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공무원 집단골프 부적절했다
함양군 공무원 집단골프 부적절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29 18:4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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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공무원들이 지난 일요일 골프를 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휴일에 자비로 운동을 즐긴 것을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번 건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타당해 보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시점이고, 또 하나는 참여자 면면의 문제다. 주민들이 요구한 감사원 공익감사가 진행 중인데, 군청 골프동호회가 주축이었다고는 하나 군수와 부군수까지 참여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의 공익감사는 군이 추진한 몇 건의 관급공사에 대해 불법과 특혜의혹이 있다며 다수의 주민들이 요구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한 감사가 진행 중인데 군수와 부군수를 비롯해 30여명의 골프애호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골프를 쳤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같은 시각 일부 공무원들은 봄철산불예방을 위해 휴일임에도 비상근무를 하는 상태에서 말이다.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이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옳은 말이다. 골프를 하지 않고 등산을 했다면 과연 논란이 되겠느냐고 비유하기도 한다. 그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번 함양군의 경우, 군수와 부군수를 포한 30여명의 공무원이 관내에서 등산을 했다면 오히려 산불예방기간에 맞춰 휴일까지 반납하며 현장행정을 펼쳤다고 대단한 칭송을 받았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 함양군 공무원들의 라운딩은 공무원골프에 대한 편견을 벗고 보더라도 비난을 면키는 어렵다. 감사원 감사와 비상근무기간 중인 것은 차치하고라도 군수가 포함되어 집단으로 골프를 한 것은 군청내에 많은 억측과 뒷말을 생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골프를 여전히 사치와 비리·접대 등과 연관지어 보는 대다수 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도 공복의 자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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