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찾아 떠나는 행복한 예술여행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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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정도정기자
  • 승인 2016.03.10 21:3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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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꽃 씨앗학교’ 산청 생초초등학교 박은우 교장

 
90년 전통을 자랑하는 생초초등학교는 산청군 생초면 소재지의 전체 학생수가 50명 남짓 되는 농촌소규모학교이다. 각 학년별 1학급씩 전체 6학급의 학교지만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공모한 ‘2016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돼 3월 새학기부터 학생들이 직접 대본도 쓰고 작곡도 하고 영상도 촬영하고 연기도 펼치는 활동을 통해 우리들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린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박은우 교장은 생초초 출신 공모교장으로서 이번 사업 선정과 추진과정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생초교육가족’과 함께 학교가 지역 문화센터로서의 역할과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학교경영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박 교장을 만나 앞으로 시작하게 될 예술꽃 씨앗학교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박 교장과의 일문일답.

-교직을 선택한 동기는
▲어릴 때부터 생초초등학교 정문 쪽에서 생활하였기에 학교문화를 매일 접하다 보니 교사에 대한 동경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섬마을을 비롯한 오지마을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교사들을 보며 초등교사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교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30여년 교직생활을 하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제자들이 생활하고 있다. 어디를 가든지 제자들을 만날 수 있고 좋은 날은 항상 잊지 않고 소식을 전해주는 제자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다. 수년전 군대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하는 제자가 어린이날을 맞이해 우리 반 학생들에게 전투식량을 대량으로 보내준 일을 잊을 수 없고 학생시절에 그렇게도 나를 힘들게 했던 제자들이 의젓한 사회인이 되어 자신의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다시금 교직에 몸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교직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초임을 함양군 수동초등학교에 부임하게 됐다. 당시 학급의 아이들이 도벽이 심해 아침마다 같이 기도를 하며 변화를 주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가정형편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조모의 슬하에서 자라고 있었고 정서적으로 불안했던 한 여학생이 특히 도벽이 심해서 많이 나무랐던 기억이 가슴 아프다. 그 당시 좀 더 사랑으로 이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자책감이 있다.  

▲ 산청 생초초등학교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공모한 ‘2016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됐다. 사진은 학교 전경.
-정년퇴임이 얼마나 남았나
▲9년 남짓 남았다.

-공모교장의 임기는 몇년인가
▲4년이다.

-4년 후 연임이 가능한가
▲연임은 불가능하고 교육청에서 다시 발령을 받는다면 모교에서 정년을 마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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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예술꽃 씨앗학교’ 선정 쾌거
2019년까지 매년 지원 8000만원 
‘뮤지컬 놀이’ 프로그램 집중 교육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창의력 향상
 
모교로 공모교장 부임 “더욱 애착”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학교경영
생초가족교육 지역문화센터 역할 
가능하다면 모교서 정년 마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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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교장에 지원을 한 계기가 있나
▲공모교장제는 연공서열 등 승진에 따른 교장 임용 방식이 아닌 공개모집을 통한 교장 임용 방식이다. 유능하고 전문성 있는 교장을 임용함으로써 학교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 공교육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010년 도입됐다.

경남교육청도 공모교장제를 활성화하고자 대상 학교를 늘리려고 하지만 지원율은 낮은 편이다. 공모 교장은 4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하는데다 교장직 수행과정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큰 탓에 지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나의 경우는 모교이기도 하고 어린시절을 이곳에서 보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 지역을 잘 알고 부모님께서 이 지역에 계셨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곳보다도 애착을 가진 곳이 생초초등학교다. 산청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와 신안초등학교에서 교감을 거치면서 모교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학교와 비교해 뒤지지 않을 만큼 일당 백을 감당할 수 있도록 키우는 진정한 교육자로서 역할을 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

▲ 경남예술창작센터(구 고읍초)에서 ‘예술로 꿈꾸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놀이를 위한 퍼포먼스 하는 장면
-모교 출신 교장으로서 교육지표는
▲모교 출신 교장으로서는 두번째로 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생초 교육가족이 만족해하는 행복한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학교 비전을 ‘누구 하나라도 소홀하지 않는 즐겁고 신나는 생초교육’으로 정하고 아이들에게 꿈(D), 비전(V), 자존감(D)이라는 DVD를 갖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꿈을 키워 나가며 그 꿈을 단순히 자기만의 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비전으로 승화하고 자기 존재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도와주기 위해 행복한 예술 여행이 필요하다.

▲ 늘비 물고기 마을에서 전교생이 함께하는 신나는 예술여행 캠프 장면
-예술꽃 씨앗학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예술꽃 씨앗학교는 문화예술 소외 지역의 전교생 400명 이하 작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씨앗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문화적 감수성과 표현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에는 전국 14개 초·중학교가 선정되어 2019년까지 매년 최대 8000만원까지 예산을 지원받는다.

-예술꽃 씨앗학교에 응모를 하게된 계기는
▲우리 학생들에게 놀이교육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가슴교육을 시키기 위해 교사들과 의논해 공모에 응하게 됐다. 무언가 색다르게 예술을 통한 행복을 느끼게 해 주고 발표력향상과 학교에 대한 욕구충족 및 지역사회에 대한 예술의 꽃을 피워 변화를 가져오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됐다. 응모과정에서 동창회의 적극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형적인 틀을 벗어난 생초초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나
▲우리 아이들이 평소 예술 교육에 관심이 많았지만 여건과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시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예술꽃 씨앗학교 선정을 계기로 학생들이 예술과 함께하는 학교 교육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본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뮤지컬 놀이와 연계해 연도별로 체계적인 지도가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뮤지컬 놀이를 위한 CIRCUS(서커스) 전략을 적용을 통해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구안해 적용 할 예정이다.
CIRCUS(서커스)는 Cheerful(즐거움), Identify(자신감), Relation(함께), Curious(호기심), United(편안함), Special(개성발견)의 앞 단어를 결합해 서커스라는 주제로 뮤지컬 놀이에 접목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행복한 예술 여행을 위해 예술꽃 씨앗학교 선정을 위한 1차 기본 계획서부터 2차 사업 설명회까지 끊임없이 노력한 정종완 선생님의 역할이 컸다.

▲ 한 출판사와 함께하는 신나는 예술여행 중에 창의예술미션수행 장면
▲ 예술꽃 씨앗학교 운영을 위한 아이들의 춤 연습
-연간 최대 8000만원이 지원되는데 사용 용도는
▲예술학교의 여건 조성을 위한 기자재 구입·강사료·공연활동예산·캠프 등 다양한 방안으로 쓰여진다.

-후임 교장이 전임 교장의 뜻을 잘 이어갈 수 있다고 보는가
▲가능하다면 임기 후에도 모교로 발령을 받아 직접 마무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예술꽃 씨앗학교의 운영방식은
▲전교생이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최대 4년간 집중 지원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1차년도는 기반조성기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체험을 통해 아이들 안에 잠재되어 있는 예술꽃 씨앗을 발견하는 단계이다. 2차년도는 성장기로 아이들의 개성과 특성에 맞게 문화예술교육을 심화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단계이다. 3~4차년도는 확산 및 정착기로 지원이 끝난 후에도 학교가 예술꽃 씨앗학교로 자립할 수 있도록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농촌학교 학생수의 감소에 대한 해결방안은
▲작은 학교지만 큰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1차적인 교육 목표는 학생 수를 50명 이상 유지하는 바램이고 우리 아이들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신념을 갖고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구안해 학생교육에 전념하다 보면 농촌학교의 학생수 감소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동창회에 대한 활용 방안은
▲대한민국의 3대 모임이 있다면 해병전우회, 호남향우회, 고려대동문회라고 한다. 우리 생초초등학교의 총동창회가 3대 모임은 되지 못하더라도 4대 모임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본교를 졸업한 동문들 중 자랑스런 선배 닮기 프로젝트를 실천해 매월 1회 자랑스러운 동문으로부터 좋은 이야기 듣기와 동문을 활용한 명예교장·교감·학급담입제운영·동문이 운영하는 기업체 방문과 자매결연 협약을 통해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싶다.

▲ 예술꽃 씨앗학교 운영을 위한 아이들의 춤 연습 장면
▲ 뮤지컬 놀이를 위해 사전 준비하는 꿈나무들의 모습
-마지막으로 생초교육가족에게 당부의 한마디
▲부임하기 전부터 가장 많이 사용하던 단어가 ‘생초교육가족’이었던 것 같다. 생초교육가족의 범위는 본교 학생·교직원·학부모·지역주민·본교출신 동창 등을 의미한다. 본교가 지역 문화센터로서의 역할과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학교경영을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고 언제든지 당나귀처럼 귀를 열고 들을 수 있는 교장으로서 생초교육가족과 소통하고 싶다. 산청/정도정기자

■박은우 교장은
-생초초·중·고교 졸업
-부산교육대학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산청 생초초외 9개교 교사
-거창교육지원청 장학사
-산청교육지원청 장학사
-산청 신안초 교감
-생초초 공모교장
-국무총리 표창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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