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사람과 동행하라
슬기로운 사람과 동행하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05 19:53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어느 날, 부처님께서 제자인 아난다와 길을 걷고 있던 중 생선가게 앞을 지나는데 새끼줄하나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그 새끼줄을 주어오라 하셨다.


아난이 새끼줄을 주어오자, 한참을 가시다가 이번에는 다시 버리라하셨다.

그리고는 새끼줄을 잡았던 손의 냄새를 맡아보라하셨다. 아난이 비린내가납니다. 말하자, “그렇다. 새끼줄로 생선을 묽으면 비린내는 새끼줄로 옮겨가고, 그 새끼줄을 손으로 잡으면 손까지 옮겨간다. 그러므로 사람은 늘 가까이 하는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다.

가까이한 사람에 따라서 좋게도 나쁘게도 물들므로 사람을 사귀되 좋은 사람을 골라서 사귀어야한다.” 이렇게 가르쳐 주셨다. 그렇다. 방귀뀐 사람 옆에 가면 구린내 나고, 마늘 먹은 사람 옆에 있으면 마늘냄새가 난다. 그런데 아무리 훌륭한 방법을 가르쳐줘도 배운 것을 실천에 옳기지 않는다면 소경에게 횃불을 주는 것처럼, 아무 소용없게 된다.

사람을 지위나 명예, 재산을 보고 사귀지 말고, 마음씨와 됨됨이를 보고 사귀도록하자.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멀리하자. 화가 나도 해서는 안 될 말은 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욕심을 억누르고, 높은 차원의 행복을 구하는 사람, 진실 된 마음, 밝은 마음, 바로보고 바로 판단하며, 남에게 희망을 말해주는 지혜 있는 사람을 골라서 사귀도록하자.

친한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면 제 눈을 탓해야지, 소경 개천 나무라듯 남 탓은 하지 말아야한다. 자신의 욕구를 줄이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을 사귀도록 하라. 그렇다고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사람과는 단절하란 뜻은 아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 법이므로 포용은 하되 늘 가까이는 하지 말자는 뜻이다.

자하(子夏)가 스승 공자에게 물었다. “안희는 우리들 중 사람됨이 어떻습니까?” “안희의 인덕은 나보다 낫지” “자공은 어떻습니까?” “자공의 언변은 나보다 뛰어나다” “자로의 사람됨은 어떻습니까?”, “그의 용기는 내가 못 미치지”, “자장은 어떤가요?” “자장의 점잖음은 나보다 뛰어나지” “그러면 그 네 사람이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안희가 인도(仁道)는 있으되 권도(權道)를 쓸 줄 모르고, 자공은 언변은 좋되 침묵이 달변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자로는 나보다 용기는 있으나 참을 때를 알지 못하고, 자장은 점잖긴 하지만 점잖지 못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까닭이지. 이런 이유가 나를 그들의 스승이 되게 한 것이지” -열자- 한정된 작은 지혜로는 어떤 것은 알고, 어떤 것은 알지 못하는 그 한계가 뚜렷하다는 가르침이며, 큰 지혜란 빈 틈 없는 것으로 이는 곧 모든 사물을 관조(觀照)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배움의 궁극적 목적은 지식의 흡입을 넘어 지혜의 증득과 인격의 완성에 있다.

이해타산에만 골몰하며 정신없이 헤매면 그 꿈은 결국 허무하게 깨질 수밖에 없다.

지혜는 지식과 인격의 합일이다. 지혜가 실천적 힘을 얻을 때 인격이라 말한다.

헛발질하듯, 헛되고 바르지 못한 일로 자기욕심만 채우기 위해 날뛰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말라. 남 잘되는 것 시샘하고, 남의 슬픔외면하며, 궁지에 몰려있는 사람을 보고, 고소해하며 비웃는 사람, 이간질하는 파괴 주의자를 철저히 경계하도록 하자.

그런 사람은 조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불신과 증오만 넘쳐 서로의 파멸밖에 없다.

현재의 슬픔이나 고통에 얽매어있지 않는 사람, 단 몇 초의 시간도 허비하지 않고 소중하게 사용하는 슬기로운 사람들과 동행하면 자연스레 성공의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