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잘난 맛에 뽐내지 말자
제 잘난 맛에 뽐내지 말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22 18:19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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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많이 보고 많이 들은 못난이를 이길 수 없다. 팔십 노인도 세 살 먹은 아이한테 배울 것이 있고, 등에 업힌 애기한테서도 배워야 발전한다.


보다 크고 넉넉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덤벼들어보자.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 모든 일은 사물의 근본 이치에 따라 행해야한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늘저녁에 죽을 것처럼 혼신의 노력을 집중해 나가자.

구멍 보아가며 쐐기 깍듯 주변의 여건변화를 보아가며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적절한 수정을 거듭해가며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수행해 나가야만 재앙이 따르지 않는다.

품은 뜻이 크고 대범하도록 하자. 설마 하는 막연한 희망 속에 살면 쪽박 차기 쉽다.

확고한 목표를 글로 써서 구체적 형태로 나타내 놓고, 노력을 쏟아 부어가자.

우리는 일하기 위하여 태어났다. 쉼 없이 일해 나가자. 노력과 노동만이 모든 걸 정복한다.

시동 꺼진 자동차처럼 몸은 꿈쩍 않으면서 좋은 자리만 탐한 것은 도둑심보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촌음을 아껴가며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자.

카르노가 프랑스의 대통령이 되었다. 어느 날 파리의 한 부호는 야연(夜宴)을 열고 조야(朝野)의 명사 수십 명을 초대하였다. 물론 카르노 대통령도 초대되어 참석하였다.

좌석이 다른 때와는 딴판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보통 때 같으면 대통령이 상석(上席), 그 부호가 차석(次席)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날은 철도회사의 기사장이 상석(上席). 모(某)문학자가 차석(次席). 모 대학의 화학교수가 삼석(三席)... 카르노 대통령의 좌석은 16번째에 배치되어있었다. 누가보아도 비정상적 자리배열이었다. 내빈 중 한사람이 이상하게 생각되어 부호에게 왜 자리배열을 이렇게 해놨느냐 물었다. “무릇 세상에서 훌륭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하는 일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어야 한다. 기사장은 프랑스는 물론 세계에 둘도 없는 기술자이다. 그래서 상석에 모셨고 문학자, 화학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카르노 대통령에게는 심히 실례가 되겠지만, 만약 카르노씨가 대통령직에 없더라도 그것은 누군가가 대신할 수 있는 위치이다. 다시 말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이야말로 그 사람이 늘 상석에 앉아 마땅한 인물이라 생각하여 그렇게 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참석자 모두는 깊이 감동하였다. 자신의 일을 창조적 사고로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아내어 세상에 둘도 없는 달인이 되어보자. 상대의 말이 옳은 말이면 누구의 말이라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한다. 어제까지 잘 통했던 방법이라며 고수하지 말고, 오늘은 아무도 흉내 낼 수없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한다. 그 속에 성공의 길이 숨어있다.

나무속에도 불은 있고, 차돌 속에도 불은 있다. 그러나 불은 저절로 나와 주지는 않는다.

나무와 나무를 힘껏 마찰시켜야 불이 나오고, 차돌도 부시로 힘껏 부딪쳐야만 불을 일으킬 수가 있다. 나무와 차돌 속에서 불을 뽑아내듯, 자신의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갈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 세상에는 뜸부기가 한 마리뿐인 것도 아니다.

제 잘난 맛에 뽐내지 말자.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일을 할 때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맹렬히 부딪쳐 나가야 꿈과 목표가 달성되어 모든 것을 거머쥘 수 있다.

자발적, 능동적, 피땀을 거듭 흘려도 부족하기만한 것이다. 과일 속에도 고생의 씨앗은 들어있고, 대통령의 회전의자 속에도 고통의 씨앗이 가득한 것이다. 소처럼 일하고 벌어서 쥐같이 먹고 절약하면 못살 사람 없고, 노력 속에는 좌절이나 절망이란 단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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