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숨겨놓은 비경을 찾아 달리고 또 달린다
신이 숨겨놓은 비경을 찾아 달리고 또 달린다
  • 정은숙 지역기자
  • 승인 2016.03.13 19:0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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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점포토 옥맹선 사진작가

 
신이 숨겨놓은 비경을 찾아 온 몸을 내 던지는 사진작가가 진주에 있다. 우리가 일상으로 바빠서 앞만 보고 달려갈 때 영하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신이 손수 빚은 신비로운 한 컷을 담기위해 일주일에 몇 번씩 눈 속을 걷고 또 밤을 지새우는 사람, 하나의 작품이 나올 때까지 카메라의 수명이 따라오지 못할만큼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않는 작가, 진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자타공인, 한국풍경사진의 1인자 옥맹선씨을 만나봤다. 옥맹선씨는 전국 단위의 사진 공모전에 대상만 10회, 입상은 500여회라는 경이적인 입상경력과 개인전 및 초대전 13회, 아트페어 5회, 프랑스 노르망디 옹플레뢰전 등 국내외 그룹전 120여회의 화려한 이력을 가진 작가다. 미8군에서 근무할 때 팬택스 35밀리 사진기로 처음 사진을 접한 이래 사진에 푹 빠져 한 때 프랑스 유학까지 꿈꾸었다는 그는 현재 진주시 칠암동 진주대로 934 칠암빌딩 2층에 공점 갤러리를 열고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판매된 금액을 이웃돕기에 전액 기부를 하는 좋은 일도 하고 있다. 옥씨는 현재 인터넷 공점포토(www.0jum.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암공과대학교 평생교육원 원로반 디지털 및 포토샵 강좌를 맡고 있다. 또 올 봄 4월 22일부터 2주간 광주 북구 자미 갤러리에서 서양화가 두 사람과 3인 전이 잡혀 있어 작품 준비 중이며 대구 아트페어 광주 아트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자신을 일몰 일출 작가라고 소개하는 옥맹선씨는 요즘엔 궤적 촬영을 위해 저녁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15시간 이상을 사진을 위해 고군분투 한다고 한다. ‘공점갤러리’ 총무를 맡고 있는 이동훈씨는 옥맹선 관장을“옥 선생님은 제가 살아서 극복하고 싶은 분 중의 한 분입니다"고 말한다. 또한 "선생님은 저보다 수 백 배 사진을 잘 찍는 분인데 지금도 수 백 배의 노력을 하시는 분입니다. 또 사진을 찍는 비법 기술, 노하우를 일반인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가르쳐주지 않으려하는데 옥 선생님은 아낌없이 가르쳐주시고 비법을 공개합니다. 선생님은 사진작가로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위치에 있으시면서도 끊임없이 노력을 하신다는 점, 일생을 통해 극복하고 싶은 선생님을 만난 것 그것 자체가 제게는 축복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준높은 사진이 기술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선생님의 고매한 인품과 따뜻한 성품이 곧 선생님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새삼느끼게 된다. /편집자 주


다음은 옥 작가와의 일문일답.

-공점포토에 있는 작품들이 정말 화려한데 공점포토는 어떤 곳입니까. 공점포토의 공점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공점포토는 저를 위시한 한국의 사진작가들이 순수하게 사진이 좋아서 모인 단체이며 한국에서 매년 전시를 개최하고 판매된 금액을 우리 이웃돕기에 사용합니다. 공점은 제가 불교신도라서 어떤 스님께서 지어주신 저의 호입니다. 빈공 점점(空點) 크게 해석하면 모든 사물 중의 한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사진에 입문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어려서부터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특별히 1973년 미8군에 배속되면서 사진작가분의 권유로 카메라와 접하면서 취미로 시작하여 198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에만 전념해 오고 있습니다.

-몇 년간 사진을 찍어오셨습니까
▲시작은 오래 되었지만 실제 사진만 촬영해 온 햇수는 약 30년 정도입니다.

▲ 옥맹선 작가가 대한항공에 무료로 제공해 승소에 일조한 ‘솔섬아침’ 작품
-개인전은 몇 차례 하셨으며 외국에서도 개인전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느 나라에서 몇 번을 하셨습니까
▲개인전은 13회 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는 개인전이라기보다는 아트 쇼핑 전 및 몇 사람 초대전 형식이며 또는 한국인의 날 행사에 초청되어 전시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개인전은 어떤 전시회였습니까
▲아무래도 첫 전시입니다 함양 용추 국제예술제에 초대되어 물레방아 쉼터(야외)에서 40여점을 전시했는데 초여름이라 비가 자주 내려서 작품을 걷어서 넣었다가 다시 전시하고 그런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피서지라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와서 전시효과는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작품은 어떤 것입니까
▲제가 풍경사진가이고 또 저는 일출일몰 작가입니다 아무래도 일출작품이 저의 소중한 작품들입니다. 특히 울산 명선도 일출입니다.

-출사하러 갈 때의 선생님만의 특별한 준비나 마음가짐이 있습니까
▲저는 거의 매일 새벽2~3시면 잠에서 깹니다. 일기를 보고 무조건 차를 몰고 어디든 출사를 갑니다. 그리고 저만의 촬영 노하우가 있으니까 오늘은 무엇을 촬영할 것이니까 이렇게 준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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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좋아하는 한국 사진작가 모임
매년 전시회 판매금액 불우 이웃돕기

공점(空點)이란 ‘모든 사물 중 한사람’
불교신도로 스님이 지어주신 ‘나의 호’

풍경·일출일몰 30여년 카메라와 함께
전국 국제전 대상·500여회 입상 화려

좋은작품 탄생은 작가의 부지런함 필수
피사체 상태·주변여건도 미리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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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출사 장소, 에피소드가 있다면
▲1993년 겨울에 지리산설경 찍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진주에서 세 명이 저녁 8시 출발하여 저녁 10시에 중산리에 도착하여 산행을 하는데 눈이 많이 내려서 앉아서 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선채로 잠깐 잠깐 쉬어가면서 로타리 산장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되었더군요. 산장 소장님이 누룽지를 끓여주셔서 한 그릇 먹고 다시 천왕봉을 향해 가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한발 한발 힘겹게 올라서 천왕봉 바로 아래 도착하니 아침 해가 떠오르더군요. 그 때부터 촬영을 시작하는데 그 당시는 필름 카메라이기에 12판을 찍으면 다시 필름을 교체해야 했어요. 그런데 너무 추워서 손 감각이 말을 듣지 않아 필름 교체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천왕봉을 지나 제석봉 장터목까지 27통의 필름을 찍었습니다. 사진 찍는 데만 열중해 몸이 피곤한지도 모르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찍었습니다. 하산할 때 일행 중 한명이 배탈이 나고 다리에 쥐가 나서 도저히 못 움직이겠다고 하여 내가 매표소까지 뛰어서 하산하여 도움을 요청하고 구급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한 일이 있었습니다.

-가장 인내를 요했던 작품은 어떤 것입니까
▲제 작품 중에 요즈음 궤적촬영이 어려워지면서 추운겨울날 저녁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15시간 이상을 카메라와 같이 있으면서 촬영합니다. 이때 움직이지 않고 추위와 밤을 지새워야 하니까 제일 어렵습니다.

-출사를 다니시면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경험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예상하지 못하고 무작정 나선 출사 길에서 생각보다 아름다운 일출을 맞이했을 때 희열을 느낍니다.

-전국 단위의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만 10회 입상은 500여회라는 경이적인 입상 경력을 가지고 계신데요. 가장 뜻 깊은 상이 있다면
▲전국 및 국제전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전국공모전에 처음 입상하였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풍경사진을 찍을 때 당시의 ‘피사체’ ‘주변 환경’ ‘사진가의 상태’ 등 3가지가 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좋은 풍경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풍경사진은 사진가의 마음가짐, 피사체의 상태, 그리고 주변의 여건 등이 맞아떨어져야 좋은 작품이 나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는 부지런해야 하고 피사체의 상태를 미리 짐작할 줄 알아야 하고 주변의 여건을 미리 파악해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옥맹선 작가의 ‘삼천포 대교 야경’
-현재 이끌고 계시는 단체나 강좌를 나가는 곳이 있습니까
▲현재 인터넷 공점포토 (www//0jum.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진주 연암공과대학교 평생교육원 원로방 디지털 사진 및 포토샵 강의를 나가고 있습니다. 가끔씩 각 시·군에서 요청이 있을시 출장강의도 나가고 있습니다.

-새롭게 사진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사진예술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취미로 활용할 수 있는 예술입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부터 전문가용 카메라까지 두루 가지고 있습니다. 편하게 접근해야 하고 처음부터 전문가를 따라 모방해서는 안되고 전문가나 아니면 어떤 사진 동호회에 가입을 하여 차근차근 기초부터 다져야 합니다. 너무 전문가 따라 모방하려고 하면 내 작품이 되지 않고 어설픈 작품이 나옵니다. 기초를 다진 다음에 전문가의 도움으로 중급·고급으로 단계를 밟아 올라가면 좋은 취미와 좋은 작품을 얻을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오시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셨던 적은 언제입니까
▲글쎄요 보람이라면 내 작품이 인정을 받을때인데 우리나라는 인맥이나 언론플레이를 잘해야 뜰수 있는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 보면 나에게도 보람된 날이 오겠지요.

-사진 찍는 일을 후회한 적이 있습니까
▲한때는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주변의 친·인척들이 미쳤다고들 했으니까요 가족을 위해서 돈은 벌지 않고 카메라만 메고 다녔으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좋은작품을 만들어 내 놓아도 돈이 안되니까요 그러나 사진촬영을 나가면 무아지경에 빠져들면서 나만의 행복을 느낍니다.

-사진이 내 인생에 가장 큰 플러스가 되었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습니까
▲우선은 건강입니다. 원래 제가 약골이었는데 사진예술을 하고부터는 잔병치레나 감기같은 것을 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평화와 육신의 건강이 플러스라고 생각합니다.

-경매 갤러리가 있던데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과 가격을 공개할 수 있습니까
▲공점포토의 경매 갤러리는 사진작가들이 이용하는 갤러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활성화 되지는 않습니다. 개인전을 한다든지 하면 판매되는데 이때도 비싼 가격에 판매는 어렵습니다. 대형작품 같은 경우 1000만원 그림규격으로 10호 정도의 작품은 100~150만원 정도에 판매가 됩니다.

-올해의 출사계획은
▲계절별로 출사는 그때그때 출사를 하고요.  해외출사는 지금은 일 년에 두 번 정도 갖습니다. 지금 4월 22일부터 2주간 광주 북구 자미 갤러리에서 서양화가 두 사람과 3인 전이 잡혀 있어 작품 준비에 들어 갔구요, 대구 아트페어, 광주 아트페어등이 잡혀 있습니다.

▲ 옥맹선 작가의 ‘백두산 천지 일출’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라 할지라도 줄을 잘 서야하고 인맥과 언론플레이가 잘 되어야 뜰 수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시골에 있는 사람은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줄을 잘섰느냐에 따라서 유명한 작가가 될수 있으니까요.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떤 유명한 사진학교를 졸업했느냐 작품 활동을 얼마나 했느냐를 가지고 작가를 평가합니다. 유럽같은 경우는 오로지 작품만 보고 평가합니다.
재작년 영국사진작가 마이클케냐라는 작가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냈었는데 동해의 솔섬작품(마이클케냐 전시작품)과 비슷한 작품을 대한항공에서 홍보물로 사용했다고 법원에 소송을 낸 적이 있습니다. 이때 내 작품 솔섬 작품을 대한항공에 무료로 제공하여 대한항공이 소송에서 승소하는데 일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의 솔섬 작품이 마이클케냐 작품보다 수 년 앞에 촬영한 작품이라서 아마도 법원에서 대한항공 편에 손을 들어 주었지 않나 싶습니다. 중앙 방송과 중앙 신문에 보도가 한참 되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 옥맹선이라고 치면 그 기사가 뜹니다. 정은숙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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