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아름다움은 바라보는 사람의 눈속에 있다
사진의 아름다움은 바라보는 사람의 눈속에 있다
  • 글/김상목·사진/이민규기자
  • 승인 2016.02.12 16:2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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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진동우회 박승한 회장

 
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러 사진클럽들 중 37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사진클럽이 진주사진동우회다. 한때 40여명이 활발히 활동하던 단체였으나 현재는 8명의 정예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36회 회원전’을 통해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박승한(55) 회장을 만나 진주사진동우회의 역사와 사진에 대한 철학, 사진을 잘찍는 방법 등을 물어봤다. 또한 한폭의 그림같은 사진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진주사진동우회 소개
▲진주사진동우회는 사진을 매개로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친목단체로 지난 1979년 10월 20일에 창립돼 지금까지 37년째 활동하고 있다. 한때는 회원수가 40여명이나 되었으나 개인사정으로 그만두는 바람에 지금은 정예요원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수상경력은
▲예전에는 출품도 많이 하고 했지만 지금은 다들 취미생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출품을 하지는 않고 매년 1회 회원전을 열고 있다. 회원 중 정영석 작가는 한국풍경사진작가협의회에서 활동도 하고 하니까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회장으로서 어려운 점은
▲신입회원을 모집할수 없는 부분이 가장 힘들다. 다들 사진을 2~30년간 찍어왔던 사람들이라 찍는 기술은 베태랑인데 진주시내 사진클럽들이 다 연령층이 높다. 전반적으로 신입회원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 화성록-해바라기
-사진에 입문하는 사람은 많은데 작가가 되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요즘 경상대, 경남과기대, 진주교대 등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사진과정을 이수하고 사진을 배우려는 분들이 많고 좋은 카메라를 구입해서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사진은 진입장벽이 높은편에 속한다. 그 이유는 사진에 관한 메뉴얼이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사진 용어가 대부분 일본식 한자어로 되어 있고 카메라의 기능에 대한 이해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또한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 카메라도 종류가 많고 렌즈, 부속품 등 사진을 하다보면 돈이 정말 많이 든다. 그래서 입문하고나서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이 점점 적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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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클럽
현재는 8명의 회원으로 활동 중
인물보다는 주로 풍경사진 위주
좋은사진 탄생은 ‘기다림의 미학’

동료교사의 영향 사진시작 계기   
사진작가 되려면 열정 가장 중요
매년 1회 회원전 통해 친목 도모

젊은 회원들 늘리는게 우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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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진에 대한 동경은 가지고 있었는데 통영여고에서 교사를 할 때 양승룡 선생님이 옆자리였는데 이분이 사진을 하고 해서 20년 전에 처음 시작했는데 그 당시 카메라 한 대 가격이 아파트 전세값이랑 맞먹었다. 크게 작가로 활동 안하더라도 취미로 하고 있던 중 명신고 시절에 김병재 선생을 만나서 진주사진동우회에 가입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 박승한-안항
-주로 어떤 사진을 찍나
▲처음에 사진을 시작할때는 인물사진, 즉 그 사람의 삶의 현장에서 역사가 묻어나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초상권 침해 문제로 인물사진을 못 찍다보니 주로 풍경사진 위주로 찍고 있다. 우리 동우회에서도 주로 풍경사진을 찍는데 수채화 같은 동양적인 서정성을 표현하고 싶어 그림같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영감을 어디서 얻으며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가
▲영감이라기 보다는 사진은 기획해서 찍는 사진도 있지만 대부분이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다. 예를 들어 기러기가 비상하는 사진의 경우 7번만에 찍었다. 한번 찍으러 갔을 때 바로 찍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똑같은 장소에 가도 새가 날지를 않는다거나 운무가 짙다거나 하면 못 찍는 경우가 많다. 사진을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기다리다보면 우연한 기회에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 정영석-일출
-평소 사진에 대한 철학은
▲‘아름다움은 바라보는 사람의 눈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름다움을 느꼈을 때 상대방도 보는 눈은 비슷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부분이 취미생활로 하기 때문에 프로가 아니다 그래서 자기만족을 느끼면 된다. 어느 유명한 사진작가가 ‘여백으로 비우되 감정으로 채우고, 풍경으로 채우되 여운이 남아있도록 해라’라는 말처럼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즐기면서 하면 된다.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사진은 열정이 필요하다. 지난번 거제 사자바위 일출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위성사진도 보고 날씨도 보고 다른사람이 찍은 사진을 보고 구도도 구상해보고 하면서 갔는데 해무가 끼어서 못찍는 것도 있고 추운데 몇 시간씩 떨면서 기다리고 허탕치고 해도 그 자체가 즐거웠다. 그게 바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다. 무슨 일이든 열정만 있으면 최고가 될 수 있지만 특히 사진은 더 그런 것 같다.

-사진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요즘 사진을 찍으러 가면 도리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이든 동호회든 모든 사회생활에서 도리가 있어야 하는데 도리없이 사진기부터 막 들이대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몇시간 전부터 구도를 잡고 기다리는 사람들 앞에 방금 막 도착한 사람들이 사진기를 막 들이대면서 사진을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불어 가야 하는데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도리가 없는 행동을 안했으면 한다.

-일반인이 사진을 잘 찍는 비법은
▲사진을 찍기전에 이론을 많이 알아야 한다. 하다보면 이론을 알게 되지만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아웃포커싱이 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찍겠나. 요즘은 사진을 잘 못찍어도 프로그램으로 보정을 하면 되는데 두려움 없이 찍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남이 찍은 사진을 많이 봐야 한다. 많이 보면 볼수록 구도를 잡는 방법이나 촬영기법 등을 많이 습득할 수 있다. 발품을 많이 팔아서 직접 찍어보고 이론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사진이 어떻게 보면 참 우습게 보이지만 1년정도 해서는 경지에 오를 수 없고 꾸준히 찍어야 는다.

▲ 이채구-백석탄
-앞으로 계획
▲젊은회원이 들어오면 좋겠고 들어오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전수해 줄 수 있다. 회원을 어떻게 배가시켜야 하는지는 숙제인데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문제다.

-교직은 언제부터 몸담았나
▲1988년부터 했으니 올해 28년차다.

-평소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나는 원칙을 강조한다. 교사는 부모가 가정에서 못하는 부분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예의는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엄격하게 하는 편이다.

-28년간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일은
▲지난해 살면서 처음으로 주례를 한번 했다. 갑작스럽게 제자한테 전화가 와서 “선생님 주례좀 서주십시오” 하길래 교장선생님이나 대학교수분들게 부탁해라고 하니까 꼭 내가 해야한다고 해서 2번 거절하고 3번째 수락했다. 그 학생에게 이유를 들어보니 그 제자가 수능을 앞두고 싸움을 하는 바람에 퇴학감이었는데 징계위원회에서 내가 교내봉사 3일로 끝나게 해줬다는 소리를 하더라. 그래서 내가 수락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 박중춘-마부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진동우회가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사진은 자기만족인데 들어와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출품하고 하는건 자기 성향이고 자기가 취미생활로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사진을 하다보면 세대간의 소통과 교감으로 벽을 허물 수 있다. 프로라고 모든게 완벽한게 아니고 하니 서로 배울점은 배워갔으면 좋겠다. 글/김상목·사진/이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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