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보다 좋은 비봉산 힐링숲 선물할 것”
“보약보다 좋은 비봉산 힐링숲 선물할 것”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3.24 20:42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진주시는 24일 봉황교 소공원에서 시민, 환경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황교와 비봉산 정상 간의 2.8㎞ 콘크리트 길 철거를 시작하면서 비봉산 제 모습 찾기에 돌입했다.
진주의 진산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였던 콘크리트 길 철거가 24일부터 시작됐다. 특히 이날 이창희 진주시장은 비봉산 콘크리트 길 철거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봉산 제모습 찾기를 통해 도심 속 힐링의 공간 비봉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약속했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여 비봉산이 제 모습을 되찾게 되면 품격 있는 환경을 갖춘 도시로 탈바꿈함으로써 과거 진주목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며 “비봉산이 건강한 생태숲이 숨 쉬는 공간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의 역사문화 체험장으로, 시민들의 힐링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사업 성공을 위해 많은 어려움과 불편이 따르겠지만 진주시민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는 건강한 녹색환경의 시민 공원으로 되돌아 올 때까지 시민들에게 관심과 지혜를 보태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편입 지주에게는 적극적인 협조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
진주의 문화와 정신적인 고향
비봉산 복원 행정절차 마무리
봉황교~비봉산 정산간 2.8㎞
콘크리트 길 철거 어제 ‘첫삽’

생태탐방로 조성 등 3개 테마
110ha에 91억원 사업비 투입
시민위한 건강한 힐링숲 조성
“보약보다 좋은 산 돌려드릴것”

---------------

▲ 24일 진주시 비봉산 콘크리트 길 철거 시작전 이창희 진주시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봉산 콘크리트 길 철거 첫 삽
진주시는 24일 봉황교 소공원에서 시민, 환경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황교와 비봉산 정상 간의 2.8㎞ 콘크리트 길 철거를 시작하면서 비봉산 제 모습 찾기에 돌입했다.

철거에 앞서 진주시는 지난해 6월 3일 무분별한 경작과 불법시설물로 훼손되고 있는 비봉산을 되살려 진주의 정신과 문화가 깃든 정신적인 고향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10개월 만에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 했으며 이날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을 위해 콘크리트 길 철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진주시는 콘크리트 길 철거 세부계획에 따라 콘크리트 길 2.8km를 철거하게 된다. 그 동안 시는 국비 확보를 위해 환경부, 산림청을 수차례 방문하고 국가에서 공모하는 생태 탐방로 조성사업에 선정되는 등 전체 사업비의 50%인 38억을 계속사업으로 확보하여 사업에 차질 없도록 사전 준비를 알차게 해 왔다.

한편 진주의 주산인 비봉산 제 모습 찾기는 전체 면적 110㏊에 76억원의 사업비로 봉황교∼비봉산을 잇는 생태탐방로, 봉황숲 생태공원, 비봉산 산림공원 등 3개의 테마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비봉산, 선학산, 망진산, 진주성으로 이어지는 꿈의 숲길이 만들어 진다.

◆비봉산 힐링 공간으로 시민에게 돌려 줄 것
철거에 앞서 이창희 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비봉산을 건강한 숲으로 만들어 진주시민 전체에게 보약보다 더 좋은 힐링숲을 선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시장은 “식목일을 맞이해 비봉산 제모습 찾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비봉산은 앞에서 보면 나무가 있지만 뒤에는 거의 없는데 원인은 차가 다니는 콘크리트 길”이라며 “사람만 다니면 황폐화가 심하지 않았을 텐데 차가 다니니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비봉산에 불법 건축물이 142동, 선학산까지 합치면 200동이 되는데 이 역시 차가 다니는 콘크리트길에서 파생된 것으로 차가 다니면서 불법 건축물도 생겨난 것이다. 차가 다니는 산은 다 망가져 있다”며 “콘크리트길을 완전히 걷어내고 진주시민의 산으로 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장은 “시내에 이렇게 좋은 산이 있는 도시가 우리나라에 별로 없다. 시민들이 출근 전, 점심시간, 퇴근 후 등 아침, 점심, 저녁 아무때나 쉽게 갈 수 있는 산이다. 어린시절 제가 학교 다닐때 생각만 해도 비봉산만 오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런 비봉산을 건강한 숲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보약보다도 더 좋은 건강을 챙겨 드릴 수 있는 산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오늘은 굉장히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이다. 자연이라는 것이 한번 망가뜨려 놓으면 다시 치유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들어간다. 비봉산을 어떤 이유에서든 반드시 살리고 원상회복 해 보전해야 한다”면서 “사실 행정에서도 불법건축물을 방치한 책임이 있는데 그래서 앞으로 못하게 할 것이다. 비봉산을 35만 그 이상의 진주시민의 힐링산으로 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진주시 비봉산 전경.
◆진주의 문화와 정신적 고향불구 황폐화
비봉산은 각종 무허가 건축물과 텃밭으로 마치 포탄을 맞은 듯 곳곳이 파헤쳐지고 콘크리트로 뒤덮힌 채 신음해 왔다.

현재 비봉산은 140여개의 불법 건축물과 무분별한 경작으로 인해 산림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비봉산 주능선은 콘크리트길로 포장되어 있어 생태계마저 파괴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비봉산은 과거 수십년 동안 무분별한 개발과 행정의 관리소홀·방치로 극심하게 훼손되고 있어 복원이 절실한 상황이며 특히 진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봉황교 개통에 따라 시민들의 비봉산 방문이 증가하면서 황폐해진 비봉산의 모습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여론이 들끓어 왔다.

또한 주능선의 콘크리트길은 비봉산의 남과 북의 생태계 차단은 물론 차량의 빈번한 통행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늘 상존하면서 철거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비봉산 제모습찾기 기자회견과 캠페인도 연이어져 왔다.

올 한해에만 초중고생에서부터 환경단체, 시민단체, 인근 마을 주민들의 비봉산 제모습찾기에 대한 캠페인, 기자회견, 각종 언론을 통한 기고 등은 무려 40회 가까이 펼쳐지는 등 범시민적으로 한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진주시 비봉산 복원 계획도.
◆비봉산 제모습 찾기 3개 테마로 조성
이같은 시민들의 여망에 따라 진주시는 지난 6월 기자회견을 통하여 진주시가 구상하는 비봉산 제모습찾기 조성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조성사업은 110ha에 9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봉황숲 생태공원, 비봉산 산림공원, 봉황교~비봉산을 잇는 생태탐방로 조성 등 3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봉황숲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상봉동 봉산사~의곡사 뒤편 임야 20ha에 환경부 국비지원사업으로 35억원(국 17.5/도 5.25/시 12.25)을 투입해 3.2ha의 봉황숲과 2.5ha의 봉래벼리숲, 14.3ha의 생태숲으로 조성된다.

오동나무와 대나무 등을 통해 봉황이 머무는 숲으로 조성하는 봉황 숲은 정상부 생태공원 조성지에서 사방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관찰원을 비롯하여 야생화 단지 및 생물종 다양성을 통한 생물서식지를 제공하게 되는 야생초화원과 습지 생태원으로 조성하게 된다.

또 봉래벼리 숲은 전통마당(봉명루 복원)과 계단식지형 및 주거지 배후 경관녹지를 활용한 다락정원, 시가지 전경이 조망 가능한 야외 휴식 전망대인 바람전망대로 조성된다.

비봉산 산림공원 조성사업은 비봉산 정상~말티고개 봉황교까지의 90ha로 총 사업비 46억원(국 23/ 도 7/시 16)을 투입하여 8.5ha의 향교 전통 숲과 6.5ha의 말티 문화 숲, 13ha의 큰작골 치유의 숲, 62ha의 비봉산 시민의 숲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생태 탐방로 조성사업은 비봉산 정상~말티고개 봉황교까지 비봉산 생태 탐방로와 비봉산 숲자락길, 봉황 숲자락길 등 3개 코스 8.6km 구간으로 조성되며 환경부 국비지원사업으로 총사업비 10억원(국 5/도 1.5/시 3.5)이 투입된다.

비봉산 정상에서 봉황숲~생태 탐방로~말티문화 숲~봉황교로 이어지는 3.2km의 비봉산 생태 탐방로는 콘크리트 도로를 철거하고 생태탐방로로 조성하여 한층 운치를 더하게 된다.

이와 함께 봉황숲~숲길~향교전통 숲~말티문화 숲~봉황교로 이어지는 2.2km의 비봉산 숲자락길과 봉황숲~큰작골~편백숲길~말티문화 숲~봉황교로 이어지는 봉황 숲자락길은 초장·하대동 일원과 연접한 시민의 숲, 치유의 숲(편백림 복원)으로 조성된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