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과의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
  • 한송학기자
  • 승인 2016.05.01 18:3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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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준법지원센터 김용수 센터장

 
진주준법지원센터가 주차장을 비롯한 일부 시설들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는 충무공동 주민들을 비롯한 진주시민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기 위해서이다. 앞서 센터는 칠암동에서 충무공동으로 신청사를 건립해 이전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공공기관 등과의 큰 마찰이 있었다. 이유는 센터의 업무가 보호관찰, 사회봉사, 수강명령, 판결전(결정전)조사 등에 따른 주민들의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센터는 지속적으로 주민 등을 설득하고 이해시켰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주는 혜택 중의 하나가 이번 주차장과 시설 개방이다. 특히 진주준법지원센터 김용수 센터장은 충무공동 주민, 인근 공공기관 등과 약속한 센터 내에서의 출소자 등의 교육은 실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센터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교육장소 건립이 신청사 이전으로 해소됐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 시설들을 주민들에게 할애하겠다는 의미이다. 김용수 센터장은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주민들과 지킨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앞으로도 센터 내에서의 출소자 등의 교육은 없을 것이다. 저희가 불편하더라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또 “지난 2월 말에 청사를 이전했으나 그동안 개방을 위한 내부 시설을 정비하고 관련 규정을 마련하느라 개방시기가 다소 늦어졌다”며 “이번 시설개방이 우리 센터가 지역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주민들에게 센터 개방 이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충무공동으로 이전하면서 청사를 건립하는 공사 초기부터 말이 많았다. 준법지원센터의 업무와 관련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주민들과 인근 공공기관과의 마찰도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키 위해 센터를 개방하게 된 것이다. 5월 1일부터 센터의 일부시설에 대해 인근 주민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하는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주차장, 프로그램실 2곳, 집단처우실, 회의실, 대강당이다. 평일(월~금)은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주말(토, 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은 상시 개방한다.

▲ 충무공동으로 이전한 진주준법지원센터는 5월 1일부터 센터 주차장, 프로그램실 2곳, 집단처우실, 회의실, 대강당을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사진은 진주준법지원센터 전경.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시설이용을 희망하는 주민은 이용희망일 10일전 진주준법지원센터(행정지원과)에 이용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진주준법지원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는데
▲보호관찰소라는 명칭이 국민에게 출소자 등을 수용하는 시설로 잘못 인식되거나, 전자감독 제도가 시행되면서 성범죄자만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곳으로 일부 국민이 오인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기관의 역할과 비전에 맞는 명칭을 사용하여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고 사회내 처우기관으로 자리매김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래서 법무부 주관으로 직원 대상 명칭 공모, 외부업체를 통한 명칭 개발, 국민과 직원의 설문조사를 거쳐 대외명칭을 준법지원센터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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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보호관찰소 ‘준법지원센터’ 명칭 변경
주 업무 보호관찰 대상 사회생활 복귀 지원 

시설개방으로 지역주민에게 한걸음 다가가
주차장·대강당·회의실 등 무료이용 가능

청사 이전 인근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 개선
서부경남 실질적인 도움기관 자리매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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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업무는 무엇인가
▲주요 업무는 보호관찰, 사회봉사, 수강명령, 판결전(결정전)조사, 전자감독 업무로 나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호관찰 업무는 보호관찰대상자들이 학교생활, 직장생활 등에 충실할 수 있도록 조력하여 또다시 비행이나 범죄로 이어지지 않고 지역사회와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다. 사회봉사는 대상자에게 일정시간 동안 무보수로 농촌봉사, 장애인 보조, 재난복구 등 사회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활동하게 함으로써 속죄와 근로의식 함양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수강명령은 음주(무면허)운전, 약물중독, 도박, 성폭력 등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일정시간 의무적인 교육, 치료 등을 통해 준법의식 함양, 인간관계 개선 등 사회적응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한다. 판결전(결정전) 조사업무는 법원, 검찰 등의 요청으로 대상자의 성격, 심리상태, 생활환경, 가족상황, 피해회복 여부 등을 조사하여 양형과 구형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센터는 보호관찰대상자의 지역사회 통합을 위해 지역 내 장애인 시설, 복지관, 상담시설 등과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으며, 순수 민간자원봉사자들인 원호위원회, 법사랑위원협의회 등의 도움으로 청소년 심성순화 프로그램, 주거환경개선, 학교폭력 예방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법무부 진주보호관찰소는 지난 4일 진주시 망경동, 상봉동 소재 저소득 독거 노인 2세대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진주보호관찰소 직원 3명과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8명이 함께 사랑의 연탄배달 사회봉사를 실시했다.
-신청사 이전 관련한 어려움 극복
▲준법지원센터가 이전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웠고 앞으로도 많이 노력해야 할 부분은 주민들이 준법지원센터에 대해 갖고 있는 근거 없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사 초기에는 주민들이 준법지원센터 업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으나, 주민대표, 공공기관노조, 진주시청 등으로 구성된 다자간협의체가 구성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대화를 지속하였기 때문에 준법지원센터가 충무공동으로 이전할 수 있었다. 또한 준법지원센터 업무를 잘 알고 있고 평소 보호관찰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묵묵히 자원봉사를 하며 지켜봐 주신 원호위원회, 법사랑위원협의회 위원분들께 감사드린다.

-센터 업무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다만 준법지원센터는 지역사회 구성원과 서로 어울려 함께할 때 그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으므로 지역주민들이 멘토링, 원호, 교육 등 준법지원센터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바람이 있다.

-업무에 보람을 느낄 때
▲보호관찰관으로서 최고의 보람은 한 순간의 잘못으로 범죄자라고 인식되었지만, 이들이 다시 평범한 보통의 사회구성원으로 되돌아와서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사회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도 법원에서 부과된 의무적인 사회봉사명령을 하고 나서도 자발적으로 복지관, 장애인 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후원자가 되거나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 보호관찰 기간을 마치고 직장 생활에 잘 적응하고 어려운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 주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혁신도시 등으로 업무가 늘어나진 않았나
▲진주혁신도시 정착 등으로 진주시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업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호관찰 업무의 외연 확대와 업무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현재도 직원들이 체감하는 업무량이 적은 편은 아니나, 앞으로도 지역의 법사랑위원, 청소년 상담사, 교사 등과 함께한 멘토링, 청소년 상담시설, 지역 복지기관, 병원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 의료(치료)지원 등 지역사회 우수한 인적자원과 협력하여 사업을 계속 진행하며 업무할 예정이다.

-인근 공공기관 등과 협조는 잘되는 편인가
▲센터는 지역의 기관 및 단체와 협조체계가 잘 구성된 모범 기관 중 하나인데 지난해 약 7000만원의 지역사회 후원이 있었다. 상담기관, 사찰, 농협, 병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원호, 치료 등을 통해 보호관찰대상자들이 학업,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원호위원회, 법사랑위원협의회 위원들과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 회원들께서 청소년 프로그램 지원, 교복지원,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서부경남의 중심이며 교육도시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는 진주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들도 어려운 우리 이웃과의 상생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계속 만나 꾸준히 협의할 계획이다.

▲ 법무부 진주보호관찰소는 사회봉사 대상자를 활용해 지난 23일 서부 경남의 식수원인 진양호 주변 부유물 등을 수거하는 ‘1所1色’ 자연보호 사회봉사를 실시했다.
-역점 추진 사업은
▲범죄예방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청사 신축과 이전과정에서 느꼈다. 이번 시설 개방 외에도 앞으로 충무공동 소재 유치원생 등을 상대로 입법 테마공원은 부산과 대전의 솔로몬로파크(Solomon Law Park) 견학을 안내하는 등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독립청사를 확보하여 국가기관의 위상을 정립하게 된 것에 대해서 보람을 느낌과 동시에, 앞으로 그 위상에 맞게 한 차원 높은 업무 추진을 통해 서부경남 도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는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다.

-첫 발령지는 어디인가
▲법무부에 근무하기 전에 진주시청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1994년 약10개월 정도 근무했었다. 그리고 1995년 안동보호관찰소 근무를 시작으로 부산, 법무부, 진주, 서울 등 전국을 다니며 근무했다. 가족은 경북 안동에 거주하고 주중 하루는 어머님이 계시는 고향 하동에 간다.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1997년 상반기에 경북 상주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른 H군이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2심 재판부가 판결전조사를 의뢰한 사건으로,  정신과의사를 동원한 심리검사 및 심신상태, 성장과정, 가족환경 등 H군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조사하여 재판부에 보낸 결과 징역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9년) 판결전조사 내용을 상당 부분 인용한 판결문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서부경남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비록 소수이지만 진주준법지원센터 모든 직원들은 서부경남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작은 관심이지만 어려운 우리 이웃에게 계속 보일 예정이다. 때로는 부족하고 모자라는 점도 있겠지만 더욱 힘을 내어 일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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