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스승을 만나다(1)
길에서 스승을 만나다(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11 18:5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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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가르침을 주는 분을 스승이라고 한다. 유치원에서 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스승을 만나고 산다. 스승은 지식을 전달해 주는 스승과 깨달음을 주는 스승, 그리고 삶의 지혜를 주는 스승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지식은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 지고 깨달음은 종교적이거나 아니면 구도적 자기 고뇌를 통해 얻어지겠지만 삶의 지헤는 살아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생각한다.


나이 70에 흰머리 하나 없고 빠진 머리 또한 없는 젊잖은 노신사를 만났다. 염색했느냐고 했더니 배냇머리라 하고, 빠지는 머리는 없느냐고 했더니 자기 머리는 안 빠진다고, 검은 머리에 안 빠지는 머리를 가지고 있으니 대머리는 물론 아니고, 머리결 또한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음에도 윤기가 넘치는그러한 머리결, 비결을 묻지 않을수 없었다.

답변은 간단했다. 평생을 찬물과, 세수비누로만 머리를 감았다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두한 족열(頭寒足熱) 아니냐는 것이었고, 모든 털 제품들은 밍크든 양모든 전부가 찬물로 세탁하지 않느냐는 반문이었다. 그리고 닭이나 돼지를 잡아 털을 뽑을 때 찬물이 아니고 뜨거운 물에다 튀기는 방법으로 해야 털을 뽑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진리가 아닌가 하고 머리를 긁적이고 말았다.

해외 여행길에서 묻지마로 만난 동반자가 주는 교훈은 이렇게 나도 찬물에 세수비누로 머리 감기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울(Wool) 이나 가죽 제품을 세탁할때 미지근한 온수이상이면 제품이 망가진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머리털은 동물의 털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사는게 사람이다. 뜨거운 국이나 차를 마시다 보면 입천장이 벗어질 정도로 약한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전문용어로 단백질 변성이라 하는데 화상이란 다름 아닌 몸 세포에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섭씨 55도를 기준으로 하여 55도가 넘으면 단백질의 내용이 바뀌게 되는데 촛물이 뜨거워도 화상을 안 입는 것은 55도 보다 낮은 온도이기 때문이고 국물이 뜨거울 땐 55도 보다 높은 온도이기 때문에 입천장이 벗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털은 55도이상이 되면 피부 단백질과 털 단백질이 동시에 변성을 가져와 털이 피부에 고정으로 박혀 있지 못하고 떨어져 나오게 된다.

이때는 55도라는 뜨거운 온도이고 머리를 감거나 모 제품을 세탁할때는 뜨거운 느낌이 없는 냉수를 이용해야 하는데 세탁 준칙은 지키는데 머리 감는 것은 차갑고 추우니까 더운물 머리감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단백질 변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두피의 모공을 넓히는 작용은 물이 더우면 가능하게 된다.

모공이 열리면 때도 잘 빠지고 모근의 노페물도 잘 빠지겠지만 탈모를 촉진시키는 원인도 된다고 생각한다. 찬물 빨래와 더운 물 빨래를 보면 찬물 빨레는 때가 잘 안 없어지고 더운물 빨래는 잘 빠지기에 빨래를 제대로 하려면 삶아 빠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거기다 가성소다인 양잿물을 쓰면 산성인 때가 알칼리에 의해 중화가 되어 깨끗한 빨래가 되는 데, 독자들 께서는 이글을 읽는 날 부터 두한 족열에 머리카락도 털이니까 찬물이라 섬뜩하겠지만 계절적으로 찬물로 시도해도 괸찮은 때이니까 한번쯤 시도해 보심이 어떨까 해서 권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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