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으로 거듭나야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으로 거듭나야
  • 김상목기자
  • 승인 2016.06.01 19:1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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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대학교 펜싱부 김정관 감독

 
한국국제대학교 펜싱부를 이끌고 있는 김정관 감독은 진주기공 펜싱부 출신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 출신으로 4년전 국제대 펜싱부 코치로 부임해 올해부터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 감독의 지도력 덕분에 에뻬종목에서는 최근 한국체대를 앞지르기도 하면서 국제대 펜싱부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이 되어라고 강조한다. 운동을 해봤던 선배로서 선수들이 운동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인생이 아닌 운동도 했던 멋진 지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가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김 감독을 소개한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국제대 펜싱부 역사는
▲지난 2007년 여자팀이 먼저 창단됐고 2010년 남자팀이 창단됐다. 진주지역 중고등학교 펜싱부의 역사가 깊다. 그런데 선수들이 진학할 대학팀이 없었는데 경남도체육회와 한국국제대가 협의해서 좋은선수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창단했다. 펜싱의 여러 종목 중에서 에뻬만을 가르치고 있다.

-펜싱 종목에는 어떤 것이 있나
▲플레뢰, 샤브르, 에뻬 3종목이 있다.

▲ 김정관 감독과 한국국제대학교 펜싱부 선수들.
-종목별 차이점은
▲플뢰레는 공격권과 방어권이 있어 공격을 당하는 선수는 반드시 방어에 성공해야만 공격권을 얻을 수 있다. 공격은 얼굴과 팔다리를 제외한 몸에 검 끝으로 상대를 찔렀을 때만 득점이 인정된다. 사브르는 상체 전 부위에 찌르기와 베기가 전부 허용된다. 에뻬는 공격권과 방어권이 없고 검 끝으로 상대보다 먼저 찌르는 선수가 득점을 하게 된다. 공격은 장비를 포함한 전 부위에 가능하며 동시에 양선수가 공격에 성공해도 득점으로 인정된다.

-현재 몇 명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나
▲현재 남자 5명, 여자 10명해서 총 15명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도 1명 있고 선수들 기량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회 수상경력이나 선수 활약상은
▲지난해 회장배 전국대회에서는 여자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1위를 차지했고 하계 유니버시아드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여자 개인 1, 2위 남자 3위를 차지했다. 또 제53회 남녀 종별 펜싱 선수권에서도 여자 개인 1위와 2위, 남자 개인 3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회장배에서 여자 개인 1, 2위 단체전 2위, 남자 개인 2위 단체 2위를 차지했고 세계 청소년 펜싱대회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여자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팀에서는 드물게 현재 국가대표 1명을 보유하고 있고 지금까지 남자 1명 여자 3명을 배출했다.

▲ 펜싱경기 모습.
-선수 선발은 어떻게 하고 있나
▲전국 60여개의 고등부팀이 있어서 선수 선발에는 어려움이 없다. 국제대 펜싱부 창단 초기에는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을 받아서 가르쳤는데 그 학생들이 지금은 좋은 성적을 내니까 차츰 이미지가 좋아져서 최상위 랭크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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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국가대표 펜싱선수 출신
4년전 코치 부임 올해부터 감독

전국대회 상위권 등 꾸준한 상승세 
에뻬종목서 한국체대 앞지르기도

펜싱은 빠른판단 등 복합적인 운동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강조 

후배 사회·지도자 모범 성장 보람
펜싱 대학팀 부족한점 개선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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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지난해부터 모든 학사일정을 소화하고 나머지 일과 외 시간을 활용해 밤 10시까지 훈련하고 있다. 제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게 운동도 중요하지만 운동 외에도 여러 가지 방향이 많다. 그래서 운동도 하면서 사회체육지도자 자격증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서 운동 외적으로도 다른 길을 갈 수 있었으면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펜싱부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경남도체육회에서 예산을 배정받아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가대표선발전을 따로 치루지 않고 국내 주요시합에 점수를 매겨 합산 점수가 높은 사람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방식으로 바뀌다 보니 전국대회의 중요성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정된 예산으로 대회를 치루려다보니 힘든 부분이 있다.

▲ 제54회 전국 남여별펜싱선수권대회 우승.
-펜싱부 선수들의 진로는
▲남자선수들은 군대를 국군체육부대로 가서 실업팀으로 가고 여자는 졸업 후 바로 실업팀으로 가게 된다. 전국에 에뻬 실업팀이 7개가 있는데 최근 3~4년간은 졸업생 8~90%가 실업팀에 진출했다.

-진주의 펜싱 인프라는 어떤가
▲진주지역은 많이 발전이 되어 있다. 진주가 옛날부터 펜싱 인프라가 잘되어 있다. 전국에서도 유명하고 전국의 지도자들 중 1/3이 진주출신이다. 진주기공하고 경남체고 등이 있다.

-펜싱부를 지도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보람을 느낄 때는 선수들이 성공할 때다. 운동으로 성공할 때도 좋지만 선수들이 사회에 나가서 모범이 되는 지도자나 사회인이 되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펜싱부를 운영하면서 아쉬운 점은
▲전국에 고등부가 60여개팀이 있는데 대학팀은 한참 모자란 편이다. 그러다보니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도 대학에 진학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저희들도 학교와 협의해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많이 받아주고 싶은데 체육특기생이 2명밖에 배정이 안되다 보니 한계가 있다. 요즘 체육특기생을 무작정 늘려달라고 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학교에서 조금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부분이다.

-펜싱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펜싱은 운동기능만 강조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복합적인 운동이다. 특히 에빼는 몸을 움직이면서 작전도 생각해야 되고 상황판단도 해야한다. 또한 심리전에서도 밀리면 안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신경쓸 것이 많다. 상대의 생각부터 동작, 사소한 움직임까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펜싱경기를 보면 어떻게 점수가 나는지 파악이 잘 되지 않던데
▲펜싱은 규칙이 복잡한 편인데 일반인이 알고보면 보이는데 모르고 보면 어떻게 점수가 올라가는지 잘 모른다. 그나마 에뻬가 상대보다 먼저 찌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보기 편하다. 그래서 일반 동호인들이 많이 하는 종목이 에뻬다. 특히 공격권, 수비권이 없기 때문에 보기에 더 편한하다.

-감독님 경력은
▲코치로 부임한게 3년전이고 올해부터 감독을 맡아 지도하고 있다.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펜싱부를 졸업해서 한국체육대학교, 국군체육부대를 거쳐 울산시청 펜싱팀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경남도체육회에서 근무하다가 4년전에 코치로 부임해 지금까지 국제대를 맡고 있다. 현역 시절에는 세계 선수권 3위, 부산아시안게임 2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 출전 등 펜싱 국가대표로 활약했었다.

-평소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저는 평소 선수들에게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이 되어라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선수들 모두가 운동으로 성공하면 좋겠지만 운동으로 성공하는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운동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인생이 아닌 운동도 했던 멋진 지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가서도 모범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 펜싱부 선수들 훈련 모습.
-평소 소신이나 철학은
▲첫째는 엘리트로서 전국체전 국내대회에서 좋은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열심히 운동을 해야하는 것이고 둘째는 학교생활이다. 학교의 일원으로서 모범이 되는 학생이 되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가 예전에 운동을 할때는 운동부라는 일종의 특권의식이 있어서 일반 학생들과 트러블도 많았는데 그런부분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창단 초창기 1~2명으로 시작해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펜싱의 명문으로 거듭나기까지 학교의 관심과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준다면 학교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테니 지켜봐 달라. 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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