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로 이어지는 비경 하동 삼신봉
화개로 이어지는 비경 하동 삼신봉
  • 하동/이동을기자
  • 승인 2016.04.21 18:50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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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청학동·쌍계사로 이어진 사통팔달 요충지
▲ 하동 외삼신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

하동군 화개면과 청암면 사이에 소재한 삼신봉(三神峰)은 북쪽으로 지리산과 이어져 있는 높이 1289m의 산으로 봄의 벚꽃 산행지로 이름 나 있다.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로서 참다운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악양으로 흘러내린 형제봉 능선과 멀리 남해 바다의 일망무제, 탁트인 전경을 선사해준다.


삼신봉은 통칭으로 청학동에서 볼 때 서쪽의 내삼신봉(1354m)과 중앙의 삼신봉, 동쪽의 외삼신봉(1288m)으로 이뤄진 산으로 외삼신봉을 대표해 부른다. 외삼신봉을 기점으로 다양한 등산로가 열려 있으며 단천골과 선유동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화개동천으로 이어져 비경을 연출하는 가볼만한 등산로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하동-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 벚꽃길, 섬진강 60리 벚꽃길이 매년 4월 초순이면 장관을 이룬다.

삼신봉은 지리산 남부능선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동으로는 묵계치를, 서쪽으로 상불재, 남으로는 청학동을, 북쪽으로는 수곡재와 세석을 이어주는 사통팔달 요충지로서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 구실을 하여 북쪽으로 천왕봉(1915m)~반야봉(1732m)~노고단(1507m)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지며 남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신봉의 남쪽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약 6㎞구간의 ‘화개 10리 벚꽃길’은 매년 4월 초순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진해와 더불어 가장 이름 높은 벚꽃길이다. 아름다운 섬진강과 지리산의 유명 계곡인 화개골 수려한 경관이 어울려 특히 운치가 뛰어나 섬진강 드라이브를 겸해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벚꽃터널이라고 할 정도로 길 양쪽에 늘어선 벚나무는 수령 60년이 넘어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활짝 필 때 십리 벚꽃길을 젊은 남녀가 걸으며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혼례길목’으로 불린다.

섬진강 벚꽃길 60리는 섬진강 꽃길 따라 60리를 간다. 구례에서부터 따라붙은 섬진강은 지리산에서 거친 숨결로 내려온 화개천과 만나 물줄기가 굵어진다.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에 지어져 옥천사라 했다가 문성왕 2년 범패 종장이신 진감국사가 ‘쌍계사’라는 사명을 내렸다. 국보 47호 쌍계사 진감선사대공탑비와, 하동 쌍계사 승탑, 대웅전 등의 보물 6점의 지정 문화재와 일주문, 천왕상, 정상탑, 사천왕수 등 수많은 문화유산과 칠불암, 국사암, 불일암 등 부속암자가 있으며 서부 경남 일원의 사찰을 총람하는 조계종 25개 본사중 제13교구 본사로서, 우리나라 불교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하동 삼신봉 독바위(자료/한국의 산하)
산행코스는 남부능선코스가 대표적이며 청학동에서 삼신봉, 상불재를 거쳐 다시 청학동으로 향하는 순환코스, 삼신봉~상불재~불일 폭포, 삼신봉~거림골 등의 코스가 있다. 남부능선 코스는 내삼신봉~상불재를 거쳐 멀리 형제봉까지 이어지는 데 이는 남부능선 전체의 구간으로 세석에서 근 일백여리에 가까운 장대한 능선으로 주릉에 버금간다.

주로 많이 찾는 삼신봉~불일폭포 구간과 삼신봉~상불재~청학동 순환코스는 장대한 주릉의 경관과 화개동천의 선경 못지않게 능선에 절묘산 형상을 하고 있는 기암 절벽에 매료된다.

산행은 화개골 중간지점에 위치한 쌍계사에서 시작되며 쌍계사 방면으로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라가면 송정굴, 내삼신봉, 쇠통바위를 거쳐 상불재에 이르기까지 5km남짓한 거리에 기암절벽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산행기점은 쌍계사 맨 위쪽의 대웅전이다. 대웅전을 마주 바라본 상태에서 왼쪽 공중전화박스 앞으로 계단길이 보이는데, 이 계단 앞에 불일폭포 가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불일폭포까지는 외길로, 40여분 정도 오르면 불일폭포 휴게소가 있고 이 휴게소에서 10여분 정도 오르면 불일폭포이다. 불일폭포는 낙차가 60m나 되며 지리산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불일폭포에서 상불재에 다다르면 왼쪽으로 독바위~쇠통바위를 지나 내삼신봉으로 가는 4.1km의 능선 코스와 오른쪽으로 삼성궁으로 내려가는 2km 코스로 나눠진다.

왼쪽길로 들어서면 능선에 우뚝선 독바위가 보이는데 옆에서 보면 마치 하늘을 향해 엄지를 치켜든 모습을 하고 있다. 멀리서는 산능선에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이 바위는 가까이 갈수록 60m가 넘는 거대함을 들어낸다. 능선에서 혼자 튀어나와 산 밑에서도 이 바위가 보이기 때문에 눈썰미가 있는 사람은 이미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불일폭포를 시작으로 30분정도 오르면 쇠통바위에 다다른다. 청학동에서는 마치 자물통처럼 생긴 이 바위를 열면 천지개벽과 함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이 쇠통바위를 오르기 전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곧장 능선을 넘어가면 삼성궁과 청학동으로 가는 길이다.

청학동은 전통시대에 이상향의 원형이었으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찬미했던 곳이다. 오늘날에는 도인촌과 삼성궁, 청학동 서당 등이 있으며 관광지화 됐다.

쇠통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 내삼신봉을 거쳐 외삼신봉으로 오른 후 청학동으로 내려선다. 하동/이동을기자
▲ 하동 청학동에서 바라본 삼신봉 독바위(자료/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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