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함 벗어난’ 아파트 주민과 소통하며 동행
‘삭막함 벗어난’ 아파트 주민과 소통하며 동행
  •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3.06 15:4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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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푸른마을도서관 이향숙 관장

“옆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알지 못하는 삭막함 보다는

누구나 편안히 이용하는 복지·소통공간이 됐으면 한다”

 
진주시 가좌동 가좌그린빌주공아파트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인 책읽는푸른마을도서관은 2006년 개관한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으로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작은도서관으로 7000여권의 장서와 매주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연간 1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단순히 책을 빌리고 어린이들의 놀이공간만이 아닌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푸른마을도서관 3대 관장을 맡고 있는 이향숙 관장에게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애로사항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관장과 일문일답.

-푸른마을도서관 소개
▲푸른마을도서관은 진주 가좌그린빌 아파트내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12월 12일 도서관 등록을 마치고 개관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는 7000여권이다. 또한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파트 주민들의 쉼터이자 마음의 양식을 쌓는 곳이다.

-도서관은 어떻게 운영되나
▲저희 도서관은 순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운영하고 있다. 일부 발생하는 운영 경비는 후원과 입주자대표위원회로부터 월 1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몇 명인가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로 매일 3시간씩 2교대로 운영되며 각 프로그램 강사들까지 해서 40여명 정도 된다.

▲ 진주시 가좌동 가좌그린빌주공아파트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인 책읽는푸른마을도서관.
-연간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몇명인가
▲하루 평균 30여명이 이용하고 있고 연간 1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도서관의 주요 사업은
▲여러가지 사업을 하고 있지만 특히 4월에 하는 책잔치와 다문화가정의 상담과 외국어 수업을 하는 다문화교실, 우쿨렐레와 역사 등을 배우는 배움터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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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아파트 주민들의 쉼터
독서·다문화교실·악기 등
매주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 

책읽기 소모임 그림책 펴내 화제

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선정
후원 운영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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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마을도서관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은
▲우쿠렐레, 친환경 수세미 뜨기, 어린이 요리, 도서관 책잔치, 과학실험, 모내기 행사, 청소년 성교육, 천연비누 만들기, 가죽소품 만들기, 영어 동화, 칼라클레이, 영호남연극제, 벼배기, 냅킨아트, 다문화 이야기, 나는야 마술사, 전통놀이, 동시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원봉사하는 강사님들에 따라 매월 3~4개를 번갈아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많은 소모임이 있는 걸로 아는데 어떤 소모임들이 있나
▲역사모임, 글쓰기, 나우리, 우쿨렐레, 다문화모임, 냅킨아트 등 다양한 소모임이 있다.

-다문화 모임이 특별한 의미가 있다
▲다문화 모임은 6년째 하고 있다. 처음에는 직접적인 한국어 교육이 중심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들이 실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게 됐다. 이제는 그들이 일방적인 수혜자가 아닌 그들이 가진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 문화, 풍습, 지리, 역사 나누기,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 아파트 주민들과 아이들이 텃밭 체험을 하고 있다.
-최근 책읽기 소모임에서 그림책을 펴내 화제다
▲책읽기 소모임은 이문희 대표를 비롯해 총무 주영미씨, 자료조사·교정 박혜정씨, 그림 곽은정씨, 캘리그래피 김수경씨, 교정·홍보 박현주씨, 표지 디자인·편집 성수연씨 등 7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2013년 ‘가락지’를 처음 펴내 1100부가 출판돼 올해 ‘남명 조식’을 두 번째 책으로 펴내기로 한 회원들은 자료를 모으고 책 내용을 구상해 나갔다. 글쓰기 소모임 대표인 이문희 대표는 남명조식을 끝으로 이제 더이상 그림책을 안 만들겠다고 할 정도로 열정과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책에 대한 반응이 좋아 아마 계속 출판작업을 진행할것으로 생각한다.

-언제부터 관장을 했나
▲지난해 3월부터 제3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2년으로 중임이 가능하다.

-도서관 운영에 아쉬운 점은
▲도서관이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다 보니 전문 사서가 절실히 필요하다. 여건상 전문사서가 힘들다면 최소한 순회사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후원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다 보니 재정상태가 열악하다. 책꽃이, 공간확보, 컴퓨터 교체 등 몫돈이 필요한 부분은 여건상 교체가 힘들다. 그리고 지금 풍물단이 활동을 안하고 있는데 풍물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안하고 있다. 풍물소리를 반기고 왜 안하는지 문의하는 분들도 많은데 고3 수험생을 둔 가정,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보니 그런 것 같다. 도서관에서 하는 행사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것인데 장소를 아파트가 아닌 다른곳에서 하는것은 의미가 없다. 주민들이 도서관을 주민 누구나 이용하는 복지공간으로 봐줬으면 한다.

-악기를 잘 다루시는걸로 아는데 연주는 자주 하는지
▲우쿨렐레를 연주하면서 주1회 수업도 진행하고 있고 연습을 매일 틈틈이 하고 있다.

▲ 책읽는푸른마을도서관 우쿨렐레 연주 모습.
-어떤 계기로 악기를 연주하게 됐나
▲친목도모를 위해 시작했다. 제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우쿨렐레를 통해 성격도 변화하고 행사시 인력동원 하기가 수월하다. 또한 가장 큰 장점으로는 적은 인원으로도 화음과 멜로디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계획
▲올해 문와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사)작은도서관협회에서 추진하는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에 선정돼 도서관 문화예술활동의 다양화와 전문적인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책을 매개로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가들이 직접 도서관으로 찾아와 강의를 해줌으로서 우리 아파트의 문화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도서관을 봉사자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우리아파트 입주민 누구나 편안히 이용하는 복지공간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옛말에 “한 아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현관문 걸어잠그고 옆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알지도 못하는 그런 삭막함 보다는 중앙광장에서 햇빛 쬐다가 손바쁜 엄마들을 위해 우는 아기 유모자도 밀어 줄 수 있는 심적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책읽는푸른마을도서관을 후원하고 싶은 사람들은 농협 : 351-0395-6781-83 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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