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보는 영화 ‘귀향’
3.1절에 보는 영화 ‘귀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28 18:5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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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에서 촬영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귀향’이 3.1절을 앞두고 지난 24일부터 개봉에 들어갔다. 일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화를 담은 영화 ‘귀향’의 개봉은 기획에서 개봉까지 무려 14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열네 살 정민과 비슷한 또래 20만 여성들의 가슴 아픈 애환을 담았다.


영화 제작비 12억원은 ‘국민모금’ 형식으로 7만 5270명이 참여해 마련됐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영옥’을 열연한 배우 손숙씨를 비롯한 많은 스텝들은 제작의 어려움을 알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거창군의 적극적 협조와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14년간의 긴 여정 끝에 촬영됐다. '귀향'은 일본의 만행과 정치적 부분에 비중을 줄이고 제목에서처럼 혼백이나마 고향으로 데려와 달래자는 진혼곡에 가깝다.

영화의 촬영지인 거창군은 장소협찬과 후원을 통해 영화의 완성에 참여했다. 주인공 최리(무녀 은경역)와 정무지(일본군역) 씨의 고향이라는 인연으로 시작돼 아름다운 경관에 반한 감독이 촬영지로 거창군을 선택했다. 학생들의 학습과 단체관람을 통해 거창군과 거창군공무원노조에서는 붐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에게도 공동의 아픔이 있고 최근 한ㆍ중ㆍ일 국제관계도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3.1절을 앞둔 시점에서 개봉된 '귀향'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다. ‘귀향’을 통해 바라는 것은 한일 양국의 갈등이 아니라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과거사를 부인하는 일본인들의 통렬한 회개와 사과다. 무엇보다 3.1절에 상영되는 '귀향'을 통해 참혹했던 과거사를 조명하면서 일본이 진정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갖고 지구촌 전쟁종식과 평화를 이루는 데 한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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