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수돗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18 18: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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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우리가 생존함에 있어 필수 불가결(必須 不可缺) 하게 생각 하는 것 중 하나가 먹고, 마시고, 숨 쉬는 것 들이 있을 것이다. 너무 가까이 있고 별다른 비용도 없이 무임승차 하다가 보니 그 귀중함도 많이 못 느끼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할 때가 많다.


공기의 귀중함은 더 말 할 나위가 없지만 물은 사 먹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세간(世間)의 관심도는 물이 한 수 위에 올라가 있다. 기본적으로 물과 공기는 재생하기가 힘들고 한 번 오염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의 단초가 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가치의 소중함을 잊고 산다.
우리가 어릴 때를 생각 해 보면 운동장에서 뛰어 놀다가 목이 마르면 운동장 한편에 있던 수돗가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던 유년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 때는 목마름 해소뿐만 아니라 배고픔을 채워 주던 역할까지 하였던 것이 수돗물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그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경우가 별로 없는 시대로 바뀌었다. 그 이면에는 물에 대한 인식과 생각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공업화로 인한 중금속 오염과 방사능 낙진 등과 같은 알 수 없는 환경적 요인들이 수 없이 생겨났기 때문일 것이다.

위에서 언급 한 것과 같이 물과 공기는 한번 오염 되면 원 상태로 돌이키기가 힘들고 돌이킨다고 하더라도 그 수고와 처리경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초기 단계에서 그 정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고 습관을 들여 놓아야 만이 좋은 결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그 방법에는 가정에서 실천 하는 방법과 지자체나 정부가 해야 할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우선 가정에서는 음식물 처리를 함에 있어서 잔여 수분을 될 수 있는 한 제거를 하여 배출을 하고, 기름에 오염 된 프라이팬 등은 휴지로 닦은 후 간단하게 세척을 하거나 하여 사용하고 남은 튀김용 기름 등은 싱크대나 하수구에 바로 버리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공장이나 산업체 등도 폐수나 폐유 등을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는 일이고 농어촌과 자동차 정비 공장과 같은 소규모 단위의 곳이라 할지라도 지정된 곳이나 장소에 폐수를 버려야 할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는 노후화 된 수도관이나 정화조의 교체를 순차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며, 오래된 하수관 등도 더 오래 쓸 수 있는 관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예산을 잘 집행 하는 것이 국민과 시민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후손들에게도 득이 된다.

각 가정마다 수돗물의 불신으로 말미암아 매번 사 먹는 생수와 정수기 관리 비용도 만만찮다. 이는 수돗물을 마시던 옛날과 비교를 하면 과소비 일뿐만 아니라 엥겔(Engel)지수도 덩달아 높아짐에 따라서 서민층에는 또 다른 빈곤을 낳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은 해당 지자체에서 설치 해 준 계량기까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지런하고도 의식이 있는 지자체에서는 오래되고 노후화 된 수도관이나 하수관 등은 이미 교체를 했거나 하고 있는 중이어서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기는 하나 수도관 계량기부터 실내까지는 각 가정에서 수도관을 교체해야 할 몫이다. 그리하여 수돗물의 마지막 단계에서 오염되고 부식된 벌건 물은 각 가정의 사정 개인사일 뿐이다. 이것을 해결해야 만이 우리는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시거나 이용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많은 비용을 요(要) 하게 된다. 그러니 그러지 못한 가정에서는 정부나 지자체 탓만 하고 있는 것이고 지자체나 정부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지경이 되는 것이다.

순차적으로 각 가정마다 가정 내에 있는 노후 수도관을 교체 할 때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지원 하여 준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가 있다.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되돌려 주는 격이니 주는 곳에는 생색내어 좋고 받는 쪽은 당장 필요한 곳에 쓰니 부담이 덜 가서 좋다. 옛 속담에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은 이런 곳에 쓰는 말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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