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만덕산 동백 나들이
전남 강진 만덕산 동백 나들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18 18:2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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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백련사와 동백림ㆍ다산초당
▲ 전남 강진군 만덕산 백련사 동백림(천연기념물 제151호)

전남 강진읍 남쪽 덕남리~도암면 석문리 위치한 만덕산(萬德山)은 해발 408.6m의 야트막한 산으로 산세가 부드러워 가족산행으로 권장할 만하다.


마을 뒷산처럼 보잘 것 없을 수도 있지만 산기슭에는 천년 고찰 백련사와 옥련사, 다산선생의 실학정신이 깃들어 있는 다산초당 등 역사적 자취를 더듬어 볼 만한 곳이 있어 등산과 유적지 답사를 겸한 산행에 적격으로 강진읍에서 3km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어 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등산로 입구 옥련사까지 바로 갈 수 있어 교통은 편리하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오솔길 주변에 동백나무숲이 하늘을 뒤덮고 초당을 내려서는 길에는 하늘높이 자란 삼나무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누구든지 들어서면 사색에 젖을 수 있는 코스이다.

등산로 입구에 해당하는 옥련사에는 강진옥련사목조여래좌상(康津 玉蓮寺 木造如來坐像)이 있으며 지난 1684년(숙종 10)에 지금의 대구면 용운리에 있는 정수사에서 만들어졌다. 6·25전쟁 중인 1951년 무렵에 옥련사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지며 1995년 12월 26일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188호로 지정됐다.

백련사(白蓮寺)는 조선후기에 만덕사로 불렸으며 신라말에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고려명종(1170년)때 원묘국사 요세에 의해 중창됐다. 고려 후기에 8국사를 배출했고 조선 후기에는 8대사가 머물렀던 도량이며 고종 19년(1232년)에 원묘국사 3세가 이곳에서 보현도량을 개설하고 백련결사를 일으킨 유서 깊은 명찰이다. 대웅전 내부에는 목조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중앙 본존불이 석가여래이기 때문에 당연히 좌우의 불상은 보살상이 배치되어야 하는데도 여래상을 안치한 점이 특이하다.

백련사 주변 경사지 5.2㏊ 면적에 7000여그루의 동백나무 군락이 자생하고 있으며 동백꽃은 초겨울부터 기온에 따라 한두송이씩 피고 지기를 계속하면서 3월 말게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수령은 대부분 3~400년 된 것들이지만 백련사의 창건시기를 생각하면 그보다 오래된 것들도 있으며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됐다. 주위에는 비자나무, 후박나무, 왕대나무, 차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동백꽃은 겨울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좋은 경관수로 조선시대에는 동백 혹은 산다화(山茶花)라 하여 시인과 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이곳 백련사의 동백은 꽃잎을 따 녹차, 밀, 수수, 찹쌀, 보리 등의 가루를 이용해 전을 부쳐 전차(錢茶)와 함께 간식이나 손님 접대용으로 썼다는 동백화전은 그 역사가 수백년에 이른다고 전해진다.

강진만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18년 중 10여년동안을 생활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목민심서(牧民心書), 경세유표(經世遺表), 흠흠신서(欽欽新書) 등 600여권에 달하는 저서를 집필하여 조선조 후기 실학을 집대성 하였던 곳이다.

▲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사진/강진군)
다산초당은 노후로 인해 붕괴되었던 것을 지난 1957년 복원했고 이밖에도 다산선생이 ‘丁石’이라는 글자를 직접 새긴 정석바위,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 차를 끓였던 반석인 다조, 연못가운데 조그만 산처럼 쌓아놓은 연지석가산 등 다산사경과 천일각이라는 정자가 있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는 동백림을 지나 800m의 오솔길이 있는데 이길은 다산 정약용선생께서 초당에 거처할 당시 백련사의 명승 혜장과의 교우를 위해 이용했던 길로 약 20분정도가 소요되며 이곳은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걸어가는 코스로 제격이다.

▲ 만덕산 능선에 드러난 암석들
산행은 만덕산 북단의 옥련사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다음 백련사를 거쳐 다산초당에 이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정상에서 바람재를 거쳐 도암면 석문사에 이를 수 있다.

외지 탐방객들은 토굴암자를 거쳐 깃대봉(정상)에 올랐다 다시 백련사로 내려선 다음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산행을 끝내지만 등산인들은 만덕산 북단의 옥련사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다음 백련사를 거쳐 다산초당에 이르는 코스가 적당하며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정상에서 바람재를 거쳐 도암면 석문사에 이르는 코스가 1일 산행으로 적당할 것이다.

옥련사-깃대봉-백련사-다산초당 코스는 그다지 험난한 구간이 없고 산행시간도 점심시간을 포함해 4~5시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노약자들도 산행이 가능하다. 바람재에서 석문사에 이르는 등산 코스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활잡목 및 잡초가 등산로를 뒤덮고 있으나 이정표가 군데군데 있어 산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귤동마을의 다산초당에서 산행을 시작해 만덕산을 오른 후 백련사로 하산할 경우 약 2시간 반정도 걸린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상에서는 백련사와 도암만의 푸른 바다가 지척으로 보인다. 정상에서 금수암까지는 약 30분정도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을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특히 더 주의를 요구한다. 자료제공/한국의 산하
▲ 천남 강진군 만덕산 백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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