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산청군이 발표한 산청한방항노화 로드맵은 기본적인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우리 판단이다. 우리가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산청군 항노화 로드맵에는 투입과 산출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계획서는 투입과 산출이 기본이다. 즉 어떤 자원을 투입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게 모든 계획서의 기본 요건이다. 그런데 이날 산청군이 의욕적으로 발표한 산청 항노화 로드맵에는 얼마가 투자될지에 대한 예산 규모도 없고 또 개개 사업별로 투입예산이 있다 하더라도 재원마련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돼 있지 않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이렇게 항노화를 추진해서 산청군에 과연 얼마만한 관광객이 유치될지, 또는 산청군민의 소득은 얼마나 늘어날지, 고용창출은 몇 명이나 되는지에 대한 예상이 없다. 목표가 없는 이런 계획이 무슨 로드맵이란 말인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면 반드시 그 기간동안의 성장률, 계획기간이 끝난 후에 국민소득은 얼마나가 될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것은 상식이다.
이런 이유로 이날 로드맵 발표 토론회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산청항노화 로드맵은 투입예산에 대한 규모나 재원마련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일부 참여자들의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에 불과한 내용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산청군에 지금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아이디어가 없어서 산청군이 항노화의 메카가 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산청군에 필요한 것은 작지만 하나의 정책이라도 모질게 달라붙어서 그 성과를 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 전문가의 생각이다. 어떤 정책이든 추진하다보면 장애물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럴 경우 많은 사람들의 중지를 모아서 그 해결방안을 마련해 성과물을 내는 것이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할 일이다.
지금 거제, 하동, 사천, 남해 등 이웃 지자체는 유커들을 유치하기 위해 필사적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어느정도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산청은 그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남도가 보내 준 유커들 외에 자체적으로 노력해서 유치하는 유커는 전무할 정도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어떤 내용을 제시하면 숙박시설이 없어서 안 된다느니, 하는 말들만 하고 있다. 해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따라서 산청군은 지난 3일 발표한 산청한방항노화 로드맵을 전면 폐기하고 실천 가능한 대책을 다시 만들기 바란다. 그렇지 않고는 허기도 군수와 산청군은 매번 하지도 못 할일을 발표만 하는 모양이 돼 다음부터는 그 누구도 산청군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게 될 것이다. 산청군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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