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가계 소비 여력 낮아져
내수부진…가계 소비 여력 낮아져
  • 뉴시스
  • 승인 2011.12.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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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 속 가계부채 늘고 소득증가세 둔화 여파

기업 설비투자 전분기 기준 -0.8% 줄어들어

“경제 3%대 저성장 늪에 빠져들 수도” 우려
 
수출호조와 민간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4%대 성장을 유지하던 우리경제가 유럽발 금융위기·미국경제의 성장둔화 우려에 위축된 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 민간소비 둔화의 여파로 2분기 연속 3%대 성장을 하는데 그쳤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똥이 실물 분야로 튀며 대(對) 유럽연합·미국 수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 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최후의 보루격인 가계와 기업이 소비와 투자에 주춤하는 등 호주머니를 여는데 인색해지면서, 우리 경제가 자칫하다 3%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1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3.5%, 전분기 대비 0.8% 성장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날 발표된 실질 국내 총생산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좀처럼 3%대 저성장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3분기 4.4%, 4분기 4.7%, 올해 1분기 4.2%로 꾸준히 4%대 성장을 기록했으나, 2분기 3.4%, 3분기 3.5%로 2분기 연속 성장률이 3%대에 그치는 등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경제 성장 둔화를 견인하는 쌍끌이 악재는 ‘민간소비 둔화’와 ‘설비투자 감소‘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휴대용 전화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기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3분기 1.4%를 기록한 뒤 4분기 0.3%, 올해 1분기 0.4%, 2분기 0.9%, 3분기 0.4%로 횡보를 유지하고 있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계정 부장은 “가계부채, 소득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가계의)소비여력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승용차 내수 판매 결과도 이전보다 안 좋게 나와 있는 것 같은데, 소비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증가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0.8%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감소한 이유는 3분기 들어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불거지자 국내 기업들이 투자시기를 늦추는 등 관망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 부장은 “내수 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3분기 들어 성장이 둔화되거나,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4분기 국내총생산은)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소비, 설비투자의 움직임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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