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기개로 활기차게 살아가자
당당한 기개로 활기차게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26 18:29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긴 사람이며, 가장 큰 부자는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상처 입은 짐승처럼 울부짖지 말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자.


혀에는 뼈가 없지만 말에는 흉기가 들어있어서 상대의 뼈도 부셔버릴 수가 있다.

사막에도 금강석이 있음을 믿고, 어떤 사람이나 어떤 물건도 하찮게 여기지 말자.

서로의 믿음 속에 살아가자. 믿음은 의망(疑網)을 끊고, 애류(愛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믿는 마음은 편안하고 즐거우며,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우면 힘든 일도 달게 할 수 있다.

의심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불편하면 기분이 나빠 작은 일에도 지쳐버린다.

배신을 당했거나 가족이라도 죽고 나면 일하지 않아도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사나운 팔자는 불에도 타지 않는다. 당당한 기개로 활기차게 살아가자.

우리는 태어날 때도 혼자서 태어났고 죽을 때도 혼자서 죽는다. 사모 쓴 도둑놈이란 말이 있다. 공금에 손대거나 뇌물로 남의 재물 탐하는 사람들을 욕하는 말이다.

얼마나 살겠다고 그런 비겁한 짓을 한단 말인가. 죽음은 남녀노소, 지위고하, 업적참작도 하지 않는다. 젊은이도 안심할 수 없고, 늙은이는 더욱 피할 길이 없다.

채용해준 국가나 직장을 상대로 의리 없이 그런 더러운 짓은 일체하지말자.

저승사자는 더 살아봐야 이 세상에 조금도 도움이 안 될 나쁜 사람들은 놔놓고 엉뚱한 사람들만 잡아가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마음을 잘 다스려서 조금만 더 착하게 살아가자.

생존경쟁이 전쟁터 같지만 싸움에도 정도가 있다. 도망가는 사람 등 뒤에서 공격하지 말아야 하고 항복해온 적장에게도 예우는 갖춰줘야 하는 것이다. 의붓아비 찾아온 날처럼, 기분 언짢아 싸웠더라도 상대의 인격이나 목숨도 귀하게 여겨주는 것이 세상을 평화롭게 사는 근본이다. 번뇌 망상, 질병, 극락과 지옥도 우리들 정신세계가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마음이 산란하면 작은 일에도 삶이 발칵 뒤집히는 반응을 보이기 쉽다.

사랑하는 사람미운 데 없고, 미운사람 고운 데 없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자.

고운 심성의 마음정서가 액체나 기체로 변하여 배출되도록 하자. 장기에 쌓이면 종양으로 변하여 사람을 죽게 만든다. 죽음은 건강한 사람, 병든 사람, 부자, 가난뱅이 가리지 않고 쓸어간다. 시계초침을 잠시도 멈추게 할 수 없듯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끊임없는 만남과 이별 속에서도 오직 오늘 하루가 귀한 줄 알라.

살아 있기에 크고 작은 만남과 이별이 있다. 죽은 사람은 전혀 만날 수가 없다.

풀이 죽어 소를 먹여 살리고, 소가 죽어 사람을 먹여 살리듯, 죽음은 반드시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키워준다. 그래서 밥 먹기 전 다른 생명들에게도 먹을 것이 생겨주길 기도해주는 이유이다. 우리들 생존 기간은 재한 되어있어서 비겁하고 무모한 짓할 시간이 없다.

밀알이 죽어서 새싹을 틔우고, 증발된 물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었다가 눈이나 비로 다시 내려온 것이 윤회이며, 수시로 변하고 있는 인간의 심리상태는 정신적 윤회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삶이어서, 살아도 사는 것도 아니고,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다.

태양이면의 그림자와, 삶속에 숨어있는 죽음도 보자, 항상 그 반대도 볼 줄 알아야한다.

이쪽 끝이 있으면 저쪽 끝도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삶’의 끝은 죽음이기 때문에 착하게 살아도 짧은 인생, 사모 쓴 도둑처럼 비겁한 짓들을 집어치우자.

거친 말 사용과 개인이득에만 매달리지 말고 당당한 기개로 활기차게 살아가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