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칼링컵 탈락으로 팀 입지 좁아졌다
박주영 칼링컵 탈락으로 팀 입지 좁아졌다
  • 뉴시스
  • 승인 2011.11.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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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과 홈 팬들 마음 사로잡지 못해
▲ 반 페르시와 교체되는 박주영

‘캡틴’ 박주영(26)의 소속 팀에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날의 박주영은 28일 만에 출전했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험난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아스날은 30일(한국시간) 오전 5시 런던 에미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11~2012 칼링컵 8강전에서 0-1로 패해 탈락했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13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빈 판 페르시를 벤치에 앉히고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박주영은 이날 마루앙 샤막과 함께 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들의 조합은 맨시티의 수비진을 괴롭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11분 기록한 유효슈팅이 이날 그의 유일한 슈팅이었고 샤막은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18세의 어린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유효슈팅 3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나마 박주영은 단 한번의 슈팅이 유효슈팅으로 이어진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전반 11분 프란시스 코클랭이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 침투하며 날카로운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코스텔 판틸리몬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지난 10월 25일 볼튼과의 칼링컵 16강전에서 첫 골을 신고했던 박주영은 벵거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분전했지만 눈에 띌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 중인 박주영은 맨시티전이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그가 맨시티전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은 벵거 감독의 신임을 얻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벵거 감독의 기대와 달리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박주영에게 중요한 기회였다.
지난 2일 UEFA(유럽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마르세유전 이후 28일 동안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고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출전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아스날 이적 후 3개월이 넘게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할 만큼 팀내 입지가 좁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칼링컵 3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박주영에게 칼링컵 출전은 적잖은 의미를 주었다. 판 페르시는 물론 샤막과의 주전경쟁에서도 뒤진 상황에서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그나마 큰 것이 칼링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패해 남은 칼링컵 일정이 없어진 아스날이다. 그만큼 박주영이 뛸 수 있는 무대가 적어진 것이다.
내년 1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으로 아스날은 공격진에 공백이 생긴다. 이는 박주영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판 페르시가 맹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잦은 부상과 체력이 언제까지 버텨줄지 모르는 상황이며, 내년 1월 공격진의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공격수의 영입 또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홈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벵거 감독과 홈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어야 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의 팬 평점 투표에서 박주영은 오전 10시 현재 5.5점으로 샤막(4.5점)과 안드레 아르샤빈(5.1점)의 뒤를 이어 3번째로 낮았다. 반면 체임벌린은 8.7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벵거 감독의 눈도장 뿐 아니라 팬들의 마음도 열지 못한 박주영이었다.
험난한 주전경쟁이 예상되는 박주영이 다음달 4일 열리는 위건과의 원정경기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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