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길터주기 여전한 시민의식 부재
소방차 길터주기 여전한 시민의식 부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16 18:24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 위 모세의 기적은 언제쯤 일어날까. 그저께 전국적으로 실시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에서는 그토록 기대한 기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소방차 길터주기에 대한 실상과 평가를 전하는 언론 내용을 보면 우리의 자화상이 참으로 부끄럽다. 전 국민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미리 예고한대로 민방위의 날 훈련과 연계하여 실시했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 평가이다.


소방차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경고방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로의 차량은 물론 보행자들도 제 갈 길을 간다. 일부 운전자들은 소방차를 추월해 내달리고, 심지어 무슨 배짱인지 소방차 진행 앞쪽에서 주차를 시도하는 차량까지 고스란히 방송화면을 채운다. 길을 터주지 않는 차량을 피해 소방차가 중앙선을 넘나드는 장면은 보는 이의 얼굴이 화끈거려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다.

소방당국이 줄기차게 펼치고 있는 소방차 길터주기 운동에도 시민의식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목숨을 건 보복운전 사례가 빈발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양보심의 실종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을 자신이 손해보는 것으로 오인하는 그릇된 의식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재 등 응급 현장에 구조.구급 차량과 인력이 얼마나 신속하게 도착하느냐가 피해의 규모를 결정짓는다. 초기 5분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 시간 내 도착하기 위해서는 길을 막고 있는 각종 장애물을 신속하게 정리해야 것부터 운행 중인 차량과 보행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당국의 좀더 강력한 대책과 함께 시민들의 의식변화도 절실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