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MVP 이동욱, 신인상 이승기
K-리그 MVP 이동욱, 신인상 이승기
  • 뉴시스
  • 승인 2011.12.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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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에서 이동국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올 시즌 16골 15도움…K리그 한 시즌 최다 도움

“노장이란 말 듣기 싫어 더 뛰었다…수상소감

‘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현대)이 2011년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동국은 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15표 중 86표를 받아 각각 14표, 12표에 그친 데얀(서울), 곽태휘(울산현대)를 제치고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2009년 MVP 수상 이후 개인 통산 2번째다.
K리그에서 MVP를 2회 수상한 경우는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 이후 이동국이 처음이다. 신 감독은 1995년과 2001년에 MVP를 탔다.
이동국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16골 15도움을 올리며 전북이 정상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15도움은 역대 K리그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이다. 이밖에 위클리베스트11에 8차례 이름을 올렸고 맨오브더매치에도 7회나 선정됐다.
또 도움왕에 오르면서 K리그 역대 최초로 한 선수가 MVP, 득점왕, 도움왕, 신인왕을 모두 거머쥐는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했다. 이동국은 1998년 포항스틸러스에서 신인왕을 받았고 2009년 전북에서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수상했다.
데뷔 13년 만에 K리그 최고 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한 해였다. 이동국은 상금 1000만원과 부상으로 황금트로피를 받았다.
이동국은 “2009년에 이어서 또 큰 상을 받게 돼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함께 땀 흘린 팀 동료들과 같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한 해 더욱 멋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0대가 넘어가면서 노장이라고 못 뛰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한 발 더 뛰었던 기억이 난다. 체력적으로 더 강하게 해 준 최강희 감독님께 감사하고 2년 만에 큰 상을 또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국은 “우승은 하면 할수록 좋고 상은 타면 탈수록 좋다. 2009년에는 처음 전북에 와서 우승과 MVP를 수상해 감격스러웠다. 올해는 누구나 전북을 우승후보로 꼽아 부담이 있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극복해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팬들이 뽑은 ‘팬타스틱(‘FAN’tastic) 플레이어’ 상도 이동국의 몫이었다. 안티 팬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잦았던 이동국으로선 놀라움 따름. 이에 대해선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정말 놀랐다. 과거에 안티 팬들 때문에 정말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감격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나를 싫어하는 팬들이 없게끔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꺼내 주신 분이다. 전북에 와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님의 믿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목표에서 대해선 “새로운 스플릿시스템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올해 놓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신인상은 이승기(23·광주)에게 돌아갔다. 이승기는 27경기에서 8골 2도움으로 광주의 후반기 돌풍을 이끌었다. 경쟁자 고무열(포항)을 57표-48표로 앞서 간발의 차였다.
이승기는 “신인왕을 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기쁘다. 감독님, 선수들이 많이 믿어줘서 상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상금 500만원과 드로피를 받았다.
2년 만에 전북을 정상에 올린 최강희(52) 감독은 최우수감독으로 선정됐다. 최 감독은 전체 115표 중 무려 107표를 휩쓰는 저력을 발휘했다.
‘닥공(닥치는 대로 공격)축구’로 올해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전북 축구를 진두지휘했고 전북의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는데 나에게 큰 영광을 안겨준 선수들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팀 관계자들, 뒤에서 전북을 크게 외쳐주는 전북 팬들에게 감사하다. 올 시즌 K리그는 3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안팎으로 어두운 일도 있었다”며 “내년은 K리그 30주년이다. 전북을 비롯해 모든 팀들이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지휘 아래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올해의 베스트팀에 선정됐다.
김영광(울산), 박원재(전북), 최철순(전북), 곽태휘(울산), 조성환(전북), 염기훈(수원), 윤빛가람(경남), 하대성(서울), 에닝요, 이동국(이상 전북), 데얀(서울)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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