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지켜온 역사 산물, 성곽의 보존과 활용(4)
우리 삶 지켜온 역사 산물, 성곽의 보존과 활용(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02 18: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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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진주문화원 연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우리나라 성곽은 중국과 또 다른 특성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형태, 기술, 위치, 구조 등 4가지 측면에서 그 특성이 나타난다.


먼저, 형태적인 면으로 자연적인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복잡한 모양이 많으며, 이런 이유로 산성이 많이 축조되었다. 축성 재료 또한 산돌을 이용하거나 돌이 없는 산은 삭토법으로 성벽으로 구성하였다. 기술적인 면으로 축성재료 또한 산돌이 대부분이다. 자연활석의 평평한 한쪽 면을 바깥부분에 맞대어 쌓고 그 안쪽에 부스러기를 넣으며 다시 그 안쪽에 흙과 잡석을 채우는 내탁의 방법을 택했다. 위치적 특성으로 평지성은 물을 이용하여 자연을 이용한 방어선을 만들고 뒤는 험준한 산에 의지하였다. 산성에서는 넘겨다보는 산을 피하여 위로부터 공격을 못하도록 위치 선정을 하고 있다. 아울러 구조적 특성으로 부대시설의 배치에 있어서 산의 능선을 많이 활용하여 축조하였다. 수문과 성문의 S자형, 암문, 치성, 옹성, 연못, 여장 등이 특징 있게 설치되었다.

경남에 소재한 성곽들의 특징을 축조 시기, 성곽 형태와 위치, 성벽 형태와 내부시설 등으로 나누어 파악해 본다면,

먼저, 성곽의 축조 시기이다. 전반적으로 삼국시대에 축조된 성곽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합천지역에 삼국시대 성곽이 많다. 삼국시대 축조된 성곽 가운데 상당수는 고려시대에 개축 또는 증축되었다. 특히 축조된 성곽의 상당수가 임진왜란 때 재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고려시대에는 큰 강과 남해안 연안에 부분적인 축성사업이 진행되었다. 또 조선시대에는 남해안 주요 거점 교두보를 중심으로 읍성과 평산성이 다수 축조되었다. 성곽의 형태로 보아 경남지역에서는 테뫼식 즉, 산이나 구릉 정상부를 감싸는 성곽의 형태가 많다. 거점성과 읍성 구축단계에서는 일부 대형의 계곡을 감싸는 형태의 포곡식 성곽이 축조되기도 했다. 성곽의 위치로 보아 삼국시대 초기에는 평지와 낮은 구릉 일대에 성곽이 축조되기도 하나 전체적으로 본다면 상당수가 산성 즉, 산지 정상부나 능선 위에 축조됨을 알 수 있다.

시대가 흐를수록 접근하기 쉬운 평지 또는 평지와 산지를 감싸는 평산성의 축조 빈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성벽의 형태로는 전반적으로 돌로 쌓아올린 석성이 많다. 석축 성벽이라고 해도 성벽의 높이가 5m로 되어 있는 사례는 많지 않다. 토성은 후대 축조된 석성과 중복되는 사례가 많고 이 경우 대부분 토성이 먼저 축조되고 후대에 구축되었다. 그리고 성 내부시설로 집수시설은 장기간 거주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구조물이다. 소형 성곽의 경우 집수시설은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반면 대형 성곽 내에서는 석재로 쌓아올린 일정한 형태의 집수시설이 확인된다. 그 형태는 방형과 원형으로 구분되며, 기타 소규모 우물 또는 샘의 형태로 확인되기도 한다.

다음 시간엔 경남의 성곽을 강과 해안에 따라 황강, 남강, 남해안, 낙동강 유역 등 7개 유역으로 나누어 지역별로 문화재 지정 대표 성곽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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