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이 인격의 폭을 넓혀준다
인내심이 인격의 폭을 넓혀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21 19: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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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자신의 감정이 좋으면 기쁘고 행복하고, 자신의 감정이 나쁘면 슬프고 불행한 것이다.


나쁜 감정을 그대로 노출하면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란 것을 폭로한 것과 같다.

그럴 때는 모든 일을 멈추고 텅 빈 상태에서 세상을 바라보라. 자비희사가 탈출구다.

자(慈)는 남을 즐겁게 해주려는 마음, 비(悲)는 남의 괴로움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 희(喜)는 남의 즐거움을 함께 기뻐해주는 마음, 사(捨)는 남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이다.

이것이 사무량심(四無量心)이다. 온순하고 내성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분한 마음과 억울한 감정을 억누르며 마음의 병을 앓는 경우가 많다.

나는 왜 화가 나도 늘 참아야만 하는가하며 스스로를 미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향적인 사람도 온순하고 착한 나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삶이란 매일 같은 일의 반복이며, 전쟁 중에도 꽃은 피고,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사람마다 생김 세와 기질과 행동특성이 각각 다르다는 것만 인정하면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거친 말 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조용한 설득이 훨씬 효과적이다.

어려운 상황을 잘 인내하며 이겨나가는 사람만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화낸 상대와 나도 똑같이 화내며 그를 윽박지르면 자신의 밑천만 드러나게 된다.

착하고 온순한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해주고, 다독거려주는 평정심을 가져보자.

가는 곳마다 화합과 화해 속에 희망의 싹이 트고 밝은 미래와 상생의 길이 열린다.

음식점에서도 옆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음식을 시켜도 짜증내지마라. 내가 안 먹으면 된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속으로 짜증내고 비난하면 번뇌만 쌓여 마음에 병이 생기고 그 사람과 사이만 멀어진다. 비난과 짜증은 양날의 칼 같아서 그러한 자신이 먼저 베이고, 피 흘리게 된다. 사소한 일에서 자꾸 적을 만들어 나가면 고통스러운 삶이 전개된다.

다투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짐이 무거우면 멀리 갈수 없다. 우리는 본래 복덕과 지혜덩어리다. 그런데 건강하길 바라면서도 음주, 흡연, 나태로 건강과는 반대의 길을 가기도하고, 잘 살기를 바라하면서도 게으름 속에 못살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질주하기도 한다.

그런 것이 자기기만이며 거짓된 삶이요, 이중적인 삶이다. “일체의 모든 교활함과 아첨과 거짓과 속임은, 겉으로는 정직을 가장하나 내면에서는 간사함을 품고 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그 참과 거짓을 관찰 할 수 있어야 한다”-잡보장경-

언제 어느 곳에서도 정직성이 생명이며, 온순하고 착한 사람이 끝내는 성공한다.

온순하고 차분하게 살아가자. 인생은 촛불과도 같아서 언제 꺼져버릴지 예측할 수 없다.

오늘 하루가 귀하고, 지금 이 시간이 귀한 줄 알고, 유익한 상생의 길을 걸어가자.

대인관계에서도 상대에게 무얼 기대하지마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기대하는 마음이 없으면 서운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 연인간의 사랑 속에도 미움과 질투, 그리움과 아쉬움, 증오와 비참함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대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아껴주는 마음만 가져주면 충분한 것이다. 나비도 향기 있는 꽃만 찾아간다.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다.

사람의 향기란 그 사람의 온순하고 착한마음이다. 마음 수양의 깊이가 인격의 높이를 결정하고, 인내심이 인격의 폭을 넓혀준다. 순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가는 곳마다 화합과 화해의 마음을 쓰면 세상이 달라진다. 누구와 함께 있어도 편안하고 친근한 인품을 갖추어보자.

그리하여 조용히 살아가는 지혜의 향기를 세상을 향해 훨훨 날려 보내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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