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중한 순간’ 영상으로 감동 선사
‘일상의 소중한 순간’ 영상으로 감동 선사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2.16 18:4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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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영상제작소 ‘에디트’ 유병철 사장

 
3평 남짓 좁은 작업실에서 아주 거대한 영상 작품이 탄생된다. 이 작업실에는 PC 등 IT기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사장과 직원 2명이 모니터 속의 영상을 되감기를 반복하면서 편집에 몰두하고 있다. 영상 작품이 탄생되기 까지는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 등 소중한 순간이나 일상의 일들이 우선 촬영 된다. 그리고 편집자의 손을 거치고 나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이 영상들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일들을 감동의 순간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추억하고 싶은 기록들을 남기는 작업을 하는 이곳은 바로 진주 연암공업대학 맞은편에 위치한(진주대로 642 행주빌딩 6층) 디지털영상제작소 ‘에디트(edit)’이다.
에디트는 유병철(48) 사장과 직원 한명이 작품을 만들어 낸다. 기업 홍보물에서 관공서 홍보물, 축제 또는 행사 영상물 등을 에디트에서는 제작된다. 또 어린이집 발표회와 돌잔치, 결혼식 비디오 촬영 등의 영상 제작도 에디트의 주요 일거리이다.
유 사장은 “기록을 남기는 일, 누구한테는 하찮은 순간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또 아주 소중한 순간이 되는 추억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 보람된다”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놓고 고객이 만족해 할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병철 사장과의 인터뷰이다.

-전문분야는 무엇인가
▲우선 홍보영화사업부와 TV-R광고사업부, 웨딩영상사업부로 나눠져 있다. 전문분야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모든 영상물을 제작한다. 대기업 홍보영상부터 해서 남강유등축제 기록영상과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홍보영상물 등의 행사·축제 영상도 제작했다. 결혼식과 돌잔치, 어린이집 발표회 동영상도 제작한다. 진주고등학교 90년사 영상도 제작했다. 남명조식 선생의 기록을 남기는 작업도 했다.

-진주에 영상제작 업체가 많나
▲저희 회사를 비롯한 10군데 정도의 업체가 있다.

▲ 유병철 사장과 직원이 영상제작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첫 직업이 이 일인가
▲맞다. 제일 처음 가진 직업이다. 고등학교때 가진 꿈으로 하고 싶었던 이 일을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

-언제부터 이 일에 관심이 있었나
▲고등학교 때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발표하는 것을 좋아했다. 발표회에서 상도 많이 받았다. 이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때 방송반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떨어졌다. 이쪽 일에 관심이 있었고 해보고 싶었는데 방송반에 떨어지고 나니 더 하고 싶어졌는지도 모른다.

-대학 전공은 무엇인가
▲전공은 전혀 다르다. 경상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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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은 고교시절부터 나의꿈
대학시절·군대서도 놓지 않아
졸업후 PC영상물 편집활동 시작

홍보물 제작·행사 촬영 주업무
최근 진주고 90년역사 영상제작
남명조식 선생 홍보영상물 작업

“내가 좋아하고 제일 잘하는 일
상대 소중한 기록 남기는것 보람
앞으로 동네사랑방 방송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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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는 방송반 활동을 했나
▲경상대에 입학하고 제일 먼저 간곳이 교내 방송국을 찾아갔다. 이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군대에서도 방송 관련 일을 했나
▲공군에 가면 방송쪽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공군을 지원했고 군대에서도 방송 관련 일을 했다.

-제대 후에는 어땠나
▲제대 후 복학을 하고나서는 본격적으로 방송과 관련된 일을 했다. 후배들하고 같이 드라마를 만들기도 했다.

-졸업은 제대로 했나
▲물론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른 동기들과 같이 토목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할 만큼은 한 것 같다.

-졸업을 하고 취업은 했나
▲방송 쪽 일을 계속 하고 싶어서 언론사에 시험을 쳤다. 그런데 나와는 연이 닿지 않았나 보다. 총 13번이 떨어졌는데 1차에서도 떨어지고 최종에서도 떨어지고 떨어질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포기했다.

-그럼 지금의 일은 언제 시작했나
▲당시만 해도 카메라와 편집장비 등이 상당히 고가였다. 5000~6000만원까지 하는 것들도 있었다. 그런데 아는 지인이 PC로도 영상물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줬고 그래서 관련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고가의 장비만큼은 아니지만 PC로도 작업이 가능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시작했다. 진주에서 영상 편집 일은 빠른 편이었다.

-그때가 언제인가
▲1998년도에 시작했다. 지금의 건물에서 시작했다.

-아내도 같은 일을 하나
▲일을 하다가 만나게 됐다. 바쁠때는 아내도 일을 거든다.

-토목쪽 일을 했으면 지금보다 더 잘 살지 않았겠나
▲대학 동문회에 한번씩 나가면 잘 된 친구들은 정말 잘되어 있다. 중앙의 고위직 공무원이나 대기업 임원도 있다. 그리고 토목·건축과 관련 사장님 소리 듣는 친구들도 많다. 그러나 이 일을 하면서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은 없다. 잘 선택 했다고 생각한다.

-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나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한 작업을 마치고 나면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 못한다. 그래서 작품을 마치고 나면 기쁜 마음에 술도 많이 마신다.

-보람은 느낄때는
▲영상을 제작해 놓고 고객이 마음에 들어 할 때이다. ‘너무 좋다’, ‘수고 했다’, ‘맘에 든다’ 이런 말 한마디가 큰 보람이 된다. 기록을 남기는 일은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상대방의 기록을 남기는 소중한 일이 보람되는 것 같다.

-벌이는 어떤가
▲실제 일은 많지가 않다. 아는 사람이 일을 주는 경우도 있고 억지로 찾아가서 일을 따오는 경우도 있다. 10년 이상을 하다보니 먹고 사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저도 어렵고 다 어렵다고 한다.

▲ 디지털영상제작소 ‘에디트’에서 제작한 남명조식, 진주고 90년역사 영상물.
-최근에 제작한 영상은 무엇인가
▲진주고등학교 90년사를 영상을 제작했다. 1925년부터 지금까지의 진주고 역사를 영상으로 만들었다. 진주고 동문으로서 뿌듯하기도 했다. 또 남명조식 선생의 사적지 별로 돌면서 홍보영상물을 제작하고 있다. 2년 전에 지역의 개인에게 발주 받았다. 2001년에도 남명조식 선생 사적지를 돌면서 영상물을 만들었는데 10년이 넘은 상황에서 영상물이 한번도 수정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가 다시 제작하게 된 것이다. 이번 남명조식 선생 영상물을 수정작업에서는 드론영상을 포함했고 영문화해서도 제작했다. 현재 남명기념관에서 돌고 있다.

-현장에서 실수도 많이 생길 것 같다
▲아직도 한번씩 꿈을 꾸는데 결혼식에서 영상을 촬영하지 못하는 꿈이다. 정말 난감하다. 결혼식을 한번 더하라고 할 수 없다. 영상을 촬영하는 모든 일이 시간에 딱 맞줘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결혼식의 경우에는 한시간 정도 일찍가서 동선을 파악하는 등 주의를 기울인다. 행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두번은 안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었다.

-작은 실수도 없었나
▲메모리 카드가 날아가는 경우가 있었다. 다행이 다른 영상으로 대체가 가능해 넘어갔다. 또 재롱잔치에서 영상 몇분이 날라 갔는데 운이 좋아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서 편집으로 무마했다. 또 한번은 외주를 줬는데 영상에 스크래치가 심각하게 간 것이다. 이 때도 다행히 두대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어서 넘어갔다. 기록을 남기는 일이라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진주 공공기관들이 많이 들어왔다. 기대치는
▲일을 많이 주면 고마운 일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방에서 하는 일도 서울에서 하는 작업과 같다는 것이다. 지방에서 못하는 작업은 서울에 올려 보내서 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또 요즘에는 고가의 장비 렌탈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방이나 서울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일반인들도 영상편집을 많이 하는데 일반인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촬영이 되어야 한다. 기본은 촬영이고 그리고 안정적으로 좋은 그림을 잡아야 한다. 또 일반인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전무가용 편집 프로그램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편집과 관련 공부를 많이 한다.
이런 점에서 스마트폰으로 소중한 기록을 남길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영상으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 한번 영상을 제작해 본 사람이면 계속해서 찾아온다. 완성물을 보고 나면 확실한 차이를 알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웠나
▲항상 열심히 뛰어다니자는 것이다. 큰 프로젝트를 따서 일을 진행하면 좋겠지만 아직도 지역의 시장 자체가 현실적으로 영세하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꿈이 있나
▲꿈은 자그마한 인터넷 방송국을 하나 갖고 싶다. 동네 사랑방 같은 방송국 말이다. 노년에는 동네 방송국에서 우리 살아가는 일상들, 지역의 소중한 일들을 기록하고 싶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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