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리면 누구나 보행자
차에서 내리면 누구나 보행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28 19:02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 불에 다가서는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 그러나 소득이 높다고 해서 선진국이라고도 할 수가 없다. 국민 행복지수(GNH- Gross National Happiness)가 높아야 진정 선진국이 갖추어야 할 한 요소 중 하나를 가졌다고 할 수가 있다. 또한 문화적인 여러 측면과 함께 교통사고에 있어서는 선진국이라고 할 덕목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OECD 1,2위를 하고 있고 그 중 보행자 사망률은 OECD 평균 4배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국민안전처나 경찰청, 지자체의 담당 부서에서는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매번 똑 같은 예산 타령만 반복 하고 있다. 이는 예산만으로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고 전반적인 교통 시스템의 점검과 함께 개선을 새로 모색해야만 해결 될 사항이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로는 무단 횡단과 60대 이상의 노인, 밤 시간대의 사고, 택시의 안전 불감증, 차도와 인도의 미 구분, 건널목에서의 안전거리 미확보, 교차로에서의 신호등 체계 문제 등 여러 요인들이 합쳐진 총체적인 문제이다. 이를 개선 해 보고자 몇 가지를 제안 하고자 하는 바이다.

우선 건널목에서의 개선안을 운전자와 보행자 입장에서 나누어 보고자 한다. 운전자 입장에서 야간 운전을 하다가 보면 밤에는 건널목 위치를 잘 인지 하지 못하여 가까이 가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급제동을 한다고 하여도 브레이크가 밀리는 현상을 겪게 된다. 그래서 밤 건널목에는 항상 그 주위를 밝게 하여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 일정구간에는 금속형 요철 설치와 경고음 설치를 하면 경각심을 고취할 수가 있다. 보행자는 가급적 밝은 옷을 입도록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건널목을 건너기 전에 신호등 기둥에 있는 점멸등 버턴을 한번 눌러 줌으로써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교차로 신호등 개선점에 있어서는 이러하다. 운전자가 주행을 하는 중에 교차로에 있는 신호등이 갑자기 변할 때 혹은, 차가 이미 교차로에 진입을 해 버렸을 때에 뒤차와의 거리를 생각하며 그냥 지나 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는 무척 당황스럽다. 머릿속에는 안도감과 함께 떠오르는 것이 또 벌금을 내야 하겠구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날은 여러 이유로 운전도 잘 되질 않는다. 교차로 신호등의 개선안을 이야기 하자면 주행 가능한 녹색등에서 황색등으로 바로 바뀔 것이 아니라 녹색등에서 시간차 녹색 점멸 이후에 황색등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는 운전자가 여유를 가지고 브레이크에 발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을 벌 수가 있고 안전 운전에 크게 도움이 될 수가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것을 개선하는데 있어서는 큰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 교통 시스템의 변경만으로도 충분히 고칠 수 있으며 막대한 예산 타령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참에 정부나 지자체의 장들에게 부탁 하고 싶은 것은 범칙금으로 벌어들인 예산을 다른 곳에 쓰지를 말고 교통사고 방지에 재투자 하라는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모두 되돌아보면 지자체등에서는 무차별이고도 무관용적인 태도로 주정차위반 고지서를 남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들의 재정을 벌금 고지서로 채울 예정인 모양새이다. 그렇다면 교통사고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며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게끔 시민의 안전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보행자의 입장이 된다. 누구나 예외 없는 보행자의 관점에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