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조직 운영·소통하는 기관 될 것”
“가족같은 조직 운영·소통하는 기관 될 것”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6.23 18:59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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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경찰서 류재응 서장

 
“경찰만으로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자체와 교육청 등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협력해야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류재응 진주경찰서장의 말이다.

실제 류재응 서장은 부임 초부터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진주지역 택시, 버스 등의 운송업체들과 바르게살기운동 진주시지부 등 지역의 사회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오고 있다. 또 아동폭력 예방, 실종아등 발견 등을 위해서는 지역 육아 정보 인터넷 파워 카페인 ‘진주아지매’ 등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적극 협조키로 했다. 관내 공원 및 강변로 등의 시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남가람 공원 순찰대로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류 서장은 경찰서 내부조직도 소통으로 다지고 있다. 점심시간 직원들과 공원에서 김밥을 먹는가 하면 직장내 존중분위기 조성으로 권위와 경직된 직장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화(火)목(木)한 산책’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점심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진주성과 남강둔치 등 경찰서 일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음주단속 현장에 간식을 들고 깜짝 등장하고 의무경찰들을 찾아가 격려하는 등 조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민원인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각종 고소·고발·사건·사고 등으로 긴장과 초조한 마음으로 대기하고 있을 민원인을 위한 쉼터를 새 단장해 운영하고 있다. 주차장은 민원인들 위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진주경찰서가 성과들도 속속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평가에서는 진주경찰서 경제팀이 수사 분야 도내 1위로 선정됐다. 또 지난 4월 경남지방경찰청이 자체 조사한 4대악 근절 체감안전도 1차 설문조사에서 도내 23개 경찰서 중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 수년간 도내 1급지 경찰서는 2,3급지에 비해 체감안전도가 대체로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이번 결과에서는 진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4대악으로부터 안전한 수준까지 향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최근 들어 진주지역 전체 안전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류재응 서장은 함양 출신으로 거창 대성고를 거쳐 경찰대학(3기), 경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경위로 임관됐으며 2010년 총경으로 승진, 2011년 부산 사하서장, 2013년 창원 서부서장을 지냈다. 지난 1월 진주경찰서장으로 발령받기 전에는 경남청 경비교통과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류재응 서장과의 인터뷰이다.

-진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각오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지역치안의 책임자로서 35만 진주시민이 사건사고 없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 경찰의 첫 번째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주는 서부경남 교통의 중심지로서 학교와 병원이 많고, 서부청사 개청과 혁신도시 입주로 유동인구도 많은 편인데 관내 주민뿐만 아니라 진주를 방문하는 여행객 등에 대해서도 안전한 치안으로 진주시의 이미지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 진주경찰서는 매주 화, 목요일 내부조직 소통강화를 위한 ‘화목한 산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류재응 서장과 직원들이 야외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소통으로 내부조직을 탄탄히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저는 소통과 화합을 누구보다도 강조한다. 공자는 ‘하늘이 준 기회는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 人和·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 인화)’고 했다. 저는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소속 직원들을 위로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발굴해서 그에 맞는 포상과 인센티브 부여로 사기진작에 기여하고자 했다. 그래서 직원 개개인이 성의를 갖고 시민 한분 한분에게 정성스런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근무 중 애로나 건의사항이 있는지 수시로 듣고 확인하는 현장치안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장을 방문해서 직원들이 자기주도형 근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 격려할 계획이다.

-최근 수사민원상담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데 어떤 기능을 하나요
▲지난달 수사민원 상담센터를 설치해 법률전문 상담 업무를 시작했다. 수사경력 10년 이상인 베테랑 수사상담 팀장 등 경찰관 2명이 상주해 수사민원에 상담을 진행한 뒤 형사사건의 경우 수사팀에서 사건을 수리하고, 민사사안은 경남지방변호사회 진주지회 소속 변호사가 무료 상담하는 방식이다. 설치 이유는 지난해만 보더라도 진주경찰서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은 총 2580여건으로 이 중 고소사건의 기소율을 31.9%에 불과해 경찰 수사력이 민사사건 처리에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수사민원상담센터의 운영으로 민사적 성격의 고소 고발 남발 사례를 줄여 수사 역량을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또 진일보한 즉일 상담을 통해 민원인들에게 법률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실리적 권리 구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김해중부서의 예를 보면 수사민원상담센터 설치로 고소사건이 40%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고. 이렇게 되면 정말 수사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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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안전 여러 단체들과 협력 중요
직원들과 점심시간 ‘화목한 산책’  
소통하고 화합하는 조직문화 개선   

최근 수사민원 상담센터 설치 운영  

변호사 법률문제 무료상담도 진행
고소율 감소로 업무능률 상승 기대

경찰역할 시민의 안전한 생업 보장
4대악 근절·현장치안 서비스 강조 
안전한 진주시 만들기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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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동·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사건들 인지에 어려움이 없나요
▲사실이다. 예전에는 아동폭력이나 가정폭력을 신고 받고 출동하면 대문 밖에서 아무 일 없다면 돌아가라는 경우가 많았고, 어쩔 수 없이 그냥 출동했다가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법이 개정되면서 가정폭력 신고로 출동하게 되면 문도 경찰관이 강제로 들어가서 살펴보고 또 분리를 해서 조사하고 충분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아동폭력 신고도 마찬가지로 가정에 들어가 아이의 몸 상태 유무도 살펴보고 분리해서 직접 대화도 하는 등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결과를 남긴 후에 종결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은 1차적으로 해결된 셈이다. 또 여성청소년과에서는 학교전문 경찰관, 아동학대전문경찰관, 성폭력전담팀 등의 전문 경찰관들이 있어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 지난달 5월 13일 진주경찰서와 진주변호사협회 관계자들이 경찰서 민원실에 수사민원상담센터 현판을 설치한 뒤 기념촬영을 가졌다.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부임 당시부터 현장중심 치안활동, 자기주도형 근무를 강조해 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요구할 생각이다. 모든 것은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는 것이라고 본다. 만약에 현장에서 어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을 모르고는 대책을 세울 수가 없다. 사고발생지에 교통 표지판이 있었는가? 표지판이 있더라도 시인성이 확보되었는가? 신호등은 이상이 없었는가?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교통법규를 준수할 수 있는 도로 여건을 만들어 놓았는가? 등 모든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하기 때문에 현장중심 치안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또 각 과장, 계장 등 경찰서 중간관리자들도 수시로 현장으로 나가서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애로나 건의사항이 없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신임 경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진주경찰서에는 경찰에 입문한 1년 미만의 신임경찰관이 많다. 젊은 패기로 자칫 시민들에게 고압적이거나 공직자로서의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을까 많이 염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서장을 비롯한 각 과장, 지구대장, 파출소장 등 중간관리자들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경찰관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법령 교육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또 신임경찰관들에게 1:1 책임지도관을 지정해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소양과 인성함양에도 노력하고 있다.

-경찰 직업에 대해 정의하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일반적으로 경찰이라는 단어에는 ‘경계하고, 살피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한자로는 ‘警’에는  ‘경계하다, 깨우다, 타이르다, 조심하다’이며 ‘察’은 ‘살피다, 알다, 조사하다, 생각하다’ 등 상당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같이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간단히 정의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고, 통상 경찰이 갖는 첫 번째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신체의 보호라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시민들의 작고 사소한 요구에도 소홀함 없이 대하고, 시민 모두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장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서장부터 순경, 의무경찰까지 모두가 시민의 안전한 생업을 보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서장은 직원들 개개인의 성향과 능력을 잘 파악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고, 또 열심히 일하다 깨는 접시는 그 옥석을 잘 가려내어 직원들이 위축되지 않고 현장에 맞는 자기주도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는 일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부적으로는 ‘진주시지역치안협의회’를 통해 기관 간 협력을 필요로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서장이 직접 나서서 동의를 구하고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다. 도로구조 개선이나 신호등 설치, 건축물 설계 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기법 도입 등 안전한 지역치안 확보를 위해서는 서장도 힘닿는데까지 노력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등 진주에 치안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대안은 있나요
▲혁신도시와 서부청사의 개청으로 치안수요가 크게 증가하거나 염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혁신도시는 조성단계부터 환경설계에 의해 범죄를 예방하는 ‘셉테드 기법’을 도입해서 예방치안을 실행하고 있고, 서부청사 개청과 민원인들의 교통량 증가에 따른 적절한 경찰력 배치로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 또 충무공동 파출소가 지난 3월에 모든 서류적인 절차를 마쳤고 8월에는 완공하고 9월에는 개소할 예정이다. 인력배치를 위해서도 지방청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

 
-진주지역 당면과제는
▲우리 진주지역에는 현재 혁신도시 입주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또 진주역세권과 정촌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단지 건설과 산업시설물 입주로 치안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 경찰에서는 건축자재 및 산단 주변의 기계부품 도난예방활동과 건축물 설계단계부터 환경설계에 의한 범죄예방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여 진주시가 서부경남 중심지로서의 안정적인 성장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역점 추진사업이 있다면
▲현 정부 출범초기부터 중점 추진과제인 4대 사회악(성·가정·학교폭력, 불량식품)근절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지도 단속 중에 있으며 지난해 평가에서는 도내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다. 또한 교통사망사고 예방활동과 동네조폭 단속활동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우리 진주경찰은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금년에도 서장이하 전 직원이 합심하여 35만 진주시민의 평온한 생활권을 보장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첫 발령지는 어디였나요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기간인 전투경찰대 근무를 해야 한다. 당시 309전경대라는 부대에 정보작전관으로 배치되어 1년간 근무 후 다시 1기동대에서 1년간 의무복무기간을 종료하고 서울 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과에서 외근반장으로 근무했다.

 
-경찰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저도 30여년간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참 많았다. 경찰관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중요한 범인을 검거하여 억울한 피해자의 누명을 벗게 하거나 신병을 비관한 자살기도자를 구조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90년 길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하여 주소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인계할 때 고마워하던 가족들과 92년 어머니 없이 자라던 여동생이 잘못을 했는데, 사안이 경미하여 훈방했을 때 그 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잘 키우겠다 약속한 것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참 가슴이 뿌듯해지고 경찰관이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진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로부터 진주는 교육·문화·충절의 고장으로서, 경남도청을 부산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오늘날 부산·울산·경남의 행정과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자부심과 긍지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도청이 부산으로 이전 후 90년 만에 도청 일부조직이 진주로 돌아와 서부청사를 개청했고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등 진주시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발전계기가 될 것으로 시민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35만 시민모두가 한뜻으로 市의 주인이라 생각하고, 높은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우리 경찰도 진주시의 안정적인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민모두가 우리 경찰을 믿고, 격려와 사랑으로 지켜봐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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