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시간' 합천의 낭만 만끽하세요
'힐링시간' 합천의 낭만 만끽하세요
  • 합천/김상준기자
  • 승인 2016.01.28 18:16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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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휴가명소 조용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겨울
 

대한민국 휴가명소 합천, 조용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겨울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각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거나, 다사다난했던 지난한해를 돌아보며 천천히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낭만의 도시 합천으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합천의 겨울은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쉬면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이들에게는 제격일 것이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정양늪
대양면에 위치한 정양늪은 황강 지류 아천천의 배후습지로 경관이 빼어나고 다양한 동, 식물의 서식지로 생태학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최근 정양늪 생명길로 새롭게 단장한 이곳은 나무테크와 황토길을 갖추고 있어 습지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정양늪은 1만년 전, 후빙기 이후에 해수면이 상승하고 낙동강 본류가 퇴적하면서 황강의 지류 아천천의 배후습지로 생겨난 곳이다. 41만㎡ 넓이의 늪을 빙 둘러서 조성된 총 3.2km의 산책로 생명길이 익숙해서이다. 30여종의 어류와 20여종의 곤충, 40여종의 조류와 10여종의 포유류 등이 있지만 겨울의 늪은 고요하고 적막하다.

늪지 위로 나 있는 나무데크길, 강 옆으로 나있는 보도블록길, 늪지 가장자리로 난 흙길인 늪생명길도 있어 3km 넘게 걸으며 전혀 지루한 줄을 모른다. 무엇보다 적막한 겨울이지만 간간히 무리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나 물수제비를 만들며 노니는 오리 떼를 만날 수 있다. 붉은 노을 속으로 때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무리는 일대장관이다. 또한 새벽녘에 맞게 되는 물안개 또한 인근 합천호와 함께 내로라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이야기 재현한 황매산, 황계폭포
황매산의 겨울은 스산하다. 산 능선을 타고 끝없이 이어지는 억새의 마지막 물결은 모진 바람에 이리저리 주책없이 흔들리고 지는 저녁놀에 비친 앙상한 억새가락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런 황매산 능선이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이야기를 찍은 영화 ‘도리화가’의 출연자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심어준 모양이다. 촬영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합천의 황매산과 황계계곡으로 꼽았으니 말이다.

황매산은 진채선이 처음으로 자신만의 소리를 내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깊은 가을바람과 햇빛의 방향에 따라 은빛으로 흔들리는 억새밭이 너무나 아름답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광활한 억새 물결 너머로 눈길을 두고 소리를 만들어 내는 이 장면은 가히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황계폭포에서는 동리정사 일행이 아름답고 힘센 폭포를 뚫을 정도의 강한 소리를 연습하는 장면이 촬영했다. 황계폭포는 너비 6m, 높이 약 20m로 3단 낙차로 떨어지는데, 수량이 많을 때는 2단 낙차로 보인다. 사철내내 수량이 풍부해 멀리서도 폭포수의 소리를 우렁차게 들을 수 있다. 온세상을 집어삼킬 듯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의 소리에 맞서 판소리 연습을 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청와대가 합천 영상테마파크에
최근 흥행되고 있는 영화 ‘암살’ 세트장으로 또 한차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합천 영상테마파크에 청와대 세트장이 조성됐다. 1992년 발간된 청와대 건설지의 내용과 사진을 바탕으로 최대한 실제와 유사한 형태를 재현했다. 규모는 내부시설 활용을 위해 실제 청와대의 68%로 축소했고, 건축면적은 1,485㎡, 지상 2층으로 조성했다. 청와대 세트장의 메인인 2층의 대통령 집무실은 각종 드라마 및 영화 촬영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1층 세종실은 회의실 및 다목적 시설로 활용중이다. 그 외 공간은 방문객 편의시설과 체험 전시시설로 꾸며질 예정이다.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어린이 정원, 수생정원 등 다양한 테마정원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낭만의 겨울캠핑과 따뜻한 먹거리도 한몫
가볍게, 만만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 여름캠핑에 비해 겨울캠핑은 쉽사리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캠핑의 꽃은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캠핑이다. 더구나 별이 보석처럼 쏟아져 내릴 듯한 산 정상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황매산오토캠핑장은 정상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해, 캠핑장에 여장을 풀어놓기도 더없이 편리하다. 탁 트인 시야에 까만 밤하늘에는 별들이 총총 박혀 있고, 따뜻한 모닥불 주위로 좋은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 밤새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캠핑장 풍경은 그야말로 낭만이 따로 없다. 한겨울(12월~2월)에는 산 정상에 있는 1캠핑장은 패쇄를 하고 매표소 옆의 2캠핑장만 운영한다. 사이트 예약은 전화(055-932-5880)로 해야 한다.
 

 

겨울 여행에 나서면, 든든하면서도 속이 따뜻해지는 음식을 찾게 마련이다. 합천에도 한우구이, 한정식, 돼지국밥 등 다양한 음식이 있지만 그 중에서 쪽갈비찜을 소개한다. 지리산 자락은 워낙에 흑돼지가 유명하다. 합천명품토종돼지(055-933-1180)도 역시 흑돼지 전문점이다. 부드러운 쪽갈비가 합천 군내 식객들에게는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합천/김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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