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영감과 99%의 노력
1%의 영감과 99%의 노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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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장
인류 역사상 문화나 문명의 창조적 진화에 기여한 천재들은 모두가 뛰어난 노력가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을 천재이게 한 것은 1%의 영감이라고 생각된다.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것으로만 따진다면 그만한 사람들은 도처에 있기 때문이다. 1%의 영감이 없는 99%의 노력만으론 역사에 큰 의미를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영감, 그것은 창의성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에디슨 이후에도 1%의 영감은 계속하여 세상을 놀랍게 바꾸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3인을 정보기술로 세상을 바꿔놓은 천재라고 부른다.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국가나 인종을 초월했던 것은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어느 언론은 잡스, 게이츠, 저커버그 등 IT 천재 3인 부모들의 교육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이들의 성장과정, 학교생활을 살펴보면 인간관계는 서툴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이들의 부모들은 자녀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남다르게 교육하였다.

아이들의 천재성을 일찍 깨워주고, 최상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들을 믿었고, 언제나 부모가 모범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잡스가 말썽을 피워 학교에 불려간 부친은 “학생이 공부에 흥미를 잃는 것은 교사 책임이지 아이가 잘못한 게 아니다.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하면서 바보 같은 내용만 달달 외우게 하는 학교가 문제”라며 오히려 야단을 쳤다는 이야기는 점수에 집착하는 학부모나 입시에 맞출 수밖에 없는 우리 교육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미국 아이비리그 5개 대학에 합격한 학생도 서울대학에 응시했다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어느 고등학교 교사의 말은 창의성이나 자질을 중시하는 미국 입시제도와 지필고사 점수를 중시하는 우리 대학 입시의 차이를 나타내주는 말이다.

미래에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나 학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1%의 영감 혹은 창의성을 길러주고, 그들의 꿈을 존중해주는 일이다. 게이츠와 저커버그의 아버지는 자기처럼 변호사나 의사가 되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아들의 꿈을 존중해 줬다. 둘 다 명문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을 창업한다고 할 때도 반대는커녕 사업자금을 대줬다고 한다. 우리네 보통 부모들로서는 참 힘든 결정을 한 것이다.

부모, 사회, 학교가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 입으로는 창의·인성을 강조하면서도 점점 창의·인성에서 멀어지는 듯한 교육현실이 안타깝다. 문화, 문명 진화의 원동력인 1%의 영감 혹은 창의성을 중시하는 사회, 이를 집중 육성하는 학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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