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요건도 못 갖춘 산청 항노화 로드맵 전면 폐기하고 실천 가능한 대책을 만들라
기본 요건도 못 갖춘 산청 항노화 로드맵 전면 폐기하고 실천 가능한 대책을 만들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09 19:2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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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산청군이 발표한 산청한방항노화 로드맵은 기본적인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우리 판단이다. 우리가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산청군 항노화 로드맵에는 투입과 산출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계획서는 투입과 산출이 기본이다. 즉 어떤 자원을 투입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게 모든 계획서의 기본 요건이다. 그런데 이날 산청군이 의욕적으로 발표한 산청 항노화 로드맵에는 얼마가 투자될지에 대한 예산 규모도 없고 또 개개 사업별로 투입예산이 있다 하더라도 재원마련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돼 있지 않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이렇게 항노화를 추진해서 산청군에 과연 얼마만한 관광객이 유치될지, 또는 산청군민의 소득은 얼마나 늘어날지, 고용창출은 몇 명이나 되는지에 대한 예상이 없다. 목표가 없는 이런 계획이 무슨 로드맵이란 말인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면 반드시 그 기간동안의 성장률, 계획기간이 끝난 후에 국민소득은 얼마나가 될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것은 상식이다.

이런 이유로 이날 로드맵 발표 토론회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산청항노화 로드맵은 투입예산에 대한 규모나 재원마련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일부 참여자들의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에 불과한 내용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날 발표한 로드맵이 얼마나 주먹구구이며 엉터리 인지 구체적으로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로드맵에는 동의보감촌 국제힐링문화단지 조성사업이란 항목이 있다. 이 사업은 동의보감촌 내에 항노화 센터, 체험 및 숙박시설 등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내용이다. 로드맵에는 이 사업을 위해서는 국비 120억 원과 지방비 80억 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홍준표 경남지사는 일관되게 동의보감촌의 항노화 단지사업은 민자를 유치해 만들어 나가라고 지시하고 있다.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지방비 80억 원을 만들어 내겠다는 말인가. 도비를 가져올 것인가?. 산청군에서 지방채를 발행할 것인가?. 중앙정부에서 승인은 나나?. 또 국비 120억 원은 가져올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한 방안이 제시돼 있지 않다. 이렇게 재원마련에 대한 대책도 없이 동의보감촌을 항노화 힐링단지로 만든다는 내용은 매번 발표할 때 마다 재탕, 삼탕 되고 있는 것이다.

산청군에 지금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아이디어가 없어서 산청군이 항노화의 메카가 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산청군에 필요한 것은 작지만 하나의 정책이라도 모질게 달라붙어서 그 성과를 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 전문가의 생각이다. 어떤 정책이든 추진하다보면 장애물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럴 경우 많은 사람들의 중지를 모아서 그 해결방안을 마련해 성과물을 내는 것이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할 일이다.

지금 거제, 하동, 사천, 남해 등 이웃 지자체는 유커들을 유치하기 위해 필사적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어느정도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산청은 그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남도가 보내 준 유커들 외에 자체적으로 노력해서 유치하는 유커는 전무할 정도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어떤 내용을 제시하면 숙박시설이 없어서 안 된다느니, 하는 말들만 하고 있다. 해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따라서 산청군은 지난 3일 발표한 산청한방항노화 로드맵을 전면 폐기하고 실천 가능한 대책을 다시 만들기 바란다. 그렇지 않고는 허기도 군수와 산청군은 매번 하지도 못 할일을 발표만 하는 모양이 돼 다음부터는 그 누구도 산청군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게 될 것이다. 산청군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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