는 길은 오만가지이며, 먹고살기 위한 생활수단은 매우 다양하다. 서둘지 말고 일하는 것, 노는 것, 먹는 것, 재산을 모으는 것 모두 적정선을 유지하라. 집착은 화를 부르게 된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맑고, 청정한 정신만 있으면 무덤속도 무섭지 않다.

밝은 사람이 나타나면 음귀들은 모두 도망쳐버리기 때문이다. 지혜롭고, 밝은 마음, 애타심, 이런 것은 남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수행과 학습에 의한 실천 속에 내면에서 성장 발전한다. ‘나’만 옳다는 주장이 갈등을 유발한다. 비단 옷으로 감싸고 끼니마다 포식을 해도 결국 이 몸은 무너질 것이며 목숨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백 년도 잠깐이며, 내일도 기약이 없고, 1분후의 일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의 청년도 내년까지 살아있단 보장이 있는가. 기약도 없는 인생이지만, 무병장수도 탐하지 말라. 너무 오래 살면 며느리 환갑날, 국수 양푼에 빠져 죽는 망측스러운 꼴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사는 동안 서로의 지혜와 힘만 합치면 그 어떤 큰일도 해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군자는 사람을 차별하거나 주변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공자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상급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 다음이고, 곤란을 겪은 다음에 배우는 사람은 또 그 다음이다. 곤란을 겪고도 배우지 못한 사람이 하급이 된다.’하였다.

현재의 모든 것에 만족해하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이쑤시개 하나, 휴지 한 장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이미 갖고 있는 것에 최대의 가치를 부여하라.

남들과 비교하며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것이 불행이다. 자신은 늘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겸손하게 살아가면 나날이 행복해진다. 신장과 체중이 똑같은 사람이지만 운동을 안 한 사람에 비해 운동을 한 무술고단자는 엄청나게 강한 에너지를 발휘한다.

매일 열심히 수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털끝만큼의 차이가 천지차이로 벌어진다.

사상이 바로서고 교양 있는 사람은 잔병도 없고, 하찮은 일로 바쁘게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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