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의 양면성
현수막의 양면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03 18:5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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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나라사랑 보훈 강사

총선이 코 앞이다. 문모 안모의 정당으로 인물들이 영입이나 스스로 들어들 가고 있는데, 당에서는 새인물 운운하며 선전에 열을 올리지만, 고만고만한 권력 지향형 정치인 교수 고위직을 거친 인사들로 식상함을 주고 있을 뿐, 참신함과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중국발 경제위기 신호가 세계를 강타하며 증권가가 출렁이고,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 IS의 무자비한 살육, IMF총재의 신흥국 디폴트 위기론 경고에 이어, 김정은의 뒤통수 치기에 대북확성기 재개 등으로, 대내사정이 급속도로 경계지수가 높아지고 서민들 가슴이 팍팍한데도, 썩을 놈의 정치꾼들의 하는 짓거리들은 지놈들이 달고사는 국민, 국민을 질식하게 만들고 있다. 한놈당 연간 7억여원의 세비에 갑질의 권리가 보장되니까 눈에 열불을 켜고, 머슴의 도리는 던져버린지 오래이다.


각설하고 평생 고향에서 살다가 사정이 생겨 마산으로 이주한 후 다시 일이 있어 진주를 찾았더니 초입인 고려병원 사거리에 떡하니 현수막이 버티고 있었다. 내용인즉 참전용사와 무공수훈자의 명예수당(위로금)을 인상해 달라는 것이였다. 현수막 효과는 광고와 청원 그 외에도 압력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그 썩을 놈들에게 노병들이 오늘 대한미국 자유민주주의가 있게 목숨으로 희생했고, 번영의 틀을 마련했으니, 월 오만원씩 주고 있는 위로금을 20만원 쯤으로 해달라는 시위성 호소가 깃들여 있었다.

사실 정부에서 월 20만원의 명예수당이 지급되고(무공수훈자는 24~28만원) 있지만, 그중 복지 금지로, 기초나 노령연금에서 제외되고, 전사나 전상, 보상의 연금을 받으면, 기초나 노령은 물론 참전이나 무공수당도 제외된다.

20대 청춘의 열정이나 야망, 인생의 꿈을 조국수호에 바쳐서 말 그대로 거룩한 희생을 하고서, 노년에 돈 몇 만원 더 달라고 하는 것이 스스로도 창피하고 안쓰러울텐데, 오죽하면은 그러할까싶어 가슴이 먹먹해왔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일반장애인 보다도 열악한 처우를 그 우라질 정치논리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민주화 전리품만 챙기면서 말이다. 서독광부 간호사가 삼천만불 독일차관 도입에, 그리고 이억달러 임금수익으로 국가기여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같은 시기에 직간접적으로 80여억 달러의 외화가득으로 국가산업 부흥의 결정적 역할을 한 월남참전용사는 수년전 까지만 해도 용도폐기된 수준이었지 않나 싶다. 새마을 운동, 중화학공업, 고속도로, 카이스트, 포철 등등 산업혈맥의 망치를 우렁차게 두드리게 했던 노병들의 기여에 걸맞는 예우가 없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지놈들 갑질이나 금수저 타령만 하지 말고서.

믿음, 소망, 사랑중에 사랑이 제일이라고 하듯, 시민을 자신처럼 아끼며 사랑하는 일꾼을 뽑자. 십억 이십억씩 재산을 많이 가진 작자들을 확 바꾸어서 우리네 서민과 애환을 함께하는 인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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