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정직하다
인체는 정직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15 18: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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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암탉에게 색깔이 진한 먹이를 먹이면 칼라 계란을 낳는다. 누에에다 색깔이 들어간 뽕잎을 먹이면 칼라로 된 누에고치를 만들어 낸다. 원료가 무엇이고 어떤 상태냐에 따라 제품이 만들어 진다. 집도 좋은 건축자재를 사용하여 설계대로 지으면 좋은 건축물이 되고 기계도 좋은 자재와 부품으로 만들면 좋은 기계가 만들어진다.

사람이라는 유기체 역시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만들면 좋은 제품이 만들어 진다. 건축물이나 기계같은 무기체는 한번 만들면 폐기처분 할 때까지 원료를 바꾸지 않고 유지 보수만 하면 되지만 인체는 한시도 쉬지 않고 죽는 순간까지 몸을 계속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좋은 원료를 공급해야만 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은 인체에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누차 본란에서 언급했듯 , 공기, 물, 영양, 체온, Ph발란스 5가지는 생명의 기본 조건이다. 이 5가지 생명의 조건은 생명현상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이면서 동시에 그 질과 내용에 따라 생명 현상을 유지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생명을 끝내야 할 수도 있다. 숨만 쉬면 되는 것이 아니고 공기의 질과 양, 물도 마시는 것만이 아니라 마시는 물의 질과 양, 시간, 온도에 따라 생명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영양은 더더욱 그렇고, 체온 유지 역시 마찬가지이고 Ph발란스 역시 그렇다. 인체는 5가지 생명의 조건에 아주 정직하게 반응하고 그 반응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 건강이냐 질병이냐이다.

마시는 물에 문제가 있으면 소변색깔이 가르치고, 공기가 나쁘면 숨쉬기가 어렵거나 기침으로 나타나고, 영양이 나쁘면 몸 전체에 전신증상으로, 체온이 내려가면 소화도 안되고 추위를 많이 타게되고, 산 알칼리 바란스가 안 맞으면 감기에 잘 걸리고, 어떤 형태로든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니까 문제이다. 섭생을 중심으로 살던 필자의 어린 시절까지만 해도 어른들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알아차려 거기에 맞는 양생법을 가르쳐 주거나 실천하여 건강이 나빠지기 전에 제자리를 잡도록 했다. 물론 그 시절에는 의료라는 언어 자체가 없던 시절이고 산골 마을에 침쟁이라는 경험적 한의사 밖엔 없던 시절이니 그러한 일들이 100%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인체가 원하는 순리에 따라 소화가 안되면 금식 아니면 미음 조당수 같은 소화하기 쉬운 유동식으로,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면 감잎을 다려서 마시게 한다던가. 콩나물국을 끓여 고춧가루를 풀어먹고 따뜻한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자면 거뜬해지는 식으로 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갔었다.

몸이 원하는가 안 하는가를 알려면 굶어 봐야 안다. 몸이 비상사태가 되면 몸은 생존자체를 위해 원래 원하는 짓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배가 부르거나 살이 찐 상태에서는 몸은 몸이 원하는대로 하지 않고 입과 혀가 하자는 대로 하게 된다. 야생상태의 동물들은 그들 자신의 몸이 원하는대로 생활하다 그러한 조건이 안 맞으면 생을 마감하고 만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유독 사람과 반려동물이라는 가축만이 자연을 거슬러 자연을 역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수명을 연장하고 초고령화 사회라고 외쳐대지만 차라리 산에 누워 있는 편이 훨씬 나은 편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슈는 있는데 솔루션이 없는, 다시 말하면 문제는 있는데 해결책은 없는 현실이 답답한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뜨거운 난로 불을 경험하게 하면 뜨거운 것이 무섭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시는 뜨거운 쪽에 손을 내밀지 않는다. 몸은 그렇게 정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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