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끝자락 함양 황석산
남덕유산 끝자락 함양 황석산
  • 함양/박철기자
  • 승인 2016.06.09 18:37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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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산성터와 용추계곡 수려한 경관 이뤄

▲ 황석산성(사진/한국의 산하)
함양군 안의면에 위치한 황석산(黃石山·1193m)은 남덕유산 남녘에 솟은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며 황석산의 기묘한 암봉 또한 황석산성터의 자취와 함께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 내린 소백산맥이 덕유산, 남덕유산을 솟구치게 하면서 남덕유산에서 이어진 산줄기가 월봉산을 거쳐 기백산, 금원산, 황석산을 빚어 놓았다.

네개의 산 가운데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황석산은 정상에 북과 남쪽으로 두개의 커다란 암봉으로 이뤄져 있으며 남봉은 피라미드를 연상케 한다. 흡사 비수처럼 솟구친 이 봉우리는 덕유산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기백산을 북쪽으로 마주보고 있으며 금원, 기백산과의 사이에는 그 유명한 용추계곡이 있다. 이들 세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용추계곡을 거쳐 지우천을 이루고 남강으로 흘러간다. 안의면에 있는 화림동(남계천 일부), 심진동(용추계곡), 거창군 위천면의 원학동의 세 절경 계곡을 함께 화림 삼동이라 부른다.

계곡이 깊고 수량 또한 풍부하며 심원정에서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주위의 기암괴석과 함께 곳곳에 용소와 크고 작은 폭포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 황석산과 기백산 사이에 있는 용추계곡(사진/한국의 산하)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남계천 줄기를 따라 함양 안의면과 서하면에 걸쳐 있는 계곡을 화림동 계곡이라 일컬으며 안의 화림동 여덟개의 못과 여덟개의 정자가 유명하다. 특히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 군자정 등은 전라도 못지않은 이 지방 정자 문화를 대표한다.

황석산성(사적 제322호)은 함양땅 안의·서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음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려 지금껏 황석산 북쪽 바위 벼랑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고 한다. 또한 6·25때 빨치산 여장군 정순덕이 활약했던 곳이 바로 이웃의 거망산이다.

산행의 시발점은 용추 계곡의 종점인 삼거리에서 서쪽 계곡길로 올라가거나, 용추폭포 직전의 왼쪽 계곡길로 많이 올라간다. 당일 산행으로 황석산은 안의에서 8㎞정도 떨어진 서하면 봉전리 우전마을을 들머리로 한다.

황석산 정상까지는 2시간, 황석산성은 정상 가까운 곳에서 뻗어내린 암릉에 걸쳐있다.하산은 되돌아가거나 동쪽 능선을 타고 망월대를 거쳐 북쪽 능선을 타면 북봉을 지나 안부에서 산내골로 내려설 수 있으며 1시간30분정도 걸린다. 산내골로 내려서지 않고 바로 앞에 보이는 거망산을 향해 1시간30분정도 능선 산행을 한 후 거망산에서 동쪽 지장골로 내려서면 용추폭포와 용추사가 나온다.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覺然大師)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末寺)이다.

6·25때 소실돼 지난 1953년 안의면 당본리에 있는 봉황대에 별원을 차려 놓았다가 옛터에 지난 1959년 재건했다. 옛 장수사의 흔적을 간직한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54호인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德裕山長水寺 曹溪門)’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

일단 능선에 이르면 싸리나무 억새풀이 많은 암능길이 계속되고 정상의 첫번째 봉우리를 넘어서 산성터를 지나 두번째의 진짜 정상을 오르게 될 때엔 비스듬히 트레바스를 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하산할 때는 동남 계곡을 따라 내려가거나 정상의 서쪽 계곡을 따라 우전마을쪽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기백산, 금원산, 황석산은 서로 능선으로 이어져 찾는 이들은 함께 산행을 하기도 한다.

황석산 정상 두개의 암봉을 타고 넘는 길과 암봉 서편으로 돌아 나가는 두길이 있다. 정상 남쪽 능선 길을 따라가다 작은 능선을 넘어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길로 가든 우전 마을로 내려가게 되나 우측 길로 가면 폭포를 볼 수 있으므로 이 길을 택하는 게 좋다.

우전마을 가운데 길을 거쳐 봉전 마을로 내려가면 남계천에 아름다운 명소, 거연정이 있다.

한편 거망산은 용추 계곡길로 따라가다 용추사로 가는 구름다리 뒤쪽에 지은 두번째 도로변 화장실부근에서 계곡을 건너 등산을 하면 된다. 지장골 남쪽의 지능선을 따라 주능선까지 오르는 구간은 산죽과 잡목이 우거져 길이 보이지 않은 상태로 돼있다.

여기서는 덕유산과 지리산의 연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거망산 정상에서 황석산 정상 바로 밑까지는 억새에 덮인 완만한 능선이 좌우로 이어져 내려 그선이 매끈하고 아름답다. 함양/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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