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붉은 원숭이해에 태어날 아가들을 위하여
2016년 붉은 원숭이해에 태어날 아가들을 위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11 18:31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새해 병신(丙申)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한다.


원숭이띠는 갑신(甲申), 병신(丙申), 무신(戊申), 경신(庚申), 임신(壬申)년에 출생한 사람을 일컫는데, 이를 방위로 보면 갑신(甲申)-동, 병신(丙申)-남, 무신(戊申)-중, 임신(壬申)-북, 경신(庚申)-서에 해당한다.

이를 또 색깔로 구별하면 동쪽은 청(靑), 서쪽은 백(白), 남쪽은 적(赤),북쪽은 흑(黑), 중앙은 황(黃)을 상징하므로 병신(丙申)년 새해는 방위(方位)로 볼 때 남방에 속하여 붉은 원숭이띠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원숭이는 임기응변에 능하고 꾀가 많아 출세나 관직의 상징으로 여겼고 그 붉은 얼굴이 액운과 악귀를 물리친다고 여겨 신성시 하였으며 역술적으로도 황금돼지해 못지않게 좋은 기운을 타고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어머니들이 붉은 원숭이해에 아가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심심치 않게 임신 출산에 대한 질문을 해오시곤 한다.
이에, 가장 많은 질문들에 대한 도움말 몇 마디를 드릴까 한다.

1. 임신 기간 중 한약을 먹어도 될까?

물론 임신 기간 중 한약을 복용해도 된다. 단, 약은 약사에게. 한약은 한의사에게!
지난해에도 중국산 불량 한약재의 유통에 대한 파동이 있었으나 그것은 한의원을 통하지 않은 일부 재래 한약 시장에서의 문제였으며, 모든 한의원에서는 약재의 산지 표시는 물론 검출 성분까지도 철저하게 체크하여 한약을 쓰고 있으니 그 안전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임산부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한약에는 순산을 위한 약과 임산부의 원기를 위한 약이 있다.


2. 순산을 위한 한약 - 달생산(達生散)

<동의보감>에 보면 ‘임산부가 산월에 임박하여 복용하면 큰 병 없이 순산할 수 있다’라고 저술된 약으로 ‘달생산’ 혹은 ‘축태음(縮胎飮)’이라고 있다. 임신 막달에 복용하는 약으로 양수가 너무 많으면 분만 시 오히려 힘들게 할 수 있어 양수를 적당히 줄여주고, 양수에 의해 불어있는 태아의 부피를 약간 작게 만들어 분만 시 쉽게 자궁 입구를 통과하게 만들어 순산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실제 달생산을 복용하고 출산한 산모의 아기가 다른 신생아에 비해 쭈글쭈글하지 않고 양수에 의한 부기가 빠진 매끈한 생김새였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3. 임산부의 원기를 보해주는 한약 - 불수산(佛手散)

자연 분만을 도와주는 또 다른 한약인 불수산은 만출기까지 임산부의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름도 부처님의 손처럼 자비롭고 평화롭게 아기를 받아준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구조적으로 자연분만이 어렵거나 간혹 태아에 이상이 생겨서 부득이 하게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한약 처방으로 보다 쉽게 순산할 수 있다.

4. 임신 중 녹용을 복용해도 될까?

출산 전 녹용을 복용하는 것은 순산을 위한 전통적인 방법이다. 녹용은 여성의 임신, 출산을 주관하는 충맥과 임맥을 튼튼하게 하여 태아를 보호하고 난산을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적인 의미로는 출산 시 부족한 기력과 혈을 보충하여 출산에 도움을 준다고 보면 된다. 한의사들이 자신의 부인과 2세 출산을 위해 녹용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진통이 시작될 때 녹용을 넣어 미리 달여 놓은 한약을 한 첩 복용하게 하고 수 시간 간격으로 2~4첩 정도 먹이는 방법이 있다. 실제 약리학적인 실험에서도 녹용에서 추출한 팬토리눔(Pantorinum) 성분이 자궁을 흥분시켜 순산을 돕는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바이다.
단, 열이 많은 임산부는 녹용을 장기간 복용하지 말 것.

가장 많은 질문 몇 가지를 추려 답변을 드려 보았다. 축복된 해에 축복된 아가를 보고 싶어 하는 모든 어머니들의 순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