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농업의 새 희망 ‘강소농’
(24)농업의 새 희망 ‘강소농’
  • 허홍구 기자
  • 승인 2011.06.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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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농가’농업 패러다임 진화한다

▲ 지난달 27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가진 강소농 경영혁신지원단 위촉장 수여식.
시장 개방 등으로 값싼 외국산 농산물이 물 밀듯이 밀려오면서 위기에 몰린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농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작지만 강한농업을 일컫는 ‘강소농(强小農). 경쟁국에 비해 비록 작은 영농규모이지만 농가의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효율성을 높이는 농업경영체다.

농촌진흥청이 오는 2015년까지 전국에 10만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강소농 육성사업 정책과 맥락을 같이해 경남도농업기술원은 2015년까지 작지만 강한 농업을 지향하는 강소농 1만 농가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해마다 1800농가를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30년만에 바뀐 농업정책 패러다임
강소농 육성의 농업정책 변경은 세계 7위 수준의 우수한 농업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1980년대 우루과이라운드(UR)와 1990년대 WTO(세계무역기구), 2000년대 FTA(자유무역협정) 체제 출범에 대응해 우리나라 농업은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규모화와 대형화를 추진했지만, 여전히 평균 경작면적은 1.46㏊에 불과해 전통적인 농업대국인 미국과 호주 등의 100분의 1, 네덜란드의 16분의 1에 그치고 있어 규모면에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은 국내 농업이 선진 농업대국 등 경쟁국에 비해 경지면적과 경영규모는 작지만 높은 기술력과 도전정신으로 효율성이 높은 농업경영체, 즉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을 우리 농업의 미래상이자 새로운 희망으로 정했다.

이같은 농업 육성 정책에 따라 경남도농업기술원은 해마다 1800농가를 강소농으로 선정해 경영상태를 진단해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현재의 경영수준보다 높은 경영목표가 달성 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해나가게 된다. 지원 내용은 농촌진흥청과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센터가 유기적으로 추진하는 교육과 컨설팅, 영농관련 기술개발에 관한 사업 등이다.

◇경남의 강소농 육성 시책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정부의 강소농 육성 목표에 의거해 올해부터 해마다 1800여농가의 강소농을 선정,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오는 2015년까지 1만농가의 강소농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농기원은 도내에서는 전국단위 농업품목별 우선 지원 시범대상 시군으로 지정한 사천, 남해, 창녕 등 3개지역에 대해 ‘드림컨설팅 추진단’이 경영 컨설팅에 들어갔다.

농진청-도농기원-시군농업기술센터의 전문가로 구성된 드림컨설팅추진단은 이들 시범대상 시군에 대해 밀착 경영컨설팅이 이루어지는데, 기손 소득대비 10% 증가를 목표로 맞춤식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따라서 도내 시범대상지역의 경우 사천은 단감, 남해는 마늘, 창녕은 양파 품목으로 지정되어 드림컨설팅이 완료돼 집중적인 육성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도농기원은 지난 4월 14일 강소농 육성사업 추진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는 민승규 농촌진흥청장이 직접 참석해 도내 사이버농업인과 부산, 울산지역 관련 공무원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해 강소농 육성을 위한 효율적인 사업추진 방향 정립과 중앙과 도, 시군간 업무협력 체제 강화방안을 모색했다.

◇강소농 육성 대상 농가는
강소농 육성대상 농가는 발전 잠재력과 의욕이 있는 농업경영체로 기업농과 취미농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가가 대상이다. 즉 가족농의 소농가들이 중심적인 강소농 육성 대상이다.

따라서 도내의 경우 스스로 경영원칙을 세우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강력한 이윤동기로 목표를 달성하려는 농가, 현재 영농규모가 지역 평균 수준이면서 기술혁신, 상품 차별화, 마케팅 개선 등 경영혁신 요인 투입이 용이한 농가 등 이러한 열정과 자발적인 경영혁신 의지를 가진 농업경영체를 시군 농업기술센터당 평균 100개씩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풀무원, 도드람, 하림 등과 같이 기업 경영체계를 갖추고 있어 농촌진흥사업을 통한 시범사업이나 교육 또는 컨설팅보다는 독자적 운영체계가 가능한 농업경영체는 강소농 육성대상에서 제외된다.

◇강소농 육성 시군담당제 운영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강소농 신청을 받은 결과 지금까지 식량작물 257농가, 원예특작 1187농가, 축산 624농가, 농촌자원 58농가 등 1814농가로 올해 목표치를 초과했다.

따라서 도농기원은 기술지원국장을 단장으로 지도·연구관 이상과 담당··과장 18명(시군당 1명)의 지원단을 구성했다. 또한 공무원 1인당 3~10명 정도의 강소농 지역 책임담당제를 운영키로 했다.

지역담당자는 현장의 애호사항을 파악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동원해 지역별 강소농 육성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중앙, 시군센터 담당자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해 해당지역의 애로사항과 경영체 육성 지원부분을 파악해 새로 개발된 기술의 현장 접목 등 경영체 역량 향상, 우수사례 발굴 홍보 및 강소농 확대를 위한 사업 발굴 등의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특히 지역담당자는 농촌진흥청과 지방기관의 창구역할을 수행하며 담당 시군센터를 방문, 이메일, 전화 등 매월 1회 이상 접촉하고 상시 연락체계를 유지하게 된다.

◇경영혁신 지원단 발족
경남도농업기술원은 2015년까지 도내 1만호의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식량작물, 원예특작 등 분야별 경영체 모집과 선정작업과 함께 보다 체계적이고 밀도 높은 경영혁신 컨설팅을 위해 ‘경영혁신 지원단’을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경영혁신지원단은 대학교수와 민간인이 참여개 지난달 27일 발족식과 함께 위촉장이 수여되었는데, 단장에 김철욱(경남과학기술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학장을 비롯해 김윤식(경상대학교 농업경제학과)교수, 채윤석(경남과학기술대학교 원예학과)교수 등 3명의 대학교수와 이종현(농촌지도자경남연합회)회장, 하왕봉(경남4-H본부)회장, 그리고 류재하(한국사이버농업인회)회장 등 3명의 농업인으로 구성되었다.

경영혁신지원단은 앞으로 강소농 육성을 위해 현장과 농업인을 통해 들어오는 문제점, 개선사항 등을 검토 분석하여 정책건의하거나 자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힘쓰고, 시군단위 품목별 특강과 경영 역량 향상을 위한 지원을 해나가게 된다.

또한 현장 밀착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시군 지도공무원의 경영기법 자문 역할도 맡게 되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농업경영 혁신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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