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25) 9단이 생애 첫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원 9단은 이날 승리로 결승 3번기 전적 2승1패로 세계대회 첫 우승의 깃발을 꽂았다. 구리 9단과의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4승4패로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우승상금 2억원도 함께 거머쥐었다.
전년도 우승자인 구리 9단은 2연패에 실패했다.
1998년 입단해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원 9단은 2007년 비씨카드배, 천원전 우승에 이어 이듬해 한·중천원전과 지난해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며 유수의 국내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대회 4강에 두 번(2002~2003년·LG배 세계기왕전)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16강에서 중국의 리쉬엔하오 4단을 물리친 원 9단은 8강에서 박영훈 9단을 꺾었다. 준결승에서 천야오예 9단까지 누른 원 9단은 결승에서 구리 9단을 맞았다.
앞선 두 게임에서 사이좋게 1승1패씩을 나눠갖은 원 9단은 초반에 좋은 흐름을 잡았다.
원 9단은 좌상귀의 집을 챙긴 반면 구리 9단은 우위를 견지하며 견실한 운영을 보였다.
좌상귀를 파고들며 집을 따낸 원 9단은 균형을 맞춘 뒤 근소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구리 9단은 종반 들어 좌상에서 악수를 둬 9~10집 가량을 내줬고, 반면 원 9단은 침착하게 방어하며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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