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잊혀진 진주 운석
2년만에 잊혀진 진주 운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09 18:2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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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인 2014년 3월10일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에서 운석이 발견됐다. 이어 11일에는 미천면 오방리에서 또다른 운석이 발견되면서 대곡면을 중심으로 인근 미천면과 집현면 등에서 운석을 찾아보겠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왔다. 진주운석의 나이는 태양계의 나이(45억6700만년)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태양계의 비밀을 밝혀낼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모두가 한껏 기대를 부풀렸다.


이후 진주 운석의 유명세를 업고 정부는 천연기념물 지정을 약속했고 진주시 운석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시책과 운석 보호 방안을 준비했다. 또 학계에서는 세미나를 열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운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미래창조과학부는 운석의 가치 보존 및 학술적 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석 등록제'를 제정해 통과시켰다. 운석 붐을 타고 대곡면 일원에 운석과 관련 풋살경기장도 만들어졌고, 운석 이름을 붙인 식당도 생겨났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진주 운석은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운석 발견지에는 이정표도 없다. 생뚱맞게 운석 이름을 붙인 풋살 구장을 알리는 푯말만 운석 발견지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길을 알리고 있다. 운석 발견지에는 운석 발견지를 알리는 푯말만 초라하게 서있을 뿐이다. 특히 운석 최초 발견지는 경남도의 하천정비사업지역으로 편입 돼 2018년 공사가 완공되면 운석 발견지는 물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게다가 지금은 진주 운석의 행방에 대해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 협상이 중단되고 이들 운석들은 소유주 각자의 방식으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진주 운석을 활용한 관광 시책이나 보호 방안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면서 너무나 망각에 익숙한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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