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고 꼬이는 사천공항 활성화
꼬이고 꼬이는 사천공항 활성화
  • 사천/최인생 기자
  • 승인 2011.11.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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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생/ 제2사회부 국장(사천)
고속도로와 거가대교 개통 등으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해 경남도의회는 물론 사천시의회 그리고 정치인, 상공인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11일 18인승 소형항공기가 사천-제주간을 첫 취항 했다. 게다가 18인승 소형항공기가 사천-제주간을 매주 화, 목, 토요일 등 격일제로 취항에 들어감으로써 사천공항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진주시와 사천시 지역주민들은 물론 인근 시군 지역주민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이에 발맞추기 위해 경남도의회는 항공사와 여행사의 결손금을 보전해주기 위한 지역공항 활성화 재정지원조례을 제정하는 등 도내에서 유일한 사천공항을 살리기 위해 불을 붙이기 시작한 이후 사천시의회에서도 재정지원조례안을 제정키로 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탑승율이 저조하다는 이유를 들어 취항한지 19일만에 소형항공기 운항을 점정 중단하는 바람에 공항활성화에 큰 기대를 가졌던 모든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소형항공기 중단 사태는 이미 예고 된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사천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진주시와 사천시를 비롯한 주변 지방자치단체의 인구수가 공항활성화를 위한 적정 인구 100여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제주 관광을 할 수 있는 관광객이 어느 정도 인지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원 18명에 이르는 소형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탑승객이 있다 해도 운항일자와 시간이 탑승객들의 일정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데다 지자체와 여행사 그리고 항공사와의 협조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것이 운항 중단 사태를 가져 왔다고 볼 수 있다.

소형항공기 운항업체는 이 같은 일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계획적으로 소형항공기 운항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소형항공기 운항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경남도의회에서 지역공항 활성화 재정지원조례을 제정한데 이어 사천시의회에서도 재정지원조례안을 제정키로 하는 등 공항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소형항공기 운항 중단은 무언가 석연치 않다. 해당 지자체들은 소형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 사천공항이 활성화는 물 건너 갈 수 있다며 대책마련에 분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항활성화를 위한 답시고 운항업체에 현실을 벗어난 지원책 방안을 마련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진정으로 사천공항활성화를 위해서는 운항업체는 물론 공항 인근 지자체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이용토록 하고 이용하는 것이 우선이지 사천공항활성화란 명분을 세워 도민과 시민의 혈세를 일정 규모 이상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사천공항이 운항업체들의 손실 보전 공항으로 변질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이처럼 사천-제주간 소형항공기 운항도 탑승객이 없어 운항 중단사태를 빚고 있는 시점에 소형항공기 취항에 앞장서 온 한국공항공사는 지자체에서 재원확보를 통해 항공사 등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운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일선 지자체들이 한국공항공사의 공항활성화 명분에 끌려 다니고 있는데 대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천공항에 소형이든 중대형항공기이든간에 이·착륙하는 광경을 싫다 할 이가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항공기 운항에만 너무 집착하고 있는 지자체는 시민들의 혈세로 운항업체에 대해 손실지원금 지원을 통한 공항활성화가 아닌 운항업체와 여행사,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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