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공보관
진주시 공보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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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보관 자리는 괴로운 자리이다. 늘 언론과 보이지 않는 긴장관계를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 무슨 기사가 나가서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의 장에게 호된 질책을 받지 않을까 긴장하면서 살아야 한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돼지 10마리 데리고 가는 것이 기자 2명 데리고 가는 것 보다 낫다’ 는 말이 있다. 기자들 다루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필자가 어린 기자 시절 정부의 한 공보관은 “자신은 출근할 때 쓸개를 떼서 문설주에 걸어놓고 나온다” 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만큼 공보관의 자리는 마음속의 일을 마음대로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여야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이런 속성상 공보관의 자리는 언제나 기관장의 측근 중에서 입이 무거운 사람으로 임명된다. 기관장의 마음을 알아서 미리 움직여야 하고 촐랑대지 않아야 말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석장 진주시 공보관이 특정언론을 편들어 시비를 낳고 있다. 언론과의 틈새에서 공정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공보관의 업무 특성상 특정언론을 편든다는 것은 금기이다. 그런데 용감하게도 강 공보관이 그 금기를 깨 버렸다. 그것도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맹구지환(猛狗之患)이란 말이 있다. 중국의 고전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로 ‘술집에 무서운 개가 있으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강 공보관은 자신이 짖으면 짖을수록 그 주인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강 공보관에게 한비자의 맹구지환((猛狗之患) 고사를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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