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확실한 동기부여 중요
운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확실한 동기부여 중요
  • 김상목기자
  • 승인 2016.04.27 18:3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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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경해여중 배구부 한성 감독

▲ 경해여중 배구부를 이끌고 있는 한성 감독.
올해로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해여중 배구부를 이끌고 있는 한성(35) 감독은 젊은 나이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올해로 8년차를 맞는 베태랑 지도자다. 한창 사춘기 소녀들을 지도하면서 선수들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강한 동기부여와 주변에 휩쓸리지 않는 공평한 기회 부여로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프로로 진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한 감독 부임 후 인연이 없던 소년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지난달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팀과의 이벤트 매치로 전국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경해여중 배구부와 한 감독을 소개한다.


다음은 한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해여중 배구부 역사는
▲1983년도에 처음 만들어져서 올해로 33년 됐다. 경해여중은 선명여고 배구부 선수 수급이 가장 큰 목표기 때문에 선명여고 배구부의 기초를 다지고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

-언제 감독으로 부임했나
▲2013년 선명여고에서 체육교사를 하면서 맡기 시작해서 2014년도부터 정식 발령을 받아서 하고 있다. 올해로 지도자 8년차다.

-배구부 인원은
▲총 15명이고 프로랑 똑같은 6인제로 운영된다.

▲ 제4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획득 후 기념촬영 모습.
-선수수급은 어떤가
▲진주쪽에는 여자 초등 배구부가 없다. 물론 금호초등학교에 배구팀이 있기는 하지만 스포츠클럽으로 엘리트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리 형식이다. 경남권에서는 통영 유영초등학교와 마산 월포초등학교 두 곳이 있는데 이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하기는 힘든 상황이고 우리와 연계된 선명여고에 선수를 수급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타지역에서 스카웃을 많이 해오고 있다.

-학생들 진로는
▲대부분이 선명여고로 진학해서 프로에서 다수 활동하고 있다.

-배구부 수상경력은
▲중학교 배구부는 1년에 5개의 전국대회가 있는데 그 중 전국종별선수권과 춘계연맹전, 전국소년체전 3개만 출전하고 있다. 종별선수권이나 연맹전에서는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었는데 유독 소년체전과 인연이 없었다. 최근에 2013년 42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게 31년만에 처음 획득한 금메달이었고 2014년 43회에서 동메달, 2015년 44회에서 금메달을 다시 획득하면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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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지만 지도자 길 8년째 접어들어   
33년역사 배구부 2년전 감독 부임

전국체전 금메달 획득 성적 우수
최근 ‘예체능’ 촬영 화제 되기도
 
선수들에 공평한 기회 제공 신념
확실한 동기 부여와 가능성 조언

훌륭한 선수 되려면 참고 즐겨야

선수수급문제 어려움 해결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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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대회에 다 출전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중학교에서는 대회를 많이 나가는 것 보다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고등학교로 진학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보니 3가지 대회만 나가고 있다. 특히 경해여중의 경우에는 다른학교와 다르게 선수육성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3학년들이 1학기 대회를 마치면 선명여고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해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 진주 경해여중 전경.
-선수들 훈련은 어떻게 하나
▲운동부라고 하면 수업 다 빠지고 운동만 하는 것 같지만 정규수업은 다 듣고 오후에 파트별로 나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과 공감대를 형성이 중요하다. 강압적인 것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왜 해야하는지를 먼저 알려준다. 동기부여를 통해 자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경해여중의 라이벌을 꼽자면
▲아무래도 광주체중이 아닌가 생각한다. 각종 전국대회에 나가면 결승상대로 광주체중을 자주 만난다. 특별히 전라도와 경상도의 라이벌 의식을 가르쳐 준것도 아닌데 선수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해오다 보니 미묘한 감정을 아는 것 같다. 다른팀한테는 질수도 있지만 광주체중에게는 절대 질수 없다는 그런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다.

-최근 예체능팀과 대결로 화제다. 어떻게 성사됐나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최근에 소년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하다보니 예체능 피디에게 연락이 와서 수락했다. 처음에는 이벤트 매치다보니 즐기면서 하라고 했는데 예체능팀이 운동신경들이 좋아서 3주만에 그렇게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일 줄은 몰랐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도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고 사진도 찍고 싸인도 받아 좋아했다.

-진주의 배구 인프라는 어떤가
▲선수수급문제를 제외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진주지역에 초등학교 엘리트를 육성하는 배구부가 없다보니 스카웃 해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초등학교때 운동을 안했던 학생들이 중학생이 되어서 신장이 좋고 하니까 학교에 찾아와서 한번 봐달라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스카웃으로 수급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

-배구부 운영은
▲학교에서 유니폼부터 먹는 것, 훈련하는 것 등 전반적인 모든 것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타 종목이나 학교에서는 운동부 학부모들이 돈을 걷어서 선수들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는 학교에서 다 지원해주고 교육청에서도 훈련 예산이 나오고 경해여중 출신들이 프로선수가 되면 지원금이 나오는 등 운영상의 어려움은 없다.

▲ 경기 시작전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근 도교육청의 합숙소 폐지 기조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타 지역에서 스카웃 해오는 선수들은 진주에 집이 있을 수가 없는데 합숙소를 폐지하겠다고 하니 엘리트 지도자들이 힘든 부분이 있다. 우수한 선수들을 스카웃 하지 못하고 육성이 잘 안되다보면 성적이 나지 않고 성적이 나지 않으면 짤리는 경우가 많다. 다른종목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남자 지도자로서 여학생들을 지도하는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선수들이 사춘기랑 겹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신경쓰는 부분이다. 다행이 코치님이 여자분이고 해서 선수들의 고충이나 세세한 부분까지 잘 챙겨준다. 또한 학교에 상담교사가 따로 있는데 항상 시합이 끝나고 나면 상담을 시킨다. 신입생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나 3학년들이 고등학교로 합류하고 해서 선수층이 빠르게 바뀌다보니 혼란이 올때도 상담을 통해서 잘 적응시키고 있다.

-감독님 경력은
▲어렸을 때부터 배구를 해서 부산동성고를 나와 경기대를 진학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운동을 지속할 수 없어 경기대학원을 진학해 자격증을 따고 우연한 기회에 선명여고 체육교사로 발령받아서 지금까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운동부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이 유명한데 어떤가
▲타 종목이나 학교에 비해 우리학교는 덜한 편이다. 저 자신이 그런거에 휩쓸리지 않고 선수들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배구는 팀 스포츠인데 누구는 이래서 기회를 더주고 저래서 덜주고 그러다 보면 팀워크가 저해되고 와해되기 쉽다.

-평소 소신이나 철학은
▲운동이라는 것은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은 정말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라면 힘든것도 참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든 것 그 자체를 즐겨야 한다. 중학교 같은 경우 선수들이 힘들때는 “이걸 내가 왜 해야하지”, “내가 무엇 때문에 하고 있지”라고 생각하는데 동기 부여를 통해 그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프로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과 낮은 아이들이 있는데 높은 아이들에게는 확실한 동기를 부여해주고 낮은 아이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이나 바램은
▲앞으로 종별선수권대회와 45회 전국소년 체전이 남아있는데 지난해 우승팀이라고 꼭 다시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타 종목이나 학교의 경우 운동부 감독이 선수 지도 뿐만 아니라 운영이나 다른 잡무에 신경쓸 일이 많은데 강경종 이사장님이 배구광이시고 항상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측면에서 신경쓸 일이 없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이사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우수한 선수 발굴과 육성으로 보답하겠다. 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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