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아빠 진주아동보호기관 방화 '아찔'
불량아빠 진주아동보호기관 방화 '아찔'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1.11.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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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자 중상…현장에 고립된 10명 무사히 구조

▲ 방화로 사무실 내부가 완전히 타버린 어린이재단 경남서부보호전문기관 사무실 모습.

23일 오후 1시13분 진주시 봉곡동 소재 어린이재단 경남서부보호전문기관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김모씨(40·진주시 상봉동)가 전신 3도 화상에 이르는 중상을 입고 사무실 65평 내부가 타 2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사무실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방화 당시 불이 옷에 옮겨 붙어 전신에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부산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또 사무실에 있던 조모(32)씨 등 직원 5명과 때 마침 채용면접을 보던 면접대상자 5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사무실 면적 214㎡ 중 16㎡가 전소되고 1층 옷가게로도 연기가 스며 소방서 추산 2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날 불은 사무실 2층에서 발생했다. 불이 나자 진주소방서 소방차 12대와 소방관 25명이 긴급 출동해 연기에 고립된 10명을 긴급구조하고 불길을 진압했다.
진주소방서 관계자는 “연기로 인해 건물속에 고립된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해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화재였다”며 “정확한 방화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2009년 자신의 아들(9)이 방임 아동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를 받은데다 자신을 알콜 중독으로 입원시킨 것에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관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대피해 아동의 조기발견과 신속한 지원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아동확대 예방교육과 홍보사업을 하는 전문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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