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삐었어요-발목 염좌
발목 삐었어요-발목 염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22 18: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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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한의원에서는 매일 어린 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의 환자를 보고, 가볍게는 감기에서부터 암까지의 질환을 치료하며, 어디가 아픈데 어떤 음식이 좋냐 등등 그 질문의 폭도 아주 넓어 그 대상 연령대와 질환의 상담 폭이 1차 의료기관 중에서는 가장 넓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또 가장 빠른 효과를 보는 질환이 바로 ‘염좌’이다. 흔히 ‘삐었다’ ‘겹질렸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를 ‘관절’이라고 하고 이 관절을 지지해주는 것이 ‘인대’인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이 관절이 꺾이면서 동시에 이를 지지하는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지는 것이 ‘염좌’이다. 우리가 입는 옷의 옷감과 옷감이 만나는 부위가 실로 이어져 있는데 이 옷 이음새 부분이 갑자기 당겨져서 뜯어진 상태로 염좌를 비유할 수 있다.


염좌는 인체의 뼈와 뼈가 만나는 모든 관절에서 생길 수 있어 목 허리 의 척추와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무릎, 발목, 발가락 등에서 자주 생기며 그 중에서 발목 염좌가 제일 흔하기에 오늘은 발목 염좌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염좌의 원인은 관절에 순간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서 생긴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발목 염좌는 발목이 온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일정 각도 이상 꺾이게 되어 거기에 체중이 실리면서 순식간에 인대가 늘어나거나 일부가 찢어져 버리면서 생긴다. 일상생활에서는 축구나 달리기 등 운동 중이나 계단, 울퉁불퉁한 등산길에서 발목 염좌가 잘 생긴다.

이런 발목 염좌의 증상은 다른 염좌와 마찬가지로 붓고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기며 누르면 아픈 압통이 생기고 검붉은 피멍이 바로 생기거나 서서히 생기기도 한다. 관절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통증 때문에 걸을 때 발을 절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염좌가 생긴 지 하루 이틀 정도에 더 심해지기도 하는데, 자고 일어나서 더 심하게 붓고 아픈 경우가 많다. 저는 이런 경과를 치료 전에 미리 설명을 드리는데 이런 설명이 없으면 간혹 침 맞고 더 부었다고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인은 단순하게 발목을 삐었다고 하지만 의료인의 입장에서는 염좌와 몇 가지 다른 질환을 구분해서 치료한다. 환자는 발목을 삐었다고 하지만 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인대파열과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골절, 뼈가 관절에서 벗어난 탈골 등은 특히 주의해야한다. 염좌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다른 질환보다 빠른 편이지만, 치료를 받는데도 증상의 경감이 없거나 호전이 너무 더디거나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면 X-Ray와 같은 방사선 사진 검사나 조직의 손상을 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미세한 골절은 이러한 검사로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발목 염좌 치료의 큰 원칙은 ‘안정’이다. 위에서 염좌를 재봉된 옷이 뜯어진 경우라고 비유를 했지만 우리 몸이 이와 다른 것은 스스로 회복한다는 점이다. 회복 과정이 빠른 사람도 있고 느린 사람도 있는데 그 차이가 바로 이 ‘안정’을 얼마만큼 잘 하느냐에 달렸다. 이 안정을 위해서 ‘스프린트’, 흔히 ‘깁스’라고 불리는 시술로 관절과 그 주위를 고정시켜준다. 또, 붓거나 내부 출혈, 염증 등의 반응을 안정시키기 위해 초기에 냉찜질을 해준다. 물론 이후에 만성기로 넘어가면 그 부위의 순환을 활성화해서 치료가 빨리 되게끔 온찜질로 바꿔준다. 또, 스프린트는 단지 고정을 통해 안정시켜 좋아지길 기다리는 면이 있으니 침 뜸 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치료와 한의사의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몸에 맞는 우슬, 속단, 두충 등의 근골을 강하게 해주는 처방을 받는 것도 좋다.

다른 염좌와는 달리 발목 염좌는 사람이 누워서만 생활할 수 없어 서서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서 호전이 늦는 경우가 많다. 며칠간 통증만 참으면 어느 정도 부기와 통증이 줄어들어서 이후에는 쩔뚝거리며 방치해 두기도 하는데 초기에 치료와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만성화된다. 그래서 최소 1개월 정도는 발목에 무리가 가는 등산과 같은 운동을 피하고 무거운 짐을 드는 것을 피하며 여성분들은 하이힐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앉을 때도 양반다리나 무릎을 꿇는 등 발목이 꺾이는 자세는 피해야 하고 체중이 지나치게 나가서 발목을 반복적으로 삘 경우에는 체중을 줄여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줄어주어야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고 재발이 방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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